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성 회복으로 사회의 평형수 역할 감당해야”
CTS기독교TV(회장 감경철 ‘이하 CTS’)가 진중한 성찰을 통하여 한국교회의 변화와 갱신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CTS스페셜 한국교회를 論하다(이하 ‘한국교회를 論하다’) -세월호 1주기, 한국교회에 길을 묻다’ 편을 방송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한국교회의 대응 방향과 역할을 진단하기 위한 취지로 기획된 이 방송에서는 한기채 목사(중앙성결교회)의 사회로 손봉호 명예교수(서울대),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원로), 고훈 목사(안산제일교회 담임), 송길원 목사(하이패밀리 대표)가 출연해 △세월호 참사 이후 지난 1년간 한국교회가 수행해온 사회적 역할 △주요 현안에 대한 교회적 해결 방안 △세월호 진상 규명 선결과제 △국가적 재난·위기 상황에서 한국교회의 역할 등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했다.
‘세월호 1주기, 한국교회는 무엇을 했나?’라는 질문에 대해 패널들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손인웅 목사가 “사건 관계자가 구원파로 밝혀지면서 기독교가 오해를 받은 만큼, 피해자 및 유가족이 겪어온 심리적 고통을 함께하고 위로하기 위해 한국교회가 다양한 사역을 해왔다. 하지만 단발성 행사들에 그친 것 같고, 진심으로 아픔에 동참하고 공감하는 ‘친구’가 되어 주지는 못한 것 같다”고 말하자, 고훈 목사는 “많은 사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슴이 아픈 것은, 한국교회가 정치적 입지 등으로 인해 구심점을 잃고 연합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유가족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것”이라고 의견을 같이했다.
‘세월호를 향한 기독교계의 사역이 지속적이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송길원 목사는 “기독단체가 가장 먼저 참사 현장으로 달려갔지만, 지속적이고 진정성 있는 대응으로 다가간 타 종교와 비교해 보았을 때 우리의 사역은 ‘영양식’이 필요한 그들에게 가져간 ‘간식’에 그쳤다”며 “그들의 필요를 파악하기보다 우리가 필요한 것을 채웠다. 이는 우리 기독교의 현실을 가장 적나라하게 볼 수 있는 현상”이라고 일침했다.
손봉호 교수는 “안전불감증의 근본에는 ‘설마’라고 하는 무속적인 요행의 복이 존재한다. ‘하나님이 보호하시면 과속운전을 해도 사고가 안 난다’는 생각처럼, 한국 기독교 안에도 깊이 들어와 있는 이러한 요행이 고쳐지지 않으면 앞으로도 사고는 계속 일어나게 되어 있다” 며 “내 안전은 내 책임이지만, 내가 안전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인해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는 것은 비도덕적인 일로,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기독교인이 먼저 안전한 행동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변화와 각성을 촉구했다.
패널들은 마지막으로 “세월호가 평형수의 문제로 침몰했듯, 우리 사회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구심점으로서 교회도 평형수 역할에 힘을 쏟아야 한다. 교회의 공동체성 회복으로 유가족들의 상처를 기억하고 위로하는 사명을 감당하다 보면, 우리 사회의 회복과 치유는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는 데 목소리를 함께했다.
‘한국교회를 論하다’는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에 생방송으로 진행되며, 각 지역 케이블과 SkyLife 173번, IPTV(KT QOOK 236번, SK BTV 551번, LG U+ 180번), 해외위성, CTS APP을 통해 전 세계에서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