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외 자식 파문’ 최태원 회장, 과거 소장서 “노 관장, 교회·선교 가면 이혼해 주겠다고 해”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최태원 SK그룹 회장. ⓒ채널A 보도 화면 캡쳐

▲최태원 SK그룹 회장. ⓒ채널A 보도 화면 캡쳐

'혼외 자식'의 존재를 인정하며 이혼 의사를 밝힌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약 2년 전 작성했던 이혼 소장에서 관계 파탄의 책임을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돌리고, 노 관장 측이 먼저 이혼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해당 소장에는 종교 차이로 인한 갈등도 언급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조선일보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최 회장은 "1998년 선친(최종현 전 회장)이 작고한 후 사업을 물려받으면서 극도의 불안감·스트레스를 받았는데, 불행한 결혼 생활에서 오는 적막함·쓸쓸함마저 들어 큰 고통을 겪었다"며 "2003년 아들이 한 질병 진단을 받고, (자신은) 분식회계 혐의로 징역 3년 실형 선고를 받는 등 불행이 겹쳤다. 슬픔과 공황 상태에 빠졌을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배우자의 따뜻한 위로·격려·사랑인데, 가치관 차이 등으로 관계를 회복하기 어렵게 됐다"고 했다.

최 회장은 또 "2006년부터 이런 상황이 확고해졌고, 노 관장도 이를 알고 이혼과 거액의 위자료를 먼저 요구한 적도 빈번했다"며 "(노 관장이) 2009년부터는 마음을 바꿔 3개월만 교회에 함께 나가면 이혼해 주겠다거나, 필리핀 선교여행에 같이 다녀오면 이혼해 주겠다는 식으로 계속 조건을 내걸며 시간을 끌면서 더 큰 괴로움을 겪었다"고 했다. 최 회장은 지난 29일 공개한 자필 편지에서도 "(노 관장과) 종교활동 등 관계회복을 위한 노력도 많이 해보았으나 그때마다 더 이상의 동행이 불가능하다는 사실만 재확인될 뿐, 상황은 점점 더 나빠졌다"고 밝혔다고 조선일보는 덧붙였다.

하지만 노소영 관장 측 지인들은 "최 회장이 2011년에 검찰 수사를 계기로 결혼 관계가 파탄났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최 회장은 2008년 무렵에 이미 내연녀를 만났고 2010년 내연녀와의 사이에서 딸을 출산한 것만 봐도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 지 분명한 것 아니냐"고 밝혔다고 조선일보는 보도했다.

29일 CBS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노 관장은 이혼 의사가 없다고 밝히며 "진정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님 앞에 똑바로 서는 것 뿐"이라고 했다. 게다가 최태원 회장은 올해 수감생활 후 출소하던 당시 성경책을 들고 나와 이목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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