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자존감과 자존심의 차이… 그리고 양심의 가책

|  

[부모 솔루션: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182)] 양심의 가책이 심한 아이들

양심의 가책이 심한 아이들이 있다. 양심의 가책은 상당히 습관적 측면이 있다. 어려서 발견하여 서둘러 고쳐주어야 하는 이유이다. 정도가 심한 양심의 가책은 이미 다른 병리적 측면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단 시일 내에 양심의 가책을 해소하거나 교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므로,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

양심의 가책이 심한 아동은 불안한 심리의 아동, 자아가 위축된 아동, 억압에 시달리는 아동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양심의 가책이 심한 아동은 다음 특징을 갖고 있다.

1. 긍정에너지가 저하된 상태

양심의 가책이 심한 아동은 긍정에너지가 저하된 상태이다. 긍정에너지가 저하되면 불안을 경험하게 된다.

불안 증상은 이미 긍정에너지의 결여, 즉 존재가치감의 저하를 나타낸다는 점에서다. 아동이 자신의 존재에 대하여 그다지 가치감을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존재가치감의 저하는 아동으로 하여금 대개 자신의 결핍, 자신이 중요하지 않음, 자신의 의미없음과 직면하게 만든다. 그리고 존재가치감의 저하는 사실상 아동에게는 견딜 수 없는 생각에 대한 거부이며, 그것을 보상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이런 증상은 물론 병리적 현상으로서는 존재의 박탈감과 다르지 않지만, 여기서의 박탈은 부모로부터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아서 만들지 못한 박탈감이라는 점이다. 아동이 스스로 자신을 귀한 존재라고 생각할 수 없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런 아동의 박탈감은 대개 자신이 스스로 행동한 어떤 것 때문이 아니라, 그 자신이 타인에게 가치 없는 존재라고 느껴진 결과인 것이다. 이러한 박탈감에 기초한 존재에의 가치감을 심리학적으로 우리는 ‘열등감’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심리학자들은 아동이 자신을 가치 없는 존재로 여기는 이런 열등감은 대개 초기 유아기 때 겪은 자기애적 상처로 인한 자기애적 고착에 기초해 있다고 본다.

따라서 이런 존재에의 무가치감이 마음에 걸리므로, 다른 아동에 대하여 아무렇지도 않게 그리고 순순하게 활동에 참가하거나 친구들이 함께 노는데 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달리 아동의 불안이 일시적인 경우도 있는데, 신체에 원인이 있는 경우다. 아동은 신체에 아픈 부분이 있을 때 능력에 자신감을 갖지 못하므로, 부모는 혹시 이런 신체와 관련되어 존재의 가치감이 저하되는 경우인지 살펴야 할 것이다.

2. 자존감이 낮은 상태

양심의 가책이 심한 아동에서 낮은 자존감은 일차적인 문제이다. 물론 아동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경험들이 있다. 그 때 부모의 반응에 따라 아이의 자아효능감이 형성되고, 그것을 통해 자존감이 생긴다. 자아효능감이 높은 아동이 자존감이 높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자존감과 자존심은 분명히 다르다. 자존감은 자부심이라고도 하며, 자신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하고 스스로 존중하는 마음이다. 자존심은 타인에게 지기 싫어하고 이기는 것으로 스스로를 존중하는 방법을 찾는 것, 자존감 여부와 상관없이 타인을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강한 편이 특징이다. 또 호의를 호의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분이 크다.

자존감은 스스로 마음의 따스함을 밖으로 표출하는 것이라면, 자존심은 타인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패 역할이라고 볼 수 있다. 낮은 자존감은 일반적으로 개인의 자율성을 침해함으로 인해, 낮은 자존감에 따른 낮은 자율성이 아동에게 불안신경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심의 가책이 심한 아동에게 자존감은 실수에 대응하는데 긍정 및 부정으로 작용한다. 낮은 자존감은 실수를 견디는데 방어력이 약한 반면, 높은 자존감은 실수를 견딜 준비를 단단하게 한다. 반면 낮은 자존감의 아동은 어떻게 자신을 방어할까 생각하는 정도가 증가될수록 강박적인 걱정은 높아질 것이다.

