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총회 1층에 지저스카페 개소한 안민호 목사
유휴 공간 선교 활용, 총회장단 적극 추진 나서
일반인 자연스럽게 접촉, 교회 이미지 개선도
카페도 하나의 도구일 뿐, 주객 전도돼선 안돼
서울 강남 한복판에, ‘예수님’을 전면에 내건 카페가 생겼다.
선교적 교회이자 비즈니스 선교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지저스커피선교회(대표 안민호 목사)가 지난 22일 서울 선릉역 인근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본부 1층에 ‘지저스커피’ 강남 1호점을 열게 된 것. 이곳에서는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와플대학’ 와플도 함께 맛볼 수 있다.
지저스커피는 사무실 밀집지역으로 밤이 되면 유흥가로 바뀌는 이 지역의 문화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카페가 자리한 기성 총회 맞은편에는 스타벅스가 위치하고 있는데, 이곳 매출은 스타벅스 전국 매장들 중 최상위권이라고 한다. 현재 개점하자마자 사람들이 몰리면서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지저스커피는 지난 2011년부터 서울 용산에서 ‘커피와교회’ 본점을 운영해 왔으며, 서울 성산동과 의정부 한서중앙병원에 지점이 있다. 선교회는 국내외에 ‘지저스커피’ 지점 1백 곳을 세우는 비전을 갖고 있는데, 강남 1호점을 통해 사역이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유휴 공간을 선교에 활용하는 이번 카페 개점은 김주헌 총회장과 임석웅 부총회장 등이 적극 추진에 나섰다. 선교회는 이에 장소를 제공한 기성 총회에 수익금의 50%를 기부하고, 나머지 수익금 50%는 지점 확장과 인큐베이팅, 바리스타 교육과 제자훈련 등 지저스커피를 통한 비즈니스 선교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교단 본부를 찾아온 목회자들이 남는 시간이나 잠시 쉬는 시간에 마땅히 갈 곳이 없었는데, 자연스럽게 ‘지저스커피’를 찾게 되면서 휴식 공간이나 만남의 장소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선교회는 총회 본부에 입점할 강남 1호점 지저스커피를 시작하면서, ‘JC12’라는 법인도 만들었다. 건물에 상주하는 총회 직원들에게는 할인 혜택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안민호 목사는 “이 지역이 밤이 되면 각종 음란한 전단지 등으로 어지러운데, 이 강남 한복판이 ‘지저스(예수)’ 이름으로 기독교 문화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와 함께 카페 교회를 확신시켜 어려운 교회들을 돕고 협력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저스커피 강남 1호점은 넓지 않은 공간 가운데서도 과감히 한가운데 커다란 나무를 집어넣는 등 ‘도심 속의 숲’처럼 꾸몄다. 빌딩숲과 사무실이 빼곡한 이곳에 마땅히 쉴 곳이 없다는 데서 착안, 최근 세워진 ‘여의도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처럼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분위기를 연출해 바로 앞 ‘스타벅스’와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
안민호 목사는 “사람들 입에서 ‘지저스커피 가자’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으면 좋겠다. 예수님 이름 아닌가”라며 “뿐만 아니라 교회 개척을 준비하시는 목회자들이 저희를 플랫폼 또는 모델 삼아 함께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카페 교회나 교회 카페를 준비하시는 목회자들을 도우면서 인큐베이팅 역할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안 목사는 “누구나 카페 교회를 열 수는 있다. 하지만 유지하고 관리·발전시키는 일이 어려운 것”이라며 “이 과정을 함께하면서 시행착오를 줄이고 고르기 힘든 재료 등도 수익률에 맞게 공급해 드릴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10년 전만 해도 ‘카페 교회’ 한다고 하면 다들 부정적이었다. 중간에 그만두는 경우도 꽤 있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새로운 교회들이 새로운 모양으로 세워져야 하는데, 어떻게 그 교회를 건강하게 세워가야 할지 잘 모를 수 있다”며 “그런 분들에게 하나의 모델이 되고 싶다. 그리고 대부분 전통 교회에서 안정된 목회를 하기를 꿈꾸는 가운데,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일반인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지만, 문화적인 부분과 목표점을 잃지 않고 유지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카페도 하나의 도구일 뿐,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주객이 전도돼선 안 된다”고 언급했다.
안 목사는 “지저스커피를 통해 일반인들과의 자연스러운 접촉점을 만들고, 최근 사회적 이미지처럼 교회가 나쁜 곳이 아님을 알리고자 한다”며 “‘지저스커피’라는 이름이 가장 중요한 접촉점이자 선교 동력”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일반인들은 생각보다 ‘지저스(Jesus)커피’라는 이름 자체에는 큰 관심이 없다. 커피 맛이나 인테리어 수준에 더 관심이 있다. 물론 ‘예수 커피’ 하면 부담을 갖지만, ‘지저스커피’ 하면 그냥 세련된 이름 정도로 안다”며 “오히려 기독교인들이 지저스커피라는 이름에 부담을 느끼기도 하더라”고 전했다.
안민호 목사는 “카페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가정과 일터도 교회가 돼야 한다. 그리고 그곳에 공동체를 세워가는 것”이라며 “중도에 그만두거나 실패하지 않으려면 우선순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선교회는 강남 1호점을 통해 수익 창출로 총회 재정을 견실하게 하고, 카페를 통해 총회에 대한 이미지를 변화시키며, 교단 내에 새로운 교회를 도전하고 만들어가는 새로운 인력들을 훈련시키는 등 인식을 확산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강남 1호점은 본점 책임자로 있던 JC12 대표 정슬기 전도사가 맡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