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방국제학교 학생들의 독서감상문 7] 인간관계와 대화법
만방국제학교 학생들은 반기독교적 문학 작품이나 일반 정치·사회 서적에서도 ‘기독교적 메시지’를 찾아내고 적용을 시도합니다. 학생들의 글쓰기 실력와 기독교적 세계관을 알 수 있는 ‘독서감상문’을 소개합니다. (학생 소개에서 ‘가지’는 12-15개로 구성된 셀그룹을, ‘나무’는 여러 ‘가지’들을 모은 대그룹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편집자 주
‘친구야, 선물이야’를 읽고
아시아 나무, 중앙아시아 가지 이OO (10학년)
“아름다움은 보는 사람의 눈에 달려 있다. 보는 사람과 보여지는 사람이 같은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책에서 내가 인상 깊게 읽었던 구절 중 하나다. 나는 한 번도 내 자신을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적이 없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왜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내가 지금 당장 내린 답변은 나 자신을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고 사랑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또 생각해 보게 됐다. 나는 왜 나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지에 대해. 생각을 해보니 이 모든 것이 비교의식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
나는 고등학교에 들어간 후, 비교의식이 심해졌던 것 같다. 고등학교에서 한 학기의 시간 동안 비교의식은 내 삶 속 깊은 곳까지 침투해 어느새 내가 비교를 하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남과 비교하고 있었고, 비교의식은 나에게 습관이 되어 있었다. 그 습관은 만방에서까지 이어졌다.
만방에서의 훈련들을 통해 나의 비교의식이 적나라하게 보여졌고, 나는 그래서 이를 뿌리뽑기 위해 노력하였다. 많은 훈련들을 통해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까지도 사실 뿌리 뽑히지는 않았다. 고중에 와서도 비교하고 있는 나를 보고 더 이상은 비교의식 때문에 남에게, 또 나에게 상처가 되기 싫어 나름대로 남과 비교하지 않으려 남들과 비슷해 지려는 노력 등을 하였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나의 방법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책에서는 아름다움이 보는 사람의 눈에 달려 있다고 하는데, 나는 나 자신을 아름답게 보려고 하는 것보다 내가 생각하기에 아름다운 사람을 모방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나는 어느새 ‘내’가 아닌, 무리 중의 ‘한 명’이 되어 있었다.
전세계 70억 명 인구 중 나랑 똑같이 생긴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남과 그저 닮아가는 것은 ‘나’ 자신을 잃어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은 후 결심했다. 나를 더 사랑하기를, 나를 그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면서,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부분은 ‘고민’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어떤 청년이 고민 없는 삶을 살고 싶어 한 학자를 찾아간다. 그 학자는 고민 없이 사는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데려다 주겠다고 하고 그 청년을 공동묘지로 데려갔다. 학자는 청년에게 ‘우리가 고민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가 살아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나도 고민거리가 있으면 괜히 내 인생을 즐기면서 사는 것 같지 않고, 잘못 살고 있는 것 같아 이 또한 하나의 고민거리였다. 책을 읽은 후, 다행히 고민거리 하나는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다.
인간은 끝없이 발전하고 성장하고 싶은 욕구가 있기에 그 과정 속에서 많은 고민을 한다. 이는 우리가 살아 있다는 증거이기에 감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만방에 온 후, 인생에 있어 참 의미 있는 고민을 많이 한 것 같아 감사하다. 만방에서 책을 읽고 생각하며 고민하게 해주셔서, 그 고민들을 통해 나를 성장시켜 주시고 살아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을 읽고
아프리카 나무, 탄자니아 가지 양OO (8학년)
내가 만방에서 발견한 하나의 단점이 있다. 바로 남이 해주는 말을, 또 남이 해주는 조언들을 받아들이기 싫어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중간 체조 시간에 구호를 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이 “크게 해”라고 말하면 정말 싫다. 선생님께서도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지만 잘 고치지 않았다.
시도해도 잘 되지 않는 내가 가끔씩은 싫었다. 그러던 중 휴게실에서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Tong Fu>를 찾아 읽게 되었다.
먼저 나는 이 책에서 정의하는 ‘Tong Fu’가 정말 좋았다. 텅후는 중국 무술의 쿵후에서 따 온 말이다. 쿵후의 목적은 상대의 신체적 공격을 막아내고 받아치는 것이다. 텅후는 ‘신체가 아닌 정신적 무술로서 심리적 공격을 막아 내는 것’이라고 이 책에 나와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언어 습관을 돌아볼 수 있었다. 먼저 나는 긍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당연히 말도 긍정적인 방향, 한 마디로 ‘긍정 어법’을 쓰고 있는 줄 알았다. 그러나 나는 ‘그러나, 하지만’ 같은 부정적인 단어들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반 아이들이 ‘자리 바꾼다’고 하면, 나는 ‘하지만 오늘 Weekly 점수가 나와’ 같은 부정적인 단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 또 합창제 연극을 다시 영상으로 볼 때도 내가 내가 잘한 것을 보기 보다 실수한 것, 이상한 것들을 중심을 보았다.
