“기독교인 가정에 아이 돌려 달라”… 노르웨이대사관 앞 대규모 시위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워싱턴D.C에 위치한 노르웨이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사람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워싱턴D.C에 위치한 노르웨이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사람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루마니아오순절복음교회 소속 교인들 수천 명이 최근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노르웨이대사관 앞에서 평화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노르웨이 당국에 의해 강제로 입양될 위기에 놓인 5명의 자녀들을 친부모에게 돌려 줄 것을 당국에 요구하고 있다.

노르웨이의 루스와 마리우스 보드나리우 부부는 작년 11월 16일(현지시각) “하나님께서 죄를 심판하신다”며 아이들을 체벌했다는 이유로 아들 3명과 딸 2명의 양육권을 빼앗겼다. 이 아이들은 노르웨이 아동보호기관인 바르네베르넷에 강제로 맡겨졌다.

그리고 이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나오기도 전에, 아이들은 각자 다른 가정에 입양될 위기에 처했다. 또한 부모들은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권리도 박탈당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당국은 부모가 아이들을 신체적으로 학대했다는 명목으로 강제 입양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부부의 입장을 지지하는 수백 명이 시위를 벌인 것. 해당 가족들을 잘 알고 있다는 이들은, 기자들에게 “아이들이 신체적으로 학대를 받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보드나리우 가족은 바르네베르넷의 불공평한 처사로 인해 고통받는 수천 가족 중 하나”라고 했다.

이번 시위를 조직한 시카고 엘림루마니아오순절교회의 크리스티안 요네스쿠 목사는 “우리에게는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 하나님께서 가정을 만드셨기 때문에, 그분은 우리 편이시다. 가정의 전통은 하나님께서 만드신 것이다. 만약 여러분이 우리나 보드나리우 가족과 싸우려 한다면, 이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르웨이 당국은 이번 일을 학대로 규정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절대 그렇게 출발하지 않았다. 교사는 우리와 이 가족들 간에 다리를 놓아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근본주의 기독교 교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20년 전에는 옳다고 여겼던 모든 것을 지금은 ‘근본적’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하나님과 그분의 속성에 대해 말할 수 없게 됐다. 왜냐하면 너무 많은 이들이 이를 공격적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했다.

노르웨이 정부를 상대로 한 시위는 아일랜드, 스페인, 영국, 덴마크에 위치한 대사관 앞에서도 함께 진행했다.

워싱턴D.C에서 진행된 시위의 참석자들은 아이들을 부모의 품에 돌려 줄 것을 당국에 요청했으며, 서명자 수는 7,000명이 넘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청원 운동에도 약 5만 명이 동참했다.

바르네베르넷은 이민자 가정이나 부모 중 한 명이 노르웨이인이 아닌 경우, 심각한 문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녀들을 자주 빼앗아가 논란이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이러한 가정의 자녀 약 3천 명에 대해 노르웨이 정부가 양육권을 빼앗아갔다. 노르웨이 언론 ‘노르웨이스뉴스인잉글리시(Norway's News in English)’에 따르면, 양육권을 빼앗긴 아이들의 약 40%가 이민자 가정 출신이다. 이민자 가정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을 감안하면,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치다.

이로 인해 노르웨이는 인도, 스리랑카는 물론 러시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등의 동유럽 국가들에게도 강한 비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아이들을 빼앗긴 부부는 루마니아에서 결혼한 후 10년 전에 함께 노르웨이로 이민 왔다. 두 사람은 현재 자녀들을 돌려받기 위해 소송에도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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