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저스커피 가자’는 말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기성 총회 1층에 지저스카페 개소한 안민호 목사

유휴 공간 선교 활용, 총회장단 적극 추진 나서
일반인 자연스럽게 접촉, 교회 이미지 개선도
카페도 하나의 도구일 뿐, 주객 전도돼선 안돼

▲지저스커피선교회 대표 안민호 목사.

▲지저스커피선교회 대표 안민호 목사.

서울 강남 한복판에, ‘예수님’을 전면에 내건 카페가 생겼다.

선교적 교회이자 비즈니스 선교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지저스커피선교회(대표 안민호 목사)가 지난 22일 서울 선릉역 인근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본부 1층에 ‘지저스커피’ 강남 1호점을 열게 된 것. 이곳에서는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와플대학’ 와플도 함께 맛볼 수 있다.

지저스커피는 사무실 밀집지역으로 밤이 되면 유흥가로 바뀌는 이 지역의 문화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카페가 자리한 기성 총회 맞은편에는 스타벅스가 위치하고 있는데, 이곳 매출은 스타벅스 전국 매장들 중 최상위권이라고 한다. 현재 개점하자마자 사람들이 몰리면서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지저스커피는 지난 2011년부터 서울 용산에서 ‘커피와교회’ 본점을 운영해 왔으며, 서울 성산동과 의정부 한서중앙병원에 지점이 있다. 선교회는 국내외에 ‘지저스커피’ 지점 1백 곳을 세우는 비전을 갖고 있는데, 강남 1호점을 통해 사역이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유휴 공간을 선교에 활용하는 이번 카페 개점은 김주헌 총회장과 임석웅 부총회장 등이 적극 추진에 나섰다. 선교회는 이에 장소를 제공한 기성 총회에 수익금의 50%를 기부하고, 나머지 수익금 50%는 지점 확장과 인큐베이팅, 바리스타 교육과 제자훈련 등 지저스커피를 통한 비즈니스 선교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교단 본부를 찾아온 목회자들이 남는 시간이나 잠시 쉬는 시간에 마땅히 갈 곳이 없었는데, 자연스럽게 ‘지저스커피’를 찾게 되면서 휴식 공간이나 만남의 장소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유흥 문화’의 상징과도 같은 강남 한복판에 선명하게 내걸린 ‘지저스커피’ 간판. 바로 맞은편에는 국내 매출 최상위권을 자랑하는 ‘별다방’이 있다. ⓒ크투 DB

▲‘유흥 문화’의 상징과도 같은 강남 한복판에 선명하게 내걸린 ‘지저스커피’ 간판. 바로 맞은편에는 국내 매출 최상위권을 자랑하는 ‘별다방’이 있다. ⓒ크투 DB

선교회는 총회 본부에 입점할 강남 1호점 지저스커피를 시작하면서, ‘JC12’라는 법인도 만들었다. 건물에 상주하는 총회 직원들에게는 할인 혜택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안민호 목사는 “이 지역이 밤이 되면 각종 음란한 전단지 등으로 어지러운데, 이 강남 한복판이 ‘지저스(예수)’ 이름으로 기독교 문화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와 함께 카페 교회를 확신시켜 어려운 교회들을 돕고 협력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저스커피 강남 1호점은 넓지 않은 공간 가운데서도 과감히 한가운데 커다란 나무를 집어넣는 등 ‘도심 속의 숲’처럼 꾸몄다. 빌딩숲과 사무실이 빼곡한 이곳에 마땅히 쉴 곳이 없다는 데서 착안, 최근 세워진 ‘여의도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처럼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분위기를 연출해 바로 앞 ‘스타벅스’와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

안민호 목사는 “사람들 입에서 ‘지저스커피 가자’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으면 좋겠다. 예수님 이름 아닌가”라며 “뿐만 아니라 교회 개척을 준비하시는 목회자들이 저희를 플랫폼 또는 모델 삼아 함께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카페 교회나 교회 카페를 준비하시는 목회자들을 도우면서 인큐베이팅 역할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안 목사는 “누구나 카페 교회를 열 수는 있다. 하지만 유지하고 관리·발전시키는 일이 어려운 것”이라며 “이 과정을 함께하면서 시행착오를 줄이고 고르기 힘든 재료 등도 수익률에 맞게 공급해 드릴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10년 전만 해도 ‘카페 교회’ 한다고 하면 다들 부정적이었다. 중간에 그만두는 경우도 꽤 있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새로운 교회들이 새로운 모양으로 세워져야 하는데, 어떻게 그 교회를 건강하게 세워가야 할지 잘 모를 수 있다”며 “그런 분들에게 하나의 모델이 되고 싶다. 그리고 대부분 전통 교회에서 안정된 목회를 하기를 꿈꾸는 가운데,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난 22일 ‘지저스커피’ 강남 1호점 오픈 예배 모습. ⓒ크투 DB

