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방식대로 세월호 추모할 것 요청
세월호 1주기를 맞아 추모 열기가 한창인 가운데, 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가 자신의 SNS를 통해 올바른 추모 자세에 대한 고민을 나눴다.
김 목사는 “노란 리본을 단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띈다”며 “특히 정치인들, 정치인들이라고 다 진심이 아닌 것은 아니겠지만 별로 진실성은 없어 보인다. 사람에게 보이려고 길거리에 서서 기도하던 바리새인 같은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게도 그런 마음이 있다는 걸 내가 안다”며 “그런 마음을 가지고 리본을 다는 건 비겁한 거라는 생각이 들어 나는 쉽게 리본을 달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막내아들이 광화문에서 열리는 세월호 추도예배에 같이 가지 않겠느냐고 물었다”며 “난 함께 가지 못했다. 추도예배 하나 가 놓고 나를 변명할까 봐 그것이 싫었다. 혹시 우리 막내아들 녀석 내가 추도예배 같이 안 갔다고 세월호 사건에 대하여 생각도 의식도 없는 아비라고 오해하지는 않았을까 조금은 걱정된다. 그건 아닌데…”라고 했다.
그는 “노란 리본을 달면 종북좌파로 몰리기 십상이다. 높은뜻정의교회 오대식 목사의 페이스북을 보았다. 큰일을 할 목사가 노란 리본 달고 다니면 안 된다고 누가 충고했다는… 개의치 않고 당당하게 노란 리본을 단 오대식 목사가 나는 좋다”면서도 “그래도 난 선뜻 노란 리본을 달지 못하고 있다. 큰일하고 싶어서도 아니고 종북좌파로 몰릴까 봐도 아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누군 노란 리본 달았다고 뭐라 하고, 누군 노란 리본 안 달았다고 뭐라 하고, 누가 뭐란다고 노란 리본 안 달 수도 없지만, 누가 뭐란다고 노란 리본 달 수도 없지 않은가?”라며 “노란 리본 달았다고 뭐라 그래도 안 되고, 노란 리본 안 달았다고 뭐라 그래도 안 된다. 노란 리본 달았다고 다 바리새인도 아니고, 노란 리본 안 달았다고 모두 다 보수 꼴통도 아니다. 우리 높은뜻교회에는 노란 리본 단 목사도 있고, 나처럼 노란 리본 안 단, 아니 못 단 목사도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노란 리본 단 사람도 세월호가 마음 아프고, 노란 리본 못 단 사람도 세월호가 마음 아프다”며 “너는 네 식대로 아파하고, 그냥 나는 내 식대로 좀 아파하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