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4] 선거관리위원장 소강석 목사, 소회 밝혀
예장 합동 제107회 총회 선거가 마무리된 가운데, 선거관리위원장 소강석 목사는 “총회장 때보다 선관위원장 때가 더 힘들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올해 총회에서는 오정호 목사의 선거법 위반 논란으로 후보 자격이 확정되기까지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등이 진통을 겪었다.
총회에서는 807표를 얻은 오정호 목사가 807표로 693표를 얻은 한기승 목사를 114표 차이로 제쳤다(무효표 5표).
선거관리위원장 업무를 마무리한 소강석 목사는 20일 SNS에서 “다시 한 번 하라고 하면 더는 못 하겠다. 그러나 고통스러운 만큼 총회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애틋했다”며 “40년 지기 친구 관계로 얽힌 사인으로서보다, 공인으로서 총회 화합과 상생을 더 중요시하며 걸어왔던 지난 1년 동안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고 회고했다.
소강석 목사는 “솔직히 선거가 끝나고 나니까 시원하기도 하지만, 아쉽기도 하다. 저도 사람인지라 허탈하면서도 짙은 상념이 찾아오기도 한다”며 “저만 그런 줄 알았더니, 우리 선관위원들이 대부분 다 그렇다고 한다. 제 눈에는 오직 총회를 사랑하는 열정, 사랑, 충심 그리고 선관위원들과 함께 어떻게든 총회를 화합하고 세우고자 했던 지난날의 추억이 그렁그렁 맺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소 목사는 “선관위원장으로서 정말 힘들었지만 후회하지 않는다”며 “설사 너무 힘들었고 후회하더라도, 총회 화합과 상생의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다 바쳤다. 그리고 저는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발매된 윤도현과 이선희의 콜라보 앨범 중 ‘지지 않겠다는 약속’이라는 곡 가사를 소개했다. ‘내가 방황한 세상 모든 것 / 어쩔 수 없단 말 하지 않아 / 나를 사랑한 너의 모든 것 / 이젠 내가 더 사랑할 수 있어…’.
소강석 목사는 “저는 진심을 다했지만, 제 진심을 몰라주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언젠가 그 분들도 저의 진심을 알아주실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저는 그 분들을 더 사랑할 것”이라며 “부총회장으로 당선되신 오정호 목사님께 진심으로 축하를 드리고, 화합과 상생의 정신으로 총회를 잘 섬겨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소 목사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기꺼이 섬김을 보여주신 한기승 목사님께도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 이번에 보여준 한 목사님의 포용의 리더십은 3년 후 더 큰 감동이 되어 빛을 발하리라 믿는다”고 덕담했다.
그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로 알려진 유홍준 교수님은 ‘알면 보이고 보이면 사랑하게 된다’는 말씀을 하셨다. 저는 진심으로 보수주의 개혁신학의 마지막 보루인 우리 총회를 알고 보았기에 사랑한다”며 “앞으로도 우리 총회가 다툼과 분열이 아닌, 화합과 상생의 길을 걸어가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기도할 것이다. 쉽게 잠 못 드는 밤의 상념이 잊혀 질까, 기억 속에 잊혀지기 전에 저의 소회를 남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