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생각으로 전도를 하면 어떤 현상이 나타날까요? 첫째는 사랑을 베푸는 것을 '전도'를 목적으로만 베풀게 됩니다. 전도할 대상이 아닌 사람에게 물질이나 시간을 나눠주는 것이 괜스리 아까와 집니다. '이 사람에게 물질이나 시간을 바칠 시간 있으면, 전도대상자에게 물질이나 시간을 바치면 더 효과가 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듭니다.
둘째는 전도대상자에게 물질과 시간과 사랑을 베풀었는데도 교회에 한 번 나가보자고 권유할 때 안나오면 그 사람이 은근히 못마땅해지고 심지어 미워집니다. '내가 당신한테 얼마나 많은 물질과 시간을 바쳤는데, 교회 한 번 나가자는 요구도 안들어줘!'라는 생각이 들고 괘씸하게 여겨집니다.
전에 저희 교회의 남자성도인 O성도님 - 지금은 돈벌기 위해 객지에 나갔음- 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예수 믿고 천당갑시다."라고 전도했다가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욕을 바가지로 먹자 화가 난 나머지 "에끼, 이 양반들아, 지옥에나 가라!"고 소리치고 와 버렸다고 합니다. 이것이 전형적인 성과신앙입니다. 여기에는 '사랑'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전도할 대상에게만 물질이나 시간을 바치려는 생각을 갖는 것이나 전도대상자에게 교회에 나올 것을 권유해도 나오지 않을 때 못마땅해 하고 미워져서 그 다음부터는 그 사람에게 물질이나 시간을 바치는 것이 아까와 아무 것도 주려고 하지 않는 것, 이것은 성과주의 신앙입니다.
그러나 사랑주의 신앙, 사랑주의 목회는 어떤 조건을 부여하지 않고 사랑을 베푸는 것입니다.
저희 마을의 어떤 아주머니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저희 집에 옵니다. 와서는 저희 집에 먹을 것 있으면 같이 먹습니다. 오랜만에 사 먹는 귀한 음식도 그 아주머니와 같이 먹습니다. 냉장고도 마음대로 열어보고 한 식구처럼 지냅니다. 그런데 교회에 나오라면 절대로 안나옵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저희 집에 한 번씩 출근하다시피 하면서, 주일이면 결근하고 자기 집에서 쉽니다. 이렇게 한 지가 일년이 넘었습니다.
이런 경우를 당하면 가끔 제 마음 속에 '성과주의 신앙' '성과주의 목회관'이 스멀스멀 고개를 듭니다. '저 아주머니에게 매일 베풀어 주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한달만 베풀어 주었더라면 벌써 교회에 다니고도 남았을 텐데…'
그래서 주일날은 결근하고 월요일이 되면 또 다시 저희 집으로 출근하는 그 아주머니가 은근히 못마땅해지고 심지어 미워질 때가 있습니다.
성도수가 열 손가락 내외인 작은 시골교회에는 성도 한 명이 천하보다 귀합니다. 한 사람이 더 나오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저희 집에 매일 한 번씩 출근하여 맛있는 것 생기면 다 먹으면서 주일만 되면 쏙 쏙 빠져 버리니 얼마나 못마땅하겠습니까?
그런데 제가 잘못된 생각을 할 때마다 고쳐주시는 좋으신 성령님께서는 저의 그러한 생각을 잘못된 생각이라고 지적해 주셨습니다.
" 너의 그 생각은 '성과주의 목회' '성공주의 목회' 사상이다. 목회는 '사랑주의 목회'를 해야 한다. 그 아주머니가 교회에 나오든지 안나오든지 너는 계속 사랑을 베풀어라. 그 아주머니가 영원히 교회에 안나오더라도 너는 아까와 하지 말고 사랑을 베풀어라. 그녀가 교회에 나오고 안나오는 것은 내가 할 일이다. 너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계명을 실행하면 된다."
그렇습니다. '성과주의 목회'는 조건적인 목회입니다. 교회의 성장에 도움이 되면 사랑을 베풀고 교회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사랑을 베풀기를 중지하는 것은 '성과주의' '성공주의' 목회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아가페 사랑은 그러한 '조건'을 내세우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사랑을 베푸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평생 교회에 나오지 않더라도 못마땅히 여기거나 미워하지 않고 무조건 물질이나 시간을 나눠주고 베풀어 주는 것 그것이 사랑의 신앙이며 사랑의 목회입니다. 당신이 어떤 사람에게 수년간 사랑을 계속 베풀어 주었는데 끝끝내 예수님을 영접하지도 않고, 교회에도 나오지 않고 죽어서 영원한 지옥에 가버렸다고 합시다.
그가 죽을 때까지 교회에 나오지 않음으로써 당신의 '전도자 수(數)'나 당신 교회의 '교인수'를 한 명을 더 늘여주지 않았다고 괘씸하게 생각하겠습니까? 아니면 지옥에 가버린 그 영혼이 너무나 불쌍하여, 그 영혼을 생각하며 통탄하고 통곡하고 땅을 치며 울어야 하겠습니까?
어떤 사람에게 사랑을 베풀어도 교회에 나오지 않을 때에는 그 영혼이 지옥에 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여 안타까운 마음에 더욱 불쌍히 여기고 그 영혼의 구원을 위해서 더욱 더 간절히 눈물로 기도해주고 더 큰 사랑을 베푸는 것이 '사랑주의 신앙'이며 '사랑주의 목회'아닐까요?
그리고 그가 끝끝내 교회에 나오지 않고 예수님도 영접하지 않고 지옥에 갔다면, 더욱 더 불쌍히 여기고 그의 처지를 생각하며 통곡해야 하는 것이 사랑이 아니겠습니까? 그가 지옥에 간 후에는 당신이 그에게 베풀어준 것과 같은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을 기회는 영원히 사라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어떤 사람이 예수님을 믿고 안 믿는 것이나 교회에 나오고 나오지 않는 것은 성령님께서 하실 일이지 우리의 소관은 아닙니다. 우리의 소관은 그가 교회에 나오든지 안나오든지 간에 구원의 복음을 전하면서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아가페 사랑을 베풀어 주는 것입니다.
기도제목 : 교회당이 없이 빈 집 작은 방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교회당 건축을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이상현 목사(완도망석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