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방국제학교 학생들의 독서감상문 6] 예수는 역사다
만방국제학교 학생들은 반기독교적 문학 작품이나 일반 정치·사회 서적에서도 ‘기독교적 메시지’를 찾아내고 적용을 시도합니다. 학생들의 글쓰기 실력와 기독교적 세계관을 알 수 있는 ‘독서감상문’을 소개합니다. (학생 소개에서 ‘가지’는 12-15개로 구성된 셀그룹을, ‘나무’는 여러 ‘가지’들을 모은 대그룹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편집자 주
아시아 나무, 동남아시아 가지 김OO(10학년)
무신론자였다.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 한 번도 종교적 경험을 하지 못하다가 만방에 와서 처음으로 기독교에 대해 배우고 경험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환경과 처음 보는 생소한 모습에 만방의 성경적 문화를 잘 받아들이지 못했다. 예배가 무엇인지, 기도가 무엇인지, 어떻게 하는 것인지, 제대로 이해조차 하지 못한 상태로 나는 첫 학기를 마무리했다.
어쩌면 이해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이해하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태어나서 처음보는 새로운 모습과 환경에 날은 바짝 서 있었고, 성경적 문화와 기독교를 내 마음에서 어느 정도 거부하고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고 나의 마음도 누그러져, 학교의 성경적 문화를 조금씩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이해하게 되었다는 표현보다는 어느 순간 나의 일상과 생각에 성경적 사고방식과 문화가 입혀져 있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그리고 다음 학기에 기도모임에 참여하며 기도도 드리고, 나의 일상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할 수 있게 되었다. 만방에 다니며 나의 사고방식은 많은 부분이 변했으며, 일상에서 하나님과 감사를 더 찾게 되었다.
하지만 한 가지의 문제가 내 내면에서 자리잡고 있었다. 마음으로는 알겠지만, 나의 생각은 의심을 멈추지 않은 것이다.
‘과연 이게 진짜일까? 과연 하나님은 진짜 계실까? 부활이 가능한 건가?’와 같은 의심이 가득한 질문들은 나의 머릿속에서 끊이지 않았다. 나 혼자 답도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계속 끙끙거리며 고민하고 궁금해했었는데, 나의 내면의 질문들을 <예수는 역사다>를 통해 많이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예수는 역사다>는 무신론자였던 주인공 리 스트로벨이 교회를 다니기 시작한 아내를 교회에 다니지 못하게 하겠다는 이유로 기독교에 대해 조사하던 중, 결국 예수님의 부활과 진실에 대해 깨닫게 되며 하나님을 믿게 되는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스트로벨이 무신론자의 모습으로 시작해 하나님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은 마치 내가 만방에서 겪었던 과정과 비슷해, 책을 읽고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스트로벨에 이입하여 더 몰입할 수 있었다.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입증이 스트로벨로 하여금 예수님을 믿게 만들었다기보다는, 역사적 진실을 파헤쳐 가는 과정 속 느꼈던 예수님의 사랑이 스트로벨의 마음을 돌린 것이라 생각한다.
그가 진실을 파헤치겠다며 나선 순간부터 그는 예수님의 사랑과 따뜻함을 직접 느끼기도 하고 배우기도 했으며, 결국 그의 예수님의 사랑과 따뜻함에 대한 경험이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던 그를 기독교 신자로 만들었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만방에 온 후 나 또한 사랑에 대해 온몸으로 체험하며 배울 수 있었다.
이곳의 사랑은 일반적인 이성적·연애적 사랑보다는 조금 더 고차원적 개념의 사랑을 의미한다. 이해해 주는 사랑, 기다려 주는 사랑, 믿고 맡기는 사랑, 존중해 주는 사랑과 같이 단순히 무언가를 심히 좋아하는 뜻의 사랑을 넘어선 의미다.
만방에 다니며 참으로 많은 순간 이 사랑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었다. 때로는 방장 형들에게서, 때로는 친구들에게서, 때로는 동생들에게서, 때로는 생활과 문화 자체에서 배울 수가 있었다.
