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비극 재발 않도록… 모두 힘 모으자”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아직도 당시의 아픔과 상처가 남아 있는 안산에서 추모기도회가 열렸다.
(사)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강영선 목사, 이하 경기총)는 15일 저녁 안산제일교회(담임 고훈 목사)에서 교계와 정계 지도자 및 교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기도회를 개최했다. 행사가 열린 안산제일교회에서는 세월호 참사로 6명의 교인이 희생됐고, 지난해에도 연합기도회가 열렸던 장소이다.
사회를 맡은 소강석 목사(수석상임회장/새에덴교회)는 “작년 4월 우리 국민 모두는 통곡했고, 우리는 이곳에서 유가족들과 안산 땅을 치유해 달라고 기도했다”며 “이제 1주기를 맞아 열리는 이 기도회가 대한민국의 새 희망의 진원지가 되길 간구한다”고 말했다.
‘초청의 말씀’을 전한 강영선 목사(대표회장/일산순복음영산교회)는 “세월호 참사는 국가적·국민적으로 너무나 아프고 괴로웠다”며 “이를 오늘 되새기며 추모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 참사에 대해 참회와 더불어 대책 강구를 촉구하며,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우리가 흘려야 할 눈물’(롬 12:14~15)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유만석 목사는 “성경에는 예수님이 우신 기록이 세 번 나와 있다”며 “우리도 그분과 같이 이 시대 슬픔 당한 자를 위해, 나라와 민족을 위해, 사명을 위해 울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모든 국민과 성도가 ‘빨리, 쉽게’라는 생각을 고치고 자기 자리와 기초 잘 지키고 아름답고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덧붙였다.
남경필 도지사는 “작년 4월 사고 소식을 접하고 한걸음에 진도로 달려갔지만, 자식을 잃고 눈물을 흘리는 부모님들 앞에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언제든 도움 필요할 때 함께 있겠다는 마음으로 곁을 지켰고, 죄책감에 밤잠 못 이룰 때가 많았다”며 “이후 안전을 도정의 최우선으로 삼고 최근 도지사가 직접 책임지고 지휘하도록 안전시스템을 개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비극이 절대 재발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힘을 모으자”며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의 아픔을 치유해 주시길 기도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경기총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정부와 국회를 향해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가 철저한 진상 규명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특별법 시행령과 선체 인양 등 남은 문제들을 합당하게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과, 다시는 이 같은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대책을 강구하고 세월호의 아픔이 국민들의 갈등과 분열의 상처로 덧나지 않도록 할 것을 촉구했다.
또 나부터 안전제일 의식 갖기, 준법정신 재무장하기, 양보운전 앞장서고 음주운전 근절하기, 구명조끼 안전띠 철저히 착용하기, 소방차 우선 길 터주기, 소화기 상시 비치하기, 안전교육 의무화하기 등 ‘범국민실천 10대 안전수칙’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날 기도회는 소강석 목사의 사회, 배진구 목사(안산시기독교연합회 상임부회장/신안산교회)의 대표기도, 강영선 목사의 초청의말씀, 김정일 목사(서기/부천비전교회)의 성경봉독, 새에덴교회 성가대의 찬양, 유만석 목사(상임회장/수원명성교회)의 말씀, 신용호 목사(상임회장/파주방주순복음교회)의 헌금기도, 수원명성교회 샤론중창단의 헌금송, 테너 박주옥 교수(백석예술대)의 추모가,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강득구 경기도의회 의장의 추모사, 이수부 목사(안산시기독교연합회 회장/평강교회)의 성명서 낭독, 고훈 목사(안산제일교회)의 인사, 정찬수 목사(사무총장/순복음사랑교회)의 내빈소개 및 광고, 이재창 목사의 축도로 진행됐다.
특별기도 시간에는 김철한(상임회장/수원오목천감리교회)·김희석(안산시기독교연합회 총무/음파교회)·김창성(상임회장/포천내촌감리교회)·권순익(상임회장/동두천소망교회) 목사가 각각 ‘대한민국과 지도자’ ‘세월호 유가족과 생존자들의 회복’ ‘안산시 경제 활성화’ ‘안전한 사회와 국민통합’을 위해 각각 기도했고, 합심기도는 오범열 목사(상임회장/안양성산교회)가 인도했다. 테너 박주옥 교수가 부른 추모가는 소강석 목사가 작사하고 장욱조 목사가 작곡했다.
기도회에서 드려진 헌금은 전액 세월호 유가족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이날 기도회는 경기북부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강영선 목사)와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소강석 목사)가 최근 경기총으로 통합한 뒤 처음으로 개최한 공식 행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