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코하람에서 극적 탈출한 여성의 가슴아픈 사연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15살 때 끌려가 강제결혼으로 아이 셋 낳았으나 끝내 막내 잃어”

▲보코하람 피해 여성인 아미나(가명)가 미러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미러지 보도화면 캡쳐

▲보코하람 피해 여성인 아미나(가명)가 미러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미러지 보도화면 캡쳐

나이지리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보코하람 대원들에게 5년 동안 인질로 잡혀있다가 극적으로 풀려난 한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미러’(Mirror)에 따르면, 아미나(가명·20)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자유를 찾은 기쁨보다 자녀를 잃은 슬픔을 더욱 크게 느꼈다.

나이지리아 북동부에 위치한 숲속을 통해 탈출하면서 28일 된 셋째 아이가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탈출의 기회가 생겼을 때, 아이는 이미 매우 아픈 상태였고 결국 그녀의 품 속에 안겨 숨을 거두었다.

아미나는 보코하람이 납치한 수천 명의 소녀들 중 한 명이었다.

나이지리아 마이두구리의 난민캠프에서 미러와 인터뷰를 진행한 그녀는 “나는 3번이나 강제 결혼을 해야했다. 그리고 3번 모두 임신을 했다”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당시 15세였던 그녀는 언니를 만나러 가던 중 10명의 보코하람 대원에 의해 납치됐다. 그녀가 저항을 하자 이들은 의식을 잃을 정도로 때렸고, 그녀가 눈을 떴을 때는 약 200명의 납치된 소녀들과 함께 삼비사 숲에 도착해 있었다.

그녀는 바로 40살 된 보코하람 대원과 강제 결혼을 했는데, 그는 반복적으로 그녀를 성폭행하고 팔을 부러뜨리는 등 난폭한 인물이었다. 몇 개월이 지난 후 그녀는 임신을 하게 됐다.

그가 전사한 이후, 그녀는 또 다시 강제 결혼을 했고, 또 임신을 하게 됐다. 첫번째 남편과 마찬가지로 그도 마을을 공격하던 도중 전사했다.

그녀는 다른 난폭한 대원과 세번째 결혼을 했고 곧바로 셋째를 임신하게 됐다.

그녀는 남편이 다른 대원과 함께 전장으로 나갔을 때, 도망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아이들과 함께 숲속으로 도망쳤다. 그리고 5일 동안 웅덩이의 물을 마시며 버텼다.

마침내 그녀는 길가에 도착할 수 있었고, 지나가는 이들에게 도움을 구해 구조될 수 있었다.

그녀의 슬픔은 매우 컸고, 감정의 상처는 오랫동안 남아있다. 그녀는 아직 유니세프와 같은 단체에서 제공하는 상담을 시작하지 않았다. 또 최근 실시한 에이즈를 유발하는 HIV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상태다.

그녀는 “셋째는 먹지 못해 죽었다. 아이에게 먹일 모유가 전혀 없었다”면서 아기에게 “만약 네가 살아난다면 난 너를 절대 버리지 않을 거란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 나를 용서해다오”라고 말하며 울었다.

또 “비록 아이들의 아버지는 악했지만, 나는 아이들을 사랑한다. 그들이 내가 가진 전부”라고 말했다.

한편 2009년 보코하람이 나이지리아 북동 지역 전역에서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약 2만 명의 목숨을 빼앗고 약탈, 방화, 강간 등을 자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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