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족연구위원회 조셉 백홀름 칼럼
미국 보수 기독교 단체 ‘가족연구위원회’(FRC) 선임연구원 조셉 백홀름(Joseph Backholm)이 최근 ‘젊은 진보 진영은 왜 불행한가?’라는 글을 크리스천포스트에 게재했다.
백홀름은 2022년 12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청소년 위험 행동 조사에서 “2021년 10대 소녀 5명 중 약 3명이 지속적인 슬픔을 느꼈다. 여학생은 남학생보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두 배 더 높으며, 여학생 3명 중 1명은 자살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이것은 실제적 위기이며, 몇 가지 요인과 관련돼 있다”고 했다.
그는 이 연구에 대해 “진보적인 10대가 보수적인 또래보다 우울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사실을 밝혔다”면서 “사실상 진보적인 남학생들은 보수적인 여학생보다 우울할 가능성이 더 높으며, 이는 정치적 신념이 성별보다 우울증을 더 잘 예측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연구의 저자들에 대해 “진보주의적 청소년의 우울증을 두 가지 방법으로 설명하려고 했다. 그들은 진보적인 10대가 보수적 가치가 지배하는 세상에 살고 있어서 우울하다고 한다”며 “따라서 이 청소년들은 보수적인 정치 풍조가 확산되어 소외감을 경험하거나, 지배적인 관점이 활개치던 보수적 또래들에 비해 정신 건강이 악화되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백홀름은 그러나 “보수적인 정치적 견해가 문화적 우위를 가졌다는 제안에 동의하는 보수주의자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연구 저자들은 진보주의적 청소년들이 보수주의자들에 의해 직간접적으로 표적이 되어 더 우울할 수도 있다고 한다. 자신들의 권리를 제한하려는 보수적 조치에 대한 인식과 경험이 강화돼 정서적 고통이 가중되었을 것이라고 말한다”면서 “세상이 단순히 보수적인 10대들에게 더 친절할까? 그들(CDC)은 이에 대한 증거를 내놓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진보주의적 10대들이 억압받는 소수의 새로운 범주라는 증거가 없다면, 우리는 잠시 멈춰서 현대적·진보주의적 세계관이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최근에는 보수와 진보 사이의 격차가 훨씬 적었다. 당파적 차이는 정부 규모, 외교 정책, 한계세율, 적절한 규제 범위 또는 빈곤층을 돕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에 대한 건전한 의견 차이로 정의됐다. 오늘날 정치적 부류들은 남성의 임신 능력에 대해 논쟁을 벌이며, 이는 인류가 규칙을 만들어야 하는지 아니면 규칙을 따라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 차이”라며 “한때 정치적 차이로 생각했던 것이 기능적으로 종교적 차이가 되었고, 그 데이터는 연관성을 보인다. 무신론자와 불가지론자는 거의 항상 정치적 좌파에 속하며, 종교적인 관찰력이 높을수록 우파에 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백홀름은 “결과적으로, 청년들을 자유주의자로 만드는 것은 사회 안전망에 대한 그들의 신념이 아니라, 우리가 자신을 책임지고 있다는 - 내 몸은 내가 선택한다는 것이 그들의 믿음”이라면서 “책임을 지는 것은 좋다. 하지만 모든 것이 끔찍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진보주의자들의 상황은 복잡하다. 아메리칸 드림은 거짓이고, 기후 변화가 우리 모두를 죽일 것이며, 구조적 인종차별은 영원하다고 그들은 주장할 것”이라고 했다.
또 “현대 진보주의는 문제에 대한 인식뿐만 아니라, 문제에 대한 집착과 정치적 행동을 통해 모두 해결될 것이라는 확신을 요구한다. 평안의 기도는 ‘당신이 분노하지 않는다면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것’으로 대체되었다”며 “단순히 사람을 잘 대하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왜냐하면 ‘반인종주의자가 아니면 인종차별주의자’이기 때문이다. 그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제 역할을 다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어떤 곳에서의 불의는 모든 곳에서 불의’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좌파의 끊임없는 격분은 분노와 우울증을 일종의 미덕으로 바꾸어 놓았다. (매튜) 이글레시아스의 말처럼 성인 진보주의자들은 우울한 감정을 정치적 헌신의 표식으로 가치 있게 여긴다”며 “결과적으로, 선량한 진보주의자는 무식하고 무감각한 사람만이 감사나 만족이라는 사치를 누릴 수 있음을 안다. 여기에 문제가 있다. 세상의 위기는 결코 끝나지 않기에 만족과 안식, 감사의 순간은 결코 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그는 “기독교인은 고난에도 불구하고 기쁨으로 이어질, 부서진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갖고 있다. 예수님은 우리가 환난을 당할 것이라고 약속하셨지만 세상을 이기셨으니 담대하라고 말씀하셨다(요 16:33)”며 “우리의 세계관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기쁨을 요구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희망은 상황을 넘어서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백홀름은 “오늘날 세속적 진보주의에는 그런 희망이 없다. 모든 문제를 고칠 만큼 열심을 다 해야 그들에게는 기쁨이 찾아온다. 우울한 것은 당연지사”라며 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