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균석 목사의 히브리어 원전에 의한 로마서 강해 (18)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헬라인이나 야만이나 지혜 있는 자나 어리석은 자에게 다 내가 빚진 자라’

▲서균석 목사(한국히브리신학원 학장).

▲서균석 목사(한국히브리신학원 학장).

맥(잣대)에 의한 번역:
‘첫째 시기에서 여섯째 시기인 나는 첫째 시기에서 여섯째 시기의 법으로 육의 속성을 발효하고 있는 헬라인들에게, 넷째 시기에서 여섯째 시기로 어두움인 무지의 얼굴을 잘라내는 것을 익히지 못하여 알아듣지 못하게 말하는 자들에게, 어두움인 무지를 잘라내고 생명이 있도록 적용하는 사역을 하는 지혜로운 자들에게, 넷째 시기에서 여섯째 시기의 목표로 있는 것을 죽이고 생명으로 열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들에게 첫째 시기에서 여섯째 시기 안의 생명을 주어야 할 의무를 가진 빚을 지게 됨을 당한 자이니라’

먼저 생명을 주어야 할 의무를 가진 빚을 지게 됨을 당한 자에 대해서 올바른 개념으로 정리를 하지 않으면, 단순한 개념으로 빚진 자를 이해하고 지나가 버릴 수밖에 없다. ‘빚진 자’는 ‘메후야브()’인데 푸알. 분. 능. 단. 남이고, 어근은 ‘호브()’인데 빚진 자, 의무가 있다, 매이다는 뜻이다. 금전 거래상 빚을 지고, 진 빚을 갚는다는 개념이 아니다. 이 빚은 갚게 되면 갚고 형편이 허락하지 않으면 안 갚아도 된다는 임의적인 성격이 아니다. 반드시 갚아야 할 의무에 매여 있어서 갚지 않고는 면제될 수 없는 절대적인 기속력을 가지고 있다.

무슨 빚이기에 임의적인 재량권이 전혀 없고 하나님의 법에 완전히 묶여 있어 갚지 않으면 안 되게 되어 있는가? 하나님의 생명의 빚을 지게 됨을 당한 자이기 때문이다. 생명은 하나님의 생명이다. 인간에게는 어두움인 무지만 가득 차 있을 뿐 하나님의 생명은 없다. 이 생명을 올바르게 개념을 확립하지 못한 사람들은, 목숨을 생명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목숨이 부활한다고 믿게 되는 것이고, 이 목숨이 부활되는 것이 현실적으로 믿기지 않게 되니까 부활 자체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것은 심각한 현상이다. 성경을 현상적인 문자대로만 읽고 해석을 하기 때문에 필연적인 현상으로 일어나는 결과이지만, 이것은 기독교의 본질이 아니기 때문에 기독교의 존재 그 자체가 심각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기독교의 본질은 십자가에서 죽고 생명의 부활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무너지면 기독교 그 자체가 부정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근본 의도하신 높은 뜻과 계획은 하나님의 생명이 없는 인간의 마음땅에 본래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혼돈과 공허와 어두움인 무지를 잘라서 죽이고 하나님의 생명으로 부활을 시키셔서 하나님의 생명 안에서 영생을 누리게 하시는 데 있으시다. 이 계획을 진행하여 나가시는 것이 하나님의 잣대인 첫째 시기에서 여섯째 시기다. 이 첫째 시기에서 여섯째 시기의 본체가 그리스도 예수시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서 계획하신 의도를 일해 나가시는데, 그 방편이 첫째 시기에서 여섯째 시기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첫째 시기에서 여섯째 시기 안에서 인간의 마음땅에 자리잡고 있는 어두움인 무지가 깨트려져 죽고 하나님의 생명으로 부활되는 것이다.

이 과정을 익히고 적용해 가면서 인간 마음땅에는 하나님의 생명을 가진 존재가 이루어지게 된다. 그러면 생명의 빚을 지게 됨을 당했다는 말이 무슨 뜻인가? 인간의 마음땅에는 하나님의 생명이 없다고 하였다. 생명이 없는 인간에게 생명이 있게 하신 것은, 생명이 있게 된 자만 생명을 누리라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생명이 없는 자에게 나에게 있는 생명을 나누어 주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다시 말하면 생명이 없는 자에게 생명을 나누어 주겠다는 전제하에 하나님께로부터 빌려온 생명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생명이 없는 자에게 나누어 주어야 할 조건으로 하나님께로부터 생명의 빚을 지게 됨을 당한 자라는 말이다. 하나님께로부터 빌려온 생명은 하나님께 갚는 것이 아니라 생명이 없는 자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마음땅의 어두움인 무지를 깨트리고 죽여서 소멸시킴으로, 생명의 부활을 하여 생명을 소유한 생명의 존재가 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일이다.

주기도문에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라고 되어 있는데, 이는 번역이 잘못된 것이다. 그런데도 바로잡지 않고 그대로 주기도문을 외우고 있다. ‘우리가 우리에게 빚진 것을 탕감하여 준 것같이 우리의 빚을 탕감하여 주옵소서’로 해야 한다. 죄를 사하여 주실 권세는 그리스도 예수밖에 없으시다. 그런데 우리가 죄를 사하여 주는 권세를 가진 것처럼 기도를 하면 되겠는가? 생명을 나누어 주어야 할 생명의 빚을 지게 됨을 당한 자로서 생명이 없는 자에게 생명을 나누어 주어 그에게도 하나님의 생명이 있게 하였사오니, 하나님의 장부에서 생명을 빌려온 나의 이름을 지워주옵소서라는 뜻이다. 빚을 지게 됨을 당한 자에게서 벗어나게 하여 달라는 기도다. 빚을 지게 됨을 당한 자의 명단에서 나의 이름을 지워 주옵소서라는 확신에 찬 기도다.

교회 강단에서는 생명을 나누어 주는 말씀만 선포되어야 한다. 성도들에게 생명의 젖줄을 빨도록 젖꼭지를 물려주어야 한다. 그런데 사도 바울이 “나는 초등학문을 버리고 철학을 배설물로 여긴다”고 선포한 것을 다시 돌아가 초등학문과 철학을 선포하고 있는 것은, 생명을 나누어 주어야 할 생명의 빚을 지게 됨을 당한 자로서의 빚을 갚는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생명의 빚을 갚아야 할 대상은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첫째 시기에서 여섯째 시기로 어두움인 무지를 발효시켜서 생명으로 성분을 바꾸고 있는 헬라인이든, 마음땅의 어두움인 무지를 깨트려 죽이지 못하여 생명이 없는 자가 되어 자신도 모르는 생명을 듣는 자가 알아듣지도 못하는 것을 거짓말로 말하는 자이든, 어두움인 무지를 죽이고 생명이 있도록 적용시키는 일을 하는 지혜로운 자이든, 어두움인 무지를 죽여서 소멸시키지 못하고 생명을 열어주지 못하고 있는 어리석은 자이든, 모두 다 생명의 빚을 갚아야 할 대상이다.  

서균석 목사는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
하늘교회(통합) 담임목사 은퇴
한국히브리신학원 학장

문의: 010-3728-0245
홈페이지: http://www.koreahebr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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