그리고 결국 이 사랑이 낯선 환경과 모습에서부터 비롯된 긴장과 거부감을 녹이고 그 속에서 바른 가치관과 믿음이 조금씩 채워지기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내가 받았던 따뜻한 사랑에 감동하여 형, 친구, 동생 등 많은 사람들에게 받은 사랑과 온기를 퍼뜨리는 노력을 했는데, 이 또한 역시 만방에서의 예수님의 사랑을 경험했던 덕분이다.
스트로벨의 이야기는 내가 배웠던 사랑을 까먹지 않게 다시 상기시켜주는 좋은 ‘트리거’가 되었다. 그리고 내가 여전히 많이 부족하다는 것 또한 다시 깨닫게 해주었다.
사랑에 대하여 배우기는 했지만, 아직은 그 사랑을 다른 사람들에게 많이 전달하지는 못한 것 같다. 하지만 아직 내게 주어진 시간은 많이 남았다.
단순히 배움과 경험 그 자체에 만족하고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 그려지지 않은 미래를 다른 이들을 향한 감사와 따뜻한 사랑으로 아름답게 색칠하도록 하겠다. 나의 마음에 감동과 따뜻함을 선사해 준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다.
아시아 나무, 중남아시아 가지 임OO(10학년)
<예수는 역사다>, 이 영화는 보이는 팩트만 믿는 한 기자가 어느 날 하나님을 영접한 아내를 설득시키기 위해 예수님의 부활의 부정을 증명하려 하지만 결국 예수님의 부활이 사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이야기이다.
나는 만방에 오고 하나님을 영접한 사람으로서 주인공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주인공이 하나님을 영접하기 전까지, 하나님의 계획 안에는 정말 많은 동역자들과 도움이 있었다. 지나고 보니 나에게도 수많은 하나님의 손길이 닿았고, 많은 동역자들의 섬김이 있었다. 그래서 예수님이 나의 삶에 쓰셨던 역사들을 적어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제일 기억에 남는 오래된 하나님의 손길은 2016년 가을학기, 신입생으로 온 첫 번째 학기 첫 방이었다. 하나님을 모르던 내가 있어서, 방장 언니는 방 다니엘 때 ‘소등 후 함께 기도하기’라는 항목을 만들었다. 매일 밤마다 한 명씩 돌아가면서 기도하는 것이었는데, 나는 그 시간들이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에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했습니다”를 “하나님 이름으로 기도했습니다”라고 틀리게 말하기도 했지만, 언니들이 먼저 기도하는 모범을 보여주며 내 기도가 성장할 수 있었다.
비록 지금은 모두 졸업해서 아무도 학교에서는 만나볼 수 없지만, 늘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다. 언니들 너무너무 고마워!
다음으로는 나와 늘 함께 해온 동역자, 친구들이다. 9학년 때 대관령 캠퍼스에 와서 아침 천두(晨读) 전에 모여 QT 모임을 했다. 그때 자신의 생각을 나누면서 성경을 깊게 묵상하는 방법을 배웠다.
선생님이나 목사님과 함께 하지는 못해서 궁금한 것들에 대한 해결책을 듣지는 못했지만, 함께 고민하고 사색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은 엄마의 기도였다. 엄마는 내가 만방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셨다. 정확히 언제라고는 말하지 못하지만, 엄마는 하나님을 영접하셨다. 매번 가족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은 항상 부족하다고 말씀하시는 엄마를 보면서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낀다.
엄마가 기도하시는 나를 향한 기도제목들이 삶에서 이루어질 때 하나님께서 우리 가족을 사랑하심을 느낀다.
교회에 가지 않는 아빠와 여동생에게도 하나님 복음을 향한 계획을 예비해 두셨음을 확신하게 된다. 엄마의 기도로 이만큼 더 성장하고, 중보기도를 받음으로 얻는 은혜를 나도 실천하고 살아감에 그저 놀라울 뿐이다.
간증 거리들은 정말 넘쳐난다. 하나님의 사람이 되기까지 13년이 걸렸다. 하나님을 지금 믿고 있기 때문에 내 삶이 더더욱 하나님의 증거들로 풍성해짐을 경험한다.
예수는 역사다. 수많은 5,843개의 성경 필사본이 증명해 주듯, 지금도 내 삶으로 보여지듯, 예수님은 살아계신 역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