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선호하는 대명사’ 사용 의무도 해제
영국 정부가 작성 중인 새 지침에 따르면, 남학교나 여학교는 트랜스젠더 학생을 거부할 수 있고, 교사는 학생이 선호하는 대명사를 사용할 의무가 없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영국 교육부(DfE)는 학생들의 성별에 관한 새로운 지침을 마련하고 곧 발표할 예정이다.
한 소식통은 데일리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단성 학교는 반대 성별을 가진 학생의 입학을 그의 성별 불쾌감 여부와 상관없이 법적으로 거부할 수 있다”고 했다.
새 지침에 관한 소식은 “한 여학교 교사가 수업 시간에 ‘좋은 아침, 소녀들’(good morning, girls)라고 인사한 후 사과를 강요받았다”는 데일리메일의 보도가 나온 지 며칠 뒤 나왔다.
길리안 키건(Gillian Keegan) 교육부 장관은 타임스라디오(Times Radio)와의 인터뷰에서 상식적인 접근 방식을 요구했다.
키건 장관은 “여학교에서 ‘좋은 아침, 소녀들’ 라는 인사는 절대적으로 괜찮다. 우리는 여기서 분별과 상식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키건 장관은 과거에도 “자녀가 다른 대명사를 사용하기를 원하는 경우, 학교 측이 이를 부모에게 알리도록 조언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폴리시익스체인지(Policy Exchange) 싱크탱크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10개 학교 중 7개가 자녀의 성별 변경 의사를 부모에게 알리지 않고 있다.
지난해 영국 교육부는 트랜스젠더 정책에 이의를 제기한 기독교인 학부모 니젤과 샐리 로우(Nigel & Sally Rowe)에게 22,000파운드(약 3,700만 원)의 비용을 지불했으며, 트랜스젠더 문제에 대한 학교 공식 지침을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양측은 두 사람이 고등법원에 정부의 트랜스젠더 교육 정책에 대한 사법적 검토를 요청한 뒤 합의에 이르렀다.
또 다른 예로 기독교인 수학 교사인 조슈아 서트클리프(Joshua Sutcliffe)가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의 성별을 잘못 불렀다는 이유로 2017년 해고된 사건이 있다. 그는 현재 교육부 산하 감독기관인 TRA(Teaching Regulation Agency)에 제소한 상태다.
버나드 랜달(Bernard Randall)은 학생들에게 “성소수자 이데올로기에 동의할 필요가 없다”는 내용의 설교를 한 후 영국성공회 학교의 교목직을 잃었다.
세 사건의 법적 변호를 맡아온 기독교법률센터(CLC)의 안드레아 윌리엄스(Andrea Williams) 대표는 최근 CT에 기고한 글에서 “학교의 트랜스젠더 이데올로기는 학생들을 보호하는 데 실패한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트랜스젠더 이데올로기’가 학교의 보호를 압도하고 있다. 이는 심각한 도덕적 실패이며, 우리 아이들에게 해롭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