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대한 신학적 관점에서의 우려 사항
구글 인공지능(AI) 연구 책임자였던 제프리 힌튼(Geoffrey Hinton)이 사직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AI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힌튼은 최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구글을 떠난 이유는 회사를 자유롭게 비판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니라 AI에 대한 우려를 자유롭게 표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내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AI의 악용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었다”며 인간과 경쟁하는 지능을 갖춘 AI 시스템이 사회와 인류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와 관련,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 칼럼니스트인 월리스 B. 헨리(Wallace B. Henley)는 자신의 신간 “Who Will Rule the Coming ‘gods’: The Looming Spiritual crisis of Artificial Intelligence”에서 “내게 제프리 힌튼과 같은 경험과 지식은 없지만, 책을 통해 신학적 관점에서 우려 사항을 자세히 설명했다. 가장 큰 문제는 새로운 ‘AI 교회’의 창립자이자 전직 구글 직원인 앤서니 레반도브스키(Anthony Lewandowski)의 인용문에도 나타나 있다. 레반도브스키는 새 프로젝트의 이름을 ‘교회’로 지정한 이유를 밝혔다. 그때부터 현재까지 나의 주요 관심사는 많은 교회들이 하나님의 초월성이 아닌 사람들의 즉각적 필요와 이를 충족시키는 방법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었다”고 했다.
헨리는 “초월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위엄과 영광에 있어서 흠이 없으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우리 인간이 그 삶을 살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사를 사용하는 방식에 대해 하나님께 맡겨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교회와 교인들이 AI 시대에 더욱 깊이 진입함에 따라 ‘하나님의 초월인가? 기계의 초월인가? 다가오는 신들(gods)을 누가 다스릴 것이가? 기계를 만드는 자들은 무엇을 숭배하고 초월적인 것으로 간주하는가? 누가 그들의 가치와 경계를 설정하는가? 새로운 AI 시대는 우리를 새로운 에덴, 즉 기계를 사용해 우리를 지배하고 통제하는 권위주의 사회로 이끌 것인가?’ 등 어려운 질문에 대한 올바른 답이 요구된다”고 했다.
그는 “나중이 아닌 지금 이러한 질문에 대한 올바른 답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데이비드 베를린스키(David Berlinski)는 ‘The Devil's Delusion’이라는 책에서 하나님의 초월성과 이에서 비롯된 책임을 성찰했다. 베를린스키는 동유럽 마을의 한 유대인 노인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 나치 군인이 유대인 남성 노인에게 총을 겨누고 자신의 무덤을 파게 했다. 이 유대인은 군인을 올려다 보며 ‘하나님이 당신을 지켜보고 계신다’고 답했다”며 “히틀러, 스탈린, 게슈타포, 기능주의자들, 수천 명의 당원들이 믿지 않은 사실은 ‘하나님께서 그들이 하는 일을 지켜보셨다’는 것”이라고 했다.
베를린스키는 “히틀러의 하수인들은 히틀러를 숭배했고, 그들의 범죄를 무마하기 위해 하나님을 사용하지 못하게 했으며, 역사상 가장 광범위한 살인 행위를 저질렀다. 역사에 대한 감각도 없고 하나님도 없는 현대 폭군들은 우리에게 무엇을 줄 것인가? 이것이 AI에 대한 가장 중요한 질문”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카 스미스(James KA Smith) 교수는 “하나님의 초월성에 대한 합의가 어떻게 그렇게 빨리 (서구 문화로부터) 사라졌는지 궁금하다. 사실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AI를 숭배하는 경향은 탈세속화의 궁극적인 결과에 있음을 보여 준다”고 했다.
존 칼빈(John Calvin)은 인간에게 있는 초월의 필요성을 잘 이해했다. 그는 “인간의 본성은 우상의 영원한 공장”이라고 했다.
수 세기 후 유발 하라리(Juval Harari) 작가는 “신기술이 옛 신을 죽이고 새로운 신을 낳는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의 현 시대에서와 마찬가지로 역사를 통해 반복해서 일어났다”고 했다.
에릭 오트룬드(Eric Ortlund)는 “고대 우상 숭배자는 나무 조각 반쪽을 사용하여 음식을 요리한 다음 나머지 반쪽으로 조각한 조각상 앞에 몸을 굽혔다. 현대 우상 숭배자는 노트북을 이용해 청구서를 지불하고 뉴스를 읽는다… 그리고 신을 만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