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눅 17:20, 21
20 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나이까 묻거늘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21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
<예수님이 말씀하신 하나님 나라>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에 대한 가르침은 유대주의의 종말론과는 다릅니다. 당시의 유대주의는 역사적 종말을 기대하였으나 하나님 나라는 시간과 장소에 국한되거나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에게 은밀히 제한되어 있는 분파적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묵시적인 시간표에 의해 계산되거나 이론적으로 상세하게 묘사될 수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에세네파의 묵시적인 미래를 지향하여 격리되어 기다리는 것이나 열심당의 민족주의적 정치행동으로 실현되는 나라가 아닙니다.
<현재와 미래에 걸쳐 있는 하나님 나라>
예수님은 당시 종말론 사상을 하나님 나라로 바꾸어 현재적이면서도 미래적인 나라로 설명해 주십니다. 하나님 나라는 현재와 미래의 대화입니다.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에게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는지 시간을 물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시간에 대한 말씀을 하지 않으십니다. 대신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가시적인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한다고 하십니다. 장소적인 것도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특정한 때를 기다리거나, 현상적인 것을 찾거나, 어느 장소에 가야하는 것이 아닙니다. 밖에서 찾을 것이 아닙니다.
<내 안에 있는 하나님 나라>
하나님 나라는 이미 우리 안에 있다고 하십니다. 우리가 현재 경험할 수 있는 하나님 나라는, 내 안에 있으면서 보이지 않는 나라입니다. 지금 내 안에서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지 못하면 미래의 하나님 나라는 나에게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이미”와 “아직 아님” 사이의 긴장관계에 놓여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현재적으로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나라입니다. 내가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나는 이미 하나님 나라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 하나님의 나라가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