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인터넷을 점령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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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전역을 휩쓴 태풍과 폭우로 인해 곳곳에서 심각한 홍수 피해가 속출했다. 이로 인해 8조가 넘는 사상 최대의 피해를 낸 것은 물론, 전국의 곳곳이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되었다. 농토는 물론, 도로와 집이 물에 잠기고 많은 이들이 생활의 터전을 잃어버렸다.

무엇보다 이번 홍수로 인해 곳곳에서 물이 넘쳐났지만 수재민들은 오히려 먹을 물이 없다며 식수 문제로 인한 고통을 가장 크게 호소했다. 이는 이 시대 정황과도 일치하는, 매우 역설적인 메시지로 들려왔다.

오늘의 시대는 제3의 물결이 굽이치고 있다. 농경시대, 산업시대를 지나 정보화 시대를 맞은 인류는 긴박한 시대의 변화를 몸소 실감하고 있다. 지금의 때는 많은 사람이 빨리 왕래하며 지식이 더하리라했던 다니엘 선지자의 예언이 성취되고 있는 자리이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길게는 한 달이 걸려야 했던 거리를 지금은 비행기를 타고 한 시간이면 이동할 수 있다. 또한 일년 동안 배출되는 정보의 양이 인류가 남겨온 지난 수천년의 것보다 더 많은, 그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정보의 홍수에 빠진 많은 이들은 오히려 먹을 물이 없다며 아우성 치고 있다. 인터넷과 TV, 활자 매체 등을 통해 전파되는 정보들은 많은 이들을 죽이는 독소와도 같다. 많은 이들을 통해 전파되는 폭력적이고 음란한 정보를 통해 육신의 소욕을 채워가고 있지만, 이후 밀려오는 죄책감과 수치스러움으로 인해 고통당하고 있다. 또한 식상하고 피상적인, 너무나 가벼운 인간과 삶에 대한 이해를 강요하는 것들로 인해 지칠대로 지쳐버렸다.

J일보, H일보 등의 중앙 일간지 온라인 사이트에 버젓이 자리잡고 있는 음란성 콘텐츠들은 사회적 공기로서의 자신의 소명을 망각한 것이며, 지식인의 양심을 돈에 팔아먹은 것과 마찬가지이다. 많은 이들이 공유할 수 있는 바람직한 정보를 전해주어야 할 신문이 돈에 눈이 멀어 거짓된 정보를 팔아먹고 있는 이 세태는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스포츠 신문도 선정성의 경쟁을 통해 부수판매를 늘려가려 몸부림이다. 그들에게는 '사람'은 보이지 않고 '돈'만 보일 뿐이다.

불쑥불쑥 찾아오는 음란사이트 광고 메일은 아침마다 만나는 반갑지 않은 친구다. 인터넷의 접속자수 1,2,3위를 음란성 사이트가 점령하고, 사이트마다 접속자수를 늘리기 위해 경쟁적으로 음란물 콘텐츠를 연결해 놓은 경우도 허다하다. 포탈 사이트 조회 단어 1등이 'sex'인 현 세태는 인터넷이 얼마나 많은 영혼을 병들게 하고 있는 지를 보여준다.

이제 그릇된 정보와 문화로 인해 병들어가는 영혼들을 구하기 위해 세상의 문화를 거스르고 인터넷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과 그리스도의 문화를 전파할 수 있는 기독교 인재들의 양성이 매우 시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이러한 일을 위해 시간과 물질을 전혀 투자하고 있지 않고 있으며, 마인드 조차 구비되어 있지 않아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또한 선교적 마인드를 가지고 운영되는 기독교 관련 사이트들은 대부분 활성화되지 못해 제대로 업데이트가 이루어지지 않고, 일부는 지나치게 상업화되어 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건전한 기독교적 마인드를 갖춘 인터넷 인력 양성에 관심을 한국교회가 가져야 한다.

인터넷은 시공을 초월하는 특성으로 인해, 직접 선교가 사실상 불가능한 이슬람 국가를 전도할 수 있는 가장 유용한 매체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이제 인터넷을 통해 세상의 지식과 거짓된 정보가 아닌 하나님의 말씀이 오가고, 성도가 교제하고, 많은 이들이 공중에서 주를 만나는 예언이 성취될 것이다.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이 땅을 가득하게 되고,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전파되는 여호와의 말씀으로 하나되고, 이것으로 목을 축이고 배부르게 되는 날이 올 것이다.

지금은 한국교회가 썩어가는 호수의 밑바닥에서 생명 샘물이 터져나올 그 날을 위해 기도하고 준비해야 할 때이다. 뱀이 이슬을 먹으면 독이 되지만, 소가 이슬을 먹으면 우유가 된다. 한국은 세계에서 인터넷이 가장 발전한 나라이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이 땅에 주신 큰 축복이며, 또한 이를 통해 이루실 하나님의 계획을 마음 속으로 가늠해 본다. 기독교가 가장 융성하게 폭발적으로 성장한 이 나라가 인터넷을 의의 도구로 선용할 수 있다면,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보다 속히 이루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날 것이다.

노승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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