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기념행사 주제 선정 위해 고심 또 고심…

송경호 기자  khsong@chtoday.co.kr   |  

두 차례 수정, “나라와 민족과 하나됨을 나타내야”
수 차례 논의 끝 “일어나라 함께 가자”로 최종 선정


창립20주년기념행사조직위원회는 이번 기념사업의 주제를 “일어나라 함께 가자”[부제 “민족과 함께 이웃과 함께”(마26:46)]로 최종 선정했다. 주제를 확정하기까지 두 차례의 수정을 거친 것이었다.

조직위원회는 주제를 최종 선정하기까지 오랜 시간을 고심했다. 짧은 문구이지만 이 속에 기념사업의 철학이 담기고 방향성이 결정되기 때문이었다.

당초 주제는 “감사와 섬김, 그리고 비전”(부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이었다. 하지만 지난 27일 조직위 4차 모임에서 이를 확정하지 못해, 이후 논의 끝에 사무총장 한영훈 목사가 이날 회의에서 “주님과 함께 이 길을”(부제 “일어나라 함께 가자”)이라는 주제를 발표했다.

하지만 양병희 목사(장애인복지본부장)는 이에 대해 나라와 민족 전체를 아우르기에는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양 목사는 “교회만을 위한다면 적절할지 모르나 한국교회를 넘어 사회와 국민, 정부를 끌어안고 함께 가야 하는 한기총의 사명을 나타내기에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한영훈 목사는 주제 안에 기독교인들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함께 가자는 뜻이 담겨있다고 전했으나 양 목사는 무엇보다 ‘주님과 함께’라는 문구가 사용될 시 일반 언론에서는 20주년 사역을 보도하려 해도 주제를 인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덧붙였다.

이 같은 의견에 한기채 목사(국제교류본부장)은 故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 직전에 남긴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라는 말이 회자될 수 있었던 것은 종교적이면서도 국민 누구나 수긍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점을 들며 종교를 넘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단어를 사용하자는 의견을 냈다.

이에 엄기호 목사(남북교류본부장)는 차라리 주제와 부제를 바꾸자는 의견을 개진했으며 회의를 마친 후 한영훈 목사, 양병희 목사, 박종구 목사, 엄기호 목사, 한기채 목사가 한 차례 모여 최종 주제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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