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주기 맞아 논평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에서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국민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서 위기를 극복하자’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다.
교회언론회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다. 특히 어른들의 잘못으로 어린 학생들이 단체로 바닷물 속으로 가라앉는 것을 바라만 보았던 절망스러운 일은 국민들의 마음을 더욱 슬프고 통탄하게 하였다”며 “그러나 아직도 실종자를 다 찾지 못했고 사건도 마무리되지 않고 있으며, 이로 인하여 국론 분열은 여전하고 유가족들은 아픈 가슴을 부여잡고 고통 중에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고의 책임은 어느 누구의 일방적 책임이라 하기에는 너무도 종합적·총체적 부실이었고, 재난 후 처리문제도 우리 사회의 실상을 드러낸 그야말로 문제 투성이이자 희생자와 그 가족들에게 부끄러운 모습이었다”면서도 “이제는 이 문제를 정리하고 가야 한다”고 했다. 정부는 정부대로 국민 화합 차원에서 신속히 마무리하고, 정치권도 이를 정치적 이익을 위한 호재로 삼지 않아야 한다는 것.
교회언론회는 “세월호 참사를 아직도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집단이 있다면, 이는 희생자들의 희생을 욕되게 하는 것이고 국가에 대한 반역에 다름 아니다”며 “국민들은 이웃이 당한 슬픔에 동참하여 위로와 격려를 그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유가족들을 향해서는 “그동안 보여준 국민들의 사랑을 기억하여, 용서하는 마음을 가져주셨으면 한다”며 “이제는 국민들과 함께 치유와 회복에 집중하여 더 밝은 미래를 지향해야 할 때다. 사랑과 용서만이 서로를 살리는 길”이라고 전했다.
교회언론회는 “세월호 사건은 크나큰 상처와 함께, ‘안전불감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아픈 교훈을 남겼다”며 “진정으로 건강한 사회라면 이처럼 어이없는 사고를 낳지 않고, 만에 하나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신속하고 원만하게 수습하는 것이며, 사고를 계기로 더 안전한 사회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건강하지 못한 사회는 이처럼 크나큰 피해를 당하고도 그 교훈과 대비를 뒷전으로 미루고 작은 이익으로 다투는 것”이라며 “우리는 건강한 사회, 보다 안전한 사회로 나아갈 것인지, 아니면 어이없는 그 비싼 수업료가 헛되게 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를 향해서는 “지난 1년 동안 이 일을 위하여 수고한 것에 만족하지 말고, 더욱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를 구하면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교회언론회는 “슬픔을 당한 모든 분들 위에 하나님의 위로하심이 있기를 기도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