▲지난 22일 ‘지저스커피’ 강남 1호점 오픈 예배 모습. ⓒ크투 DB

또 “일반인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지만, 문화적인 부분과 목표점을 잃지 않고 유지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카페도 하나의 도구일 뿐,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주객이 전도돼선 안 된다”고 언급했다.

안 목사는 “지저스커피를 통해 일반인들과의 자연스러운 접촉점을 만들고, 최근 사회적 이미지처럼 교회가 나쁜 곳이 아님을 알리고자 한다”며 “‘지저스커피’라는 이름이 가장 중요한 접촉점이자 선교 동력”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일반인들은 생각보다 ‘지저스(Jesus)커피’라는 이름 자체에는 큰 관심이 없다. 커피 맛이나 인테리어 수준에 더 관심이 있다. 물론 ‘예수 커피’ 하면 부담을 갖지만, ‘지저스커피’ 하면 그냥 세련된 이름 정도로 안다”며 “오히려 기독교인들이 지저스커피라는 이름에 부담을 느끼기도 하더라”고 전했다.

안민호 목사는 “카페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가정과 일터도 교회가 돼야 한다. 그리고 그곳에 공동체를 세워가는 것”이라며 “중도에 그만두거나 실패하지 않으려면 우선순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선교회는 강남 1호점을 통해 수익 창출로 총회 재정을 견실하게 하고, 카페를 통해 총회에 대한 이미지를 변화시키며, 교단 내에 새로운 교회를 도전하고 만들어가는 새로운 인력들을 훈련시키는 등 인식을 확산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강남 1호점은 본점 책임자로 있던 JC12 대표 정슬기 전도사가 맡기로 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

“‘현장에만 110만’ 10.27 연합예배, 성혁명 맞서는 파도 시작”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가 21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렸다. 지난 10월 27일(주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열린 예배는 서울시청 앞 광장을 중심으로 광화문-서울시의회-대한문-숭례문-서울역뿐만 아니라 여의대로…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윤석열 대통령 참석’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공의, 회복, 부흥을”

“오늘날 대한민국과 교회, 세계 이끌 소명 앞에 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며 온전하신 뜻 분별해야” 윤상현 의원 “하나님 공의, 사회에 강물처럼 흐르길” 송기헌 의원 “공직자들, 겸손·헌신적 자세로 섬기길” 제56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가 ‘…

이재강

“이재강 의원 모자보건법 개정안, 엉터리 통계로 LGBT 출산 지원”

저출산 핑계, 사생아 출산 장려? 아이들에겐 건강한 가정 필요해 저출산 원인은 양육 부담, 비혼 출산 지원은 앞뒤 안 맞는 주장 진평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강 의원 등이 제출한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21일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

다니엘기도회

다니엘기도회 피날레: 하나님 자랑하는 간증의 주인공 10인

①도대체 무엇이 문제입니까? - 이미재 집사 (오륜교회) ②모든 것이 꿈만 같습니다! - 박광천 목사 (올바른교회) ③어린이다니엘기도회를 기대하라! - 강보윤 사모 (함께하는교회) ④천국열쇠 - 강지은 어린이 (산길교회) ⑤용서가 회복의 시작입니다 - 최현주 집…

예배찬양

“예배찬양 인도자와 담임목사의 바람직한 관계는?”

“담임목사로서 어떤 예배찬양 사역자를 찾고 싶으신가요?” “평신도의 예배찬양 인도에 한계를 느낀 적은 없으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을 음악 정도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가르치고 계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자들이 묻고, 담임목사들이 답했다…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

“학생 담뱃갑서 콘돔 나와도,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훈계 못 해”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세미나가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를 주제로 21일(목) 오후 2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됐다. 이상원 상임대표는 환영사에서 “학생인권조례는 그 내용이 반생명적 입장을 반영하고 있고, 초‧중‧고등학교에서 사실상 법률…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