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누가 회개한 사람의 심장을 판단할 수 있나”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개신대의 ‘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 교수회에게 드리는 답변’]

총신대 신대원 교수들이 개신대학원대학교(총장 손석태)의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목사 신학사상 검증보고서에 대해 강력히 비판한 데 대해, 개신대측이 최근 답변서를 통해 재반박했다. 다음은 개신대측의 답변서 전문.

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 교수회에게 드리는 답변

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의 존경하는 교수님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평강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특별히 총장의 중책을 맡고 계시는 정일웅 박사님과, 대장암과 폐암으로 건강상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박용규 교수님께 주님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 교수회가 우리 개신대학원대학교 기독교신학검증위원회 이름으로 지난 2009년 12월 22일에 발표한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원로목사 신학검증 보고서”에 대하여 밝힌 여러분의 입장에 대해 정중하게 답변을 드리고자 합니다.

1. 개신대학원대학교가 기독교 교리를 수호하기 위해 수고한 많은 교회들과 신학자들의 순수한 노력을 폄하하고, 박윤식 목사를 옹호하려는 해명성 검증을 자의적으로 행했다고 한 점에 대하여

우리 개신대학원대학교 교수회는 기독교신학검증위원회를 조직하고 검증 기준을 마련하였습니다. 그 기준은 검증 대상자의 현재의 신학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하며, 과거의 잘못을 시인하고 회개하는 자는 용서해주어야 한다는 것이 요점이었습니다. 우리는 이 기준을 가지고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원로목사의 신학을 검증함에 있어서 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 교수회의 연구보고서를 검토하였을 뿐 아니라, 우리들 가운데 총신대학교신대원 출신 교수들은 개인적으로 여러분들로부터 상당한 정보를 제공받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단대책위원회의 글도 읽었습니다. 여러분들의 수고를 인정하고 또한 연구보고서의 내용에 많이 공감한 바 있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여러분들의 연구를 폄하한 바 결코 없습니다. 다만 우리 개신대학원대학교 교수회가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원로목사를 평가할 때 1990년대 이전의 신학은 물론 2000년대의 변화된 신학사상을 종합적으로 평강한 까닭에 여러분의 연구와 다른 결론을 내리게 된 것입니다. 어찌 개혁신학의 동료들인 여러분의 신학적 노력을 폄하할 수 있겠습니까?

2. 우리 개신대학원대학교 교수회가 교회의 일치와 연합을 해하였다는 점에 대하여

우리 개신대학원대학교 교수회가 교회의 일치와 연합을 해하려는 의도는 처음부터 없었습니다. 지금도 전혀 없습니다. 우리는 오히려 곁길로 나간 것을 뒤늦게나마 깨닫고 돌아오려는 교회와 목회자들을 품어줌으로써 교회 연합과 일치를 도모하고자 했습니다.

우리 개신대학원대학교는 총신대학교에게 전부터 묻고 싶었으나 피차 형제의 연합을 도모하기 위하여 침묵해온 일이 있는데, 이번 기회에 터놓고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2005년 여러분의 총신대학교와 합동교단으로 저희 개신대학원대학교 출신 목사들과 개혁교단의 교회들이 흡수되는 과정에서 사실상 우리 개신대학원대학교와 개혁교단에 엄청난 상처를 안겨 주었고, 이로써 교회 연합을 크게 해쳤으면서도 여러분들은 환호했었습니다. 또한 그 때 엄청난 불법과 비리가 있었고 1979년도에 분열되던 때 빌미로 삼았던 김희보 교수님의 문서설 조작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나 회개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분들은 함구했었습니다. 총신대학교가 지금이라도 우리 개신대학원대학교에 진심 어린 위로의 말이라도 하는 것이 옳지 않겠습니까?

3. 박윤식 원로목사가 자신의 신학사상에 대해 공식적으로 회개한 일이 없다는 점에 대해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원로목사는 홍은동 개혁신학연구원에서 1990년대 초반에 3년간 개혁신학을 공부하였고, 평강제일교회에서 시무하는 목회자들 대부분을 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에서 개혁신학을 공부하게 하였으며, 최근에는 개혁신학적 입장에서 네 권의 저서를 출판했습니다. 그리고 평강제일교회는 여러분의 합동교단 소속 목사님들뿐 아니라 총신대학고 전현직 교수님들을 초청하여 설교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2005년 여러분 교단의 서북노회에 가입하여 하던 때 신문지상에 지난날의 신학적 소양의 부족을 시인한 바 잇습니다. 이같은 사실들로 미루어 볼 때 박윤식 원로목사가 자신의 신학을 바꾸었음이 분명합니다.

또한 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 교수회가 평강제일교회에서 시무하고 있는 목사들에 대해 여러분의 지도아래 신학을 공부하고서 졸업하게 한 사실은 그들의 신학사상이 개혁주의에 충실한 것을 여러분 스스로도 인정한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리고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 총장 피터 릴백 박사님과 리폼드신학대학원 총장 프랭크 A. 제임스 III세 박사님 등 20여명의 국내외 저명한 총장들과 교수들이 박윤식 원로목사의 신학사상을 복음주의적인 것으로 인정한 사실도 그의 신학이 이제는 변화되었음을 보여주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 개신대학원대학교 교수회는 이같은 여러 사실들로 미루어 박윤식 원로목사의 신학이 이제는 변화되었음을 더욱 확신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마땅히 박 목사와 평강제일교회를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로 받아들이는 것이 도리가 아니겠습니까? 이 세상에서 어느 누가 회개한 사람의 심장을 회개를 안 했다 혹은 회개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오로지 하나님께서 하실 일이 아닌가요?

4. 우리 개신대학원대학교의 판정이 교단의 공식적 결정 없이 공포되었고, 4명의 교수가 극심하게 반대했다는 점에 대해

지난 2005년 여러분의 교수회가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원로목사를 이단으로 판정하던 때 여러분의 연구보고서가 합동교단 총회에서 긴급동의안으로 채택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러분의 경우로 미루어 볼 때, 우리 개신대학원대학교 교수회가 사전에 우리 교단과 상의 없이 했다 하여 절차상의 하자가 있는 것처럼 오해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우리 교수회도 우리 개신대학원대학교 이사장을 통해서 총회에 차후에 보고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4명의 교수들이 극심하게 반대한 것은 연구보고서의 내용에 대한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 교수회의 입장을 고려하여 발표 시기를 늦추자고 한 것 때문이었습니다.

5. 우리 개신대학원대학교와의 학문적 신앙적 교류를 중단할 수도 있다는 여러분의 메시지에 대해

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과 저의 개신대학원대학교는 개혁신학을 보수하는 일에 지금까지 함께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오해가 있다 하여 지나친 발언을 하는 것은 형제답지 않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여러분의 대학원 출신들이 유학하고 있는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인나, 여러분의 대학원과 목회학 박사과정을 공동으로 개설한 리폼드신학대학원과도 교류를 끊을 계획입니까? 그 두 신학대학원의 총장님들이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원로목사의 신학이 개혁주의적이라고 칭찬하여 서신을 보냈거나 추천서를 써준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조치를 취하시렵니까?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여러분, 우리는 여러분과 신학적으로 다른 의견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이 문제를 두고서 신학적 논쟁을 할 생각도 없습니다. 여러분의 깊은 이해를 구합니다. 총신대학교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2010년 2월 10일
개신대학원대학교 교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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