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침몰 피해자들 위해 울부짖은 안산 교인들

안산=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수습·회복 위한 긴급기도회… “현장 방문해 피해자 위로해 달라” 요청도

▲기도회에서 정철옥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안산=류재광 기자
▲기도회에서 정철옥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안산=류재광 기자

안산시기독교연합회(안기연)가 17일 저녁 8시 ‘여객선 침몰사고의 수습과 회복을 위한 긴급기도회’를, 동 연합회 대표회장 유재명 목사가 시무하는 안산빛나교회에서 개최했다. 이날 참석한 안산 지역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하나님께 실종자들을 구원해 주실 것과, 피해자 가족들을 위로해 주실 것을 간절히 기도했다.

기도회는 시종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고, 흐느끼거나 울부짖는 이들도 많았다.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시 50:15)는 제목으로 설교한 정철옥 목사(안기연 증경회장·아름다운교회)는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부르짖으면 우리를 건지시고 영화롭게 하시겠다고 말씀하셨다”며 “우리가 기도하는 모습은 연약해 보이지만, 기도는 모든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참으로 슬픈 일을 당해 마음이 무겁다. 하지만 우리는 기적을 일으키시는 하나님을 믿기에 이 시험을 능히 이길 수 있다”며 “전 세계가 안산 지역 교회들을 주목하고 있는 이때, 우리가 성숙한 믿음으로 지금의 상황을 잘 대처하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기도 인도한 장한묵 목사(부회장)는 “이 큰 사건을 맞아, 잘못한 사람을 탓하기 전에 우리 자신부터 회개했으면 한다”며 “하나님께서 요나가 바다에 빠졌을 때 고기를 준비하셔서 구원하신 것처럼, 우리의 기도를 들으실 줄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기도회에서는 이 밖에 유재명 목사가 사회, 유선종 장로가 대표기도, 원영오 목사(총무)가 광고, 조규성 목사(일리교회)가 축도했다. 원영오 총무는 “구조가 진행되고 실종자들의 생사가 확인되면 연합회 차원에서 보다 구체적인 일들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안기연 관계자는 진도 현지에 파견된 목회자들의 말을 인용,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숫자가 많고 상심이 너무 크다”며 “되도록 많은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현장을 방문해 그들을 위로하고 치유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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