왜 그럴까? 마르쿠스 아우젤리우스(로마 황제)는 이렇게 말했다. ‘인생은 생각하는 대로 흘러간다’. 나는 내 생각에서부터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였다.
또 셰익스피어는 이렇게 말하였다. ‘본래부터 좋거나 나쁜 일은 없다. 생각이 그렇게 만들 뿐이다.’ 나는 한 주간 긍정적인 마인드만 가지고 살아가기로 결심하고 실행에 옮겼다. 저녁을 먹지 못했는데 정작 3교시에는 특송 연습 때문에 매점에도 못 가게 생겼다. 정말 배가 고팠다. 그러다 보니 조금 화가 나기도 했다.
그렇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내일 아침을 많이 먹을 수 있겠지’ 하고 생각했다. 조금 말도 안 되는 것 같지만, 긍정을 가지고 살다 보니 더욱더 매 순간을 즐기며 살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내가 원하는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문제보다는 좋은 뜻을 찾아보라는 것이었다. 가지 선생님께서 중국 속담을 하나 알려 주셨다. ‘取其精华, 去其糟粕’, ‘좋은 뜻만 받아들이고, 나쁜 요소들은 버려라’는 뜻이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요구하는 것에서 분명 좋은 뜻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 보니, 정말 좋은 뜻이 많았다. “청소해”라는 말도 “방이나 반을 위해 기꺼이 섬길 수 있겠니?”처럼 정말 좋게 들려 신기하기도 하였다.
무엇보다 내가 먼저 남에게 상처주는 말, 남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말을 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책을 통해 변화되는 나의 모습이 정말 신기했고, 그리스도인으로서 또 만방인으로서 살아갈 때 꼭 필요한 스킬을 습득한 것 같아 좋았다. 다른 사람들도 꼭 이 책을 읽어 많은 좋은 뜻들을 찾았으면 좋겠다.
‘모든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된다’를 읽고
중남미 나무, 볼리비아 가지 김OO (9학년)
친구들, 언니, 동생, 방원들 등 공동체에 있을 때 다른 사람이 나에게 하는 말로 인해 상처받은 적이 있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나도 다른 사람에게 기분이 상하게 하는 말이나 상처를 주는 말을 했지 않았나?’ 하면서, 내 마음은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 내 말투 때문에 상대방이 속상해 했던 일들이 떠올랐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좀더 부드럽게 말해서 나도 좋고, 상대방도 좋은 대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초반에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좋아하는 말과 말투, 싫어하는 말과 말투를 생각하고 한번 적어 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말투에는 감사하는 말, 칭찬하는 말, 위로해 주는 말, 존중해 주는 말, ~하면 좋겠어요, 미안해, 괜찮아, 상관없어 등등이 있었다.
또 내가 듣기 싫어하는 말투 중에는 명령조(~해), 불평하는 말투, 남을 쉽게 단정 지어 버리는 말투(누구는 ~~해), 부정적이고 비속어가 들어가는 말들이 있었다.
이것을 생각하면서 반성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내가 이런 말들을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 자신은 그런 말들을 쓰면서 남이 말할 때에는 속으로 정죄하고, 듣기 싫어했던 것이다. 참 이기적인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을 기회로 생각하고, 내가 싫어하는 것을 남에게는 절대 하지 않는 내가 되기로 결심했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제일 공감되고 나에게 필요한 것 같은 부분 세 가지가 있다. 이 세 가지를 주로 고치려고 한다.
첫 번째, ‘덕분에’라는 말투이다.
‘덕분에’라는 말투는 상대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말투인 것 같다. 만약 칭찬을 할 때 ‘때문에’를 쓰면, 칭찬하는 느낌보다는 책망하는 느낌이 조금 더 느껴 질 것 같다. ‘덕분에’라는 말은 정말 기분 좋게 하는 말이다.
저자가 책을 통해서 ‘덕분에’ 말투의 효과를 설명한 것을 읽으면서, 무릎을 탁 치며 ‘아!, 내가 왜 ‘때문에’ 말투를 쓰지?’ 할 정도로 후회했다. 똑같은 세 글자인데 상대방을 더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면, 당연히 ‘덕분에’ 말투를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는 자주, 잘 활용해야겠다.
