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한국 파트너스위, 대안 모색하는 포럼 개최
한국교회 선교동원에 있어 가장 많은 인력과 재정이 투입되고 있지만 비판 또한 적지 않게 받아 온, 지역교회 ‘단기선교여행’의 현황을 살펴보는 동시에 보다 건강하고 효율적인 방향을 논의하는 토론의 장이 열렸다.
선교한국 파트너스위원회(위원장 한철호 선교사)는 13일 오전 서울 신반포교회에서 ‘21세기형 단기선교여행 대토론’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발제자들은 한국교회 전체적으로 단기선교여행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함께 했다.
발제자들은 현재 한국교회 단기선교여행이 갖고 있는 문제점들로 ▲과도한 열정과 성과 중심적인 태도로 인한 역기능 발생, ▲분명한 목적과 방향의 결여, ▲선교 현장에 맞는 창조적 전략의 부재, ▲전문가 부재와 훈련 매뉴얼·프로그램의 부족 등을 지적했다.
김동건 선교사(GP)는 “과도한 열정을 갖고 단기간에 성과를 기대하다보니 선교 현장과의 관계 형성보다는 사역을 앞세우게 된다”며 “관계 형성에 있어서도 물량주의적 방식에 의존함으로써 선교 현장의 지속적인 사역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최주석 전도사(웨스터민스터신학교)는 “분명한 목적과 방향이 없는 상태에서 단기선교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참가자와 선교 현장의 기대가 달라지면서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현지의 문화와 선교 대상자들에 따라 선교 전략을 치밀하게 세워야 하지만 대부분 워십댄스나 드라마, 영어캠프 등 천편일률적인 전략만 답습하는 것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중소 교회들의 경우 단기선교여행을 담당하는 전문가가 없고 훈련 매뉴얼·프로그램이 없어 현지 선교사에 의존하게 된다며 이는 선교 현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러한 전문가의 부재와 훈련 매뉴얼·프로그램의 부족은 단기선교 헌신자들을 장기선교로 이끌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도 박성호 목사(안산동산교회)는 밝혔다.
한편, 이같은 문제점들에 대한 대안으로 발제자들은 단기선교여행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갖고 다양한 시도들을 해 볼 것을 제안했다.
최주석 전도사는 꼭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 있는 외국인들 즉, 유학생, 노동자, 이주민 등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건 선교사는 선교 대상뿐 아니라 선교에 참여하는 이들에 있어서도 현재의 청년·대학생에서 다양한 연령층으로 참여의 폭을 넓혀 통합적인 단기선교여행팀을 구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단기선교여행에서 불필요한 소비보다는 최대한 현지의 선교 대상에 집중하는 공정여행을 제안하기도 했다.
발제자들은 또한 교회들이 선교 후원에 머무르기보다는 보다 선교적인 마인드를 갖고 선교 현장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선교에 직접 참여하려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도 입을 모았다.
한철호 선교사는 “전 교회와 청년 공동체적으로 진행되는 단기선교여행이 건강하고 효과적으로 실시만 된다면 보내는 교회와 단체뿐 아니라 실제 선교 현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포럼이 “효과적인 단기선교여행을 위한 전 교회적인 노력과 대안 마련이 일어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