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방대법원 판결 앞두고 교계 지도자들 강경 대응 요청
동성결혼에 대한 미국 연방대법원의 판결이 이달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교회들도 연일 강하게 입장 표명을 하고 있다.
보수적인 법률회사 리버티 카운슬(Liberty Counsel)의 의장인 맷 스테이버(Matt Staver)와, 동성애자의 화장실 이용 관련 조례에 반대하는 설교를 했다가 시장에게 고소당한 스티븐 리글(Steven Riggle) 목사는, 지난 14일(현지시각) “미국의 기독교인들과 교회들이 연합해서, 종교 자유를 제한하는 불의한 법에 맞서 종교적 신념을 고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스테이버는 샌디에이고에 소재한 짐 갈로우(Jim Garlow) 목사의 스카이라인처치(Skyline Church)에서 주최하는 4일간의 ‘퓨처 콘퍼런스’(Future Conference) 첫날 밤 집회에서, 영상을 통해 “연방대법원이 동성결혼을 허용할 경우 미국 역사와 종교 자유에 전례 없는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스테이버는 종교적 신념으로 인해 정부에게 피해를 받고 있는 다수의 기독교인들을 변호하는 법률회사를 이끌고 있다. 그는 “이 문제는 기독교인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무시하고 지나쳐도 될 만한 일이 아니”라며 “정부는 기독교인들과 기독교 회사들에게 ‘결혼이 남성과 여성 간의 결합이라는 성경적 신념을 붙들다가 핍박을 받든지 타협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강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기독교 빵집들과 보석상들이 동성결혼 케이크와 반지 제작을 거부했다가 성소수자들의 협박을 받는 것은 물론, 벌금을 내고 회사 문을 닫는 등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테이버는 “기독교인들이 법을 지키기 위해 자신들의 성경적 신념을 포기하도록 협박과 강압을 받아서는 안 된다”며 “특히 이 법이 하나님의 본성에 기반한 ‘헌법 위의 법인 도덕률’과 모순되는 것일 경우에는 더 말할 것도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마틴 루터 킹 목사는 그가 버밍햄 감옥에 있을 때 보낸 편지에서 ‘정의로운 법과 불의한 법이 있는데, 불의한 법은 도덕률과 정면으로 충돌하고 마찰을 빚는 세속적 법으로, 우리는 여기에 불복종해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우리는 불의한 법을 존중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스테이버는 “판사들과 입법자들이 종교 자유를 주장하는 사람들을 법으로 짓밟으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종교 자유를 지키기 위해 굳게 서서 강력하게 저항해야 한다”며 “판사들과 입법 기관에 이론적 지도자들이 있지만, 그들은 기독교인들의 종교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제1조, 그리고 양도할 수 없는 양심의 권리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 그들은 이 중요한 문제들을 무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이버는 “목회자들은, 사람들은 무엇을 해야겠느냐?”면서 “우리는 겁을 내거나 단 하나도 타협해서는 안 되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을 지키기 위해 굳게 서야 한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동성결혼 합법화)으로 인해 두려워하지 말라”고 전했다.
스테이버는 특히 “미국의 모든 기독교인들이 연합해서 정부와 맞서 싸워야 하며,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한다는 이유로 정부에 의해 핍박을 받고 있다고 주위의 형제와 자매들에게 공개적으로 말해야 한다(혼자서만 핍박을 당하지 말고)”고 주문했다.
또 반나치 운동가이자 목사인 마르틴 니묄러(Martin Niemӧller)의 유명한 시 ‘나치가 그들을 덮쳤을 때’를 다음과 같이 모방해 상황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그들은 우선 기독교 입양 기관을 숙청했다. / 나는 입양기관을 운영하지 않았으므로 침묵했다. / 그 다음엔 기독교인 결혼사진사를 숙청했다. / 나는 결혼사진사가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들은 기독교 베이커리를 숙청했다. / 나는 기독교 베이커리를 운영하지 않았으므로 침묵했다./ 그들은 기독교 꽃집을 숙청했다. / 나는 기독교 꽃집을 운영하지 않았으므로 침묵했다. / 그 다음엔 나에게 왔다. / 그 순간에 이르자, 나서줄 사람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스테이버는 “기독교인은 무기력하게 자신의 칼을 떨어뜨린 ‘나홀로 신자’가 되라고 부르심을 받지 않았다”며 “우리는 함께 일어나 함께 고난받고 서로를 대변해 주기 위해 부르심을 받았다. 페르시아 제국의 불의한 법에 맞섰던 에스더처럼, 우리는 기도해야 하며 등을 곧게 세워야 한다. 어떠한 대가도 치를 각오가 되어 있는 신실하고 충성스러운 남은 자들을, 하나님께서 도우시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스테이버는 또 “친동성애 성향의 연방대법원이, 하나님께서 사자굴의 다니엘에게 그러셨던 것처럼 기독교인들을 위해 개입하실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면서 “하나님께서 기독교인들을 보호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성결혼을 둘러싼 이번 정부와의 싸움으로 전례 없는 충돌이 일어나고,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을 위해 개입하실 수밖에 없는, 교회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최고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휴스턴에서는 스티브 리글 목사가 그레이스커뮤니티처치(Grace Community Church)에서 회중에게 “종교 자유 침해에 맞서기 위해 미 전역에 복음주의 연합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발적으로 나오는 목소리가 아니라 모두 함께 일어나 외치는 목소리, 그리고 이를 위한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나는 거의 매주 이곳저곳에서 서명을 요청하는 세 통의 편지를 받는데, 1억 명의 사람들이 한 편지에 서명을 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나겠는가?”라고 했다.
리글 목사는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복음주의 지도자들에 의한 청원과 서명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우리가 연합해서 힘을 합치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패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30명의 사람이 나뭇가지를 가지고 곰을 때린다면, 곰을 잡기는커녕 오히려 곰에게 잡아 먹힐 것”이라면서 “그러나 모두가 힘을 합쳐 큰 막대기를 찾아내고, 그것으로 모두 곰을 공격한다면 다른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리글 목사는 “기독교인들이 정부의 위협에 물러서서는 안 되며, 골리앗에 맞선 다윗이 그랬던 것처럼 전장으로 달려갈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위협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숨지 말라. 도망가지 말고 다윗처럼 전장으로 달려가라. 거인이 소리치면, 더 크게 소리치라. 어떻게 소리칠 수 있는가? 투표소로 달려가고 출마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리글 목사는 동성애와 성 정체성에 대한 설교를 했다가 휴스턴시 정부에게서 소환장을 받은 5명의 목회자 중 한 명이다. 그의 교회는 오는 11월 2일 “I Stand Sunday” 행사를 열어 미국 전역의 기독교인들에게 목회자들을 도울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