두 번째로, ‘솔직함이 때로는 실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 반 친구로부터 ‘넌 너무 솔직해~ 근데 너무 솔직한 건 그리 좋은 게 아닌데…’라는 말을 들었다. 그 말을 듣고 잠시 충격에 빠졌었다. ‘아 내가 그렇게 솔직한가?’ 그리고 나의 뇌에 있던 ‘솔직함’의 이미지는 긍정적인 이미지 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런 말을 들으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스러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풀린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이제부터 긍정적 측면을 언급하는 솔직함을 훈련하려 한다.
세 번째로는 ‘거절 뒤에는 반드시 긍정적인 멘트를 추가하기’이다.
이것도 최근의 일이다. 한 친구가 나에게 ‘넌 왜 그렇게 바보 같이 거절도 못하고 받아 주기만 하냐? 친구와의 관계에서 선을 딱 긋지 못하고 거절도 못하고 속에서 발만 동동 굴리는 것 같아’라고 말했다.
그 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내가 거절하면 상대방이 내 거절을 마음에 안 들어 할까봐, 속이 좁아 보이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미리 하며 거절하지 못했던 것이다. 일단 참고, 잊어버리는 게 나였다.
근데 친구와 이야기를 하면서, 게다가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좀 어리석고 내 자신을 덜 사랑하는 방법을 선택하고 행동하고 있었음을 느꼈다. 작가가 알려 준 거절 후 긍정적인 멘트를 날려도 내 마음 속에는 찝찝함과 미안함이 남아 있겠지만 일단은 조금씩 실천해 보려 한다.
책에서는 나를 지키는 말투는 그 자체로 ‘선’이라고 말한다. 선을 긋는 것은 나를 지키는 일이기 때문에 아름다운 일이라고 알려준다. 나에게 딱 필요한 이야기를 책으로 써 준 작가에게 감사하다. 이 책을 읽고 앞으로 조금씩 나를 지키며 상대방과 행복하게 지낼 일이 기대된다.
‘순식간에 마음을 사로잡는 대화 습관’을 읽고
평소에 말이 얼마나 큰 힘이 있는 지에 대해 많이 들어왔다. 그래서 늘 말을 잘하려고 노력했다. 말은 우리가 이웃과 소통하기 위해 가장 자주 사용하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어떤 회의나 모임, 식사자리, 아니면 일상생활 속에서도 말은 끊임없이 나온다. 때론 자신을 어필하기 위해, 때론 상대방과 더욱 깊이 교류하기 위해 등 여러 가지의 다른 이유로 사람들은 말의 기술을 익히고 늘리길 원하며, 어떻게 하면 의사표현을 더 잘할 수 있고 인정받을 수 있는지 끊임없이 질문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대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강조한다. 바로 대화는 ‘말을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주고 받는 것이다’는 것이다.
요즘엔 많은 사람들이 성공하기 위해 말을 잘 해야 한다고 믿는다. 현란한 언어를 논리적으로 구사하여야 성공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래서 서점에도 말의 기술에 대한 책도 많고, 실제로 말솜씨가 좋은 사람들, 스피치에 뛰어난 사람들도 많이 늘고 있다. 하지만 말의 기술을 늘리기 전에 꼭 기억해야 하는 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고 있는 대화의 의미이다.
성공적인 대화에 있어 단순히 말을 주고받는 것을 넘어 작은 제스처, 표정, 감탄, 반응 등에 담긴 마음이 더욱 중요하다. 그래서 남들과 소통을 잘 하려면 우선 자신의 마음 상태가 상대방에게 먼저 열려 있는지 알아야 한다. 내가 닫힌 상태에서 상대방이 열길 바라는 것은 욕심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자신이 상대방의 마음을 받아줄 올바른 자세를 갖추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이를 도와주는 자세로 저자는 네 가지를 제안한다. 아이컨택트, 표정, 목소리, 그리고 바디랭귀지이다.
이 네 가지를 사용해 대화하고 있는 상대방에게 ‘상대방이 하고 있는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다’라는 것을 표시해야 상대방의 신뢰도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것은 말뿐 아니라 내가 표현하는 모든 것을 사용하여 마음을 열고 적극적으로 대화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책을 통해 지금까지 어렵게 생각해왔던 소통은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상황을 보는 관점의 변화와 작은 시도들을 통해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고 있는 대화 습관, 경청의 자세, 명확하고 더 넓게 생각하게 해 주는 질문의 힘, 긍정적이고 자신감 있는 말의 중요성 등에는 우리 서로가 좀 더 진실되게 소통했으면 하는 바램이 담겨 있는 듯 하다.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을 움직이게 하는 영향력 있는 말의 비밀이 바로 진실된 소통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으니, 이번 학기에는 진실된 소통을 실천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