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USA, 美 외교 정책은 ‘비판’ 쿠바 인권 탄압은 ‘침묵’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최근 쿠바 시위 관련 현지 기독교인 지지 서한

▲PCUSA 본부 전경.  ⓒCOURTESY OF PCUSA

▲PCUSA 본부 전경. ⓒCOURTESY OF PCUSA

미국장로교회(PCUSA)가 쿠바의 기독교인들을 지지하는 공식 문서를 보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미국장로교회는 최근 “쿠바 국민들을 지지한다”며 미국의 불안정하고 부실한 외교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쿠바 공산정권이나 정부의 탄압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미국장로교회 대외협력 담당자인 지미 호킨스 목사는 지난 23일 쿠바 시위와 관련해 ‘그리스도 안의 형제와 자매들에게’라는 제목의 편지를 작성했다.

이 편지에서 “쿠바 장로교 개혁교회 노희, 지역 교회들, 노회들 특별히 회원과 가족 모두에게 연대를 표한다”고 밝힌 호킨스 목사는 “나와 우리 교단은 쿠바 국민들의 고통 속에 미국의 역할을 인지하고 고백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제 제재는 수십 년 동안 쿠바 경제를 제한해 왔다. 쿠바의 시민들은 물질적 자원, 의약품, 음식 부족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으며, 미국의 정책은 쿠바의 가정이 쿠바에 살고 있는 이들과 해외의 쿠바 공동체 간 연락을 유지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교회에 있어서, 미국의 정책은 협력 국가들과 정상적인 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을 가져왔다. 그러나 우리는 양국 모두에 새로운 희망의 동력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호킨스 목사는 “평화와 화해의 하나님이 이 어려운 시기에 어려분의 삶을 조명해 주시고, 절실히 필요한 화해를 이뤄갈 수 있는 지혜를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그러나 “하나님의 주권과는 다른 신념을 가진 지도자와 국가를 통해서 일하실 수 있는 하나님의 능력”을 믿는 것 이외에 공산주의나 현 정권의 학대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CP는 전했다.

PCUSA 측은 “이 서신은 구체적으로 ‘이 어려운 시기에 기도와 연대를 요청한 쿠바 장로교 개혁교회의 우리 형제와 자매들’에게 집중된 것”이라며 “교단 총회는 과거에도 ‘쿠바의 인권 제재’를 비판해왔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신학적으로 보수적인 종교민주화연구소 마크 툴리 소장은 CP와의 인터뷰에서 “이 서한은 쿠바 문제에 관해 미국을 비난해 온 PCUSA의 오랜 전통과 일치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툴리 소장은 “수십 년 동안 PCUSA와 다른 주요 교단은 쿠바의 공산주의, 전체주의의 탄압과 관련 대부분 침묵해 왔다. 일부 교회 관계자들은 이를 찬양하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반면 쿠바감리교회는 최근 쿠바 국민들에게 언론의 자유가 있어야 한다고 용기 있게 선언했다”며 “교회는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을 상징해야 한다”고 했다.

PCUSA의 전국 히스패닉 라틴 장로교 코커스는 지난 27일 쿠바 사태에 대한 자체 성명을 발표했다.

그들은 미국이 쿠바에 대한 경제 조치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평화적으로 시위하는 이들에 대한 정부 당국의 탄압 행위를 비판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영화 더크리스마스 성우

총기 소유는 안 되고, 낙태 살인은 괜찮은가?

“우리는 38만 3,000명의 어린이가 총기 폭력에 노출된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이 숫자를 잘 생각해 보세요. 당신의 자녀가 아닐 때는 그저 숫자일 뿐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정상적인 일이 …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행사모

“사모가 건강해야, 교회가 힘이 납니다”

영적·정신적·신체적·대인관계 건강 목회자 부부 행복해야 교회도 행복 은혜받은 사모들이 다른 사모 도와 ‘행복한 사모대학’ 20주년 기념 감사예배 및 행복축제가 12월 10일 오후 서울 중랑구 은혜제일교회(담임 최원호 목사)에서 개최됐다. 한국가정상담…

제주평화인권헌장

“제주평화인권헌장 선포 보류 환영… 완전 폐지하라”

합의 없는 일방적 제정 안 돼 도민 참여단 100명, 공개해야 이미 헌법으로 보호받고 있어 의견 전달 설명식 공청회 문제 제주평화인권헌장 선포가 제주도민들의 반대로 보류된 가운데, 인권헌장을 완전히 폐지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10일 오전 제주시 제주…

중국 박해

中 정부, 가정교회 헌금을 ‘사기범죄’로 규정

중국 정부가 미등록 가정교회를 ‘사기 단체’로 규정한 데 대해, 변호사, 인권운동가, 종교 지도자들은 “종교 또는 신앙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강력히 규탄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중국 인권 변호사 단체는 최근 성명에서 “중국 공산당이 가…

기침 총회

기침 이욥 총회장 “교단 화합 위해 헌신하겠다”

기독교대한침례회(기침)는 12월 9일 대전 한국침례신학대학교(총장 피영민) 교단기념 대강당에서 제80대 총회장 이욥 목사와 22대 총무 김일엽 목사의 이·취임 감사예배를 개최했다. 1부 이·취임 감사예배는 총회 교육부장 김성열 목사(만남의교회) 사회로 한국침…

한림원

“유신진화론, 무신론·불가지론으로 귀결될 위험 있어”

루터, 이행득의에서 이신득의로 하나님의 義, 심판에서 십자가로 로마가톨릭 전통 뿌리채 뒤엎어 기독교 넘어 세계 역사의 새 지평 깊은 성경연구로 복음진리 발견 교회 위협 반복음적 사상 배격을 ‘유신진화론,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학술대…

이영훈 김영걸 손현보

비상계엄 후 첫 주일 설교… “정쟁 그치고, 사랑과 용서로 하나 돼야”

이영훈 목사 “하나님 심판 있어” 김영걸 목사 “성명서보다 기도” 손현보 목사 “염려 대신 기도를” 이찬수·박한수 목사 “기도할 때”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첫 주일인 12월 8일, 교단장들을 비롯한 한국교회 주요 목회자들은 나라를 위한 기도를 강력히…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