3. 존재 인정을 하지 못한 것

양심의 가책이 심한 아동은 부모로부터 존재인정을 많이 받지 못한 결과로 보아야 한다. 아동이 부모로부터 존재인정을 많이 받으면 아동은 내면에 긍정성이 축적되어 차분하고 안정된 정서 상태를 보이기 때문이다. 아마 부모가 지나치게 비판적 태도를 취하지 않았나를 생각하자는 것이다.

부모의 지나치게 비판적인 태도는 아동에게 정서적 결핍을 초래한다. 아동에게 부모의 여유로움과 융통성 없는 자세는 그대로 자녀에게 학습된다는 점에서다.

아동은 생활에서 부모의 생활태도와 세계관, 가치관 등을 학습하게 된다. 개인의 성장 배경이나 집안 내력을 중요시하는 사회적인 측면이라는 점이 인정되는 일환인 것이다.

그러기에 부모가 지나치게 비난하고 완벽주의적인 기준을 강요하면 아동은 양심의 가책을 갖지 못하게 되고, 나중에는 불안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

항상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 성장한 사람들은 안전한 사람이나 장소에 과도하게 집착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비판적이고 완벽주의적 태도는 부모의 부정적인 태도에서 연유한다.

양육 방식 중에서도 부모의 부정적 측면, 즉 부모의 거부나 방치는 두려움을 유발한다. 부모들이 이혼이나 다른 이유로 아이를 유기하거나 거부하고 제대로 돌보지 않는 것도 아이에게 양심의 가책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4. 정리

양심의 가책이 심한 아동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

“‘현장에만 110만’ 10.27 연합예배, 성혁명 맞서는 파도 시작”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가 21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렸다. 지난 10월 27일(주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열린 예배는 서울시청 앞 광장을 중심으로 광화문-서울시의회-대한문-숭례문-서울역뿐만 아니라 여의대로…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윤석열 대통령 참석’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공의, 회복, 부흥을”

“오늘날 대한민국과 교회, 세계 이끌 소명 앞에 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며 온전하신 뜻 분별해야” 윤상현 의원 “하나님 공의, 사회에 강물처럼 흐르길” 송기헌 의원 “공직자들, 겸손·헌신적 자세로 섬기길” 제56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가 ‘…

이재강

“이재강 의원 모자보건법 개정안, 엉터리 통계로 LGBT 출산 지원”

저출산 핑계, 사생아 출산 장려? 아이들에겐 건강한 가정 필요해 저출산 원인은 양육 부담, 비혼 출산 지원은 앞뒤 안 맞는 주장 진평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강 의원 등이 제출한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21일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

다니엘기도회

다니엘기도회 피날레: 하나님 자랑하는 간증의 주인공 10인

①도대체 무엇이 문제입니까? - 이미재 집사 (오륜교회) ②모든 것이 꿈만 같습니다! - 박광천 목사 (올바른교회) ③어린이다니엘기도회를 기대하라! - 강보윤 사모 (함께하는교회) ④천국열쇠 - 강지은 어린이 (산길교회) ⑤용서가 회복의 시작입니다 - 최현주 집…

예배찬양

“예배찬양 인도자와 담임목사의 바람직한 관계는?”

“담임목사로서 어떤 예배찬양 사역자를 찾고 싶으신가요?” “평신도의 예배찬양 인도에 한계를 느낀 적은 없으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을 음악 정도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가르치고 계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자들이 묻고, 담임목사들이 답했다…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

“학생 담뱃갑서 콘돔 나와도,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훈계 못 해”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세미나가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를 주제로 21일(목) 오후 2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됐다. 이상원 상임대표는 환영사에서 “학생인권조례는 그 내용이 반생명적 입장을 반영하고 있고, 초‧중‧고등학교에서 사실상 법률…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