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서바이벌에서 리바이벌로”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제1회 ‘프레시 컨퍼런스’ 평촌 새중앙교회서

선교적 DNA 잃어버릴 때 위기 와
새로운 갱신과 부흥, 선교적 교회
신선한 충격과 도전을 받게 될 것
전통 교회로는, 복음화 쉽지 않아

▲(왼쪽부터) 이상훈 총장, 황덕영·김상준 목사가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왼쪽부터) 이상훈 총장, 황덕영·김상준 목사가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선교적 교회로의 부흥을 도모하는 제1회 ‘프레시 컨퍼런스(Fresh Conference)’가 오는 6월 19-21일 3일간 평촌 새중앙교회(담임 황덕영 목사) 본당에서 진행된다.

5월 11일 오전 평촌 새중앙교회에서는 김상준 목사(예수문화교회) 진행으로 황덕영 목사와 이상훈 총장(美 AEU)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컨퍼런스 취지와 효과 등을 소개했다.

황덕영 목사는 “하나님께서 중요한 때에 컨퍼런스를 시작하게 하셨다. 쉽게 말해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 컨퍼런스라고 할 수 있다. 기도하면서 이름을 정했다”며 “교회들이 팬데믹으로 선교의 DNA를 다소 잃어버린 상황에서 어떻게 선교적으로 본질과 사명과 비전을 붙잡을 것인가, 마음을 모으고 네트워킹하고 서로 돕고 협력할 것인가를 함께 나누면 좋겠다”고 말했다.

컨퍼런스의 의미는 프레시(F·R·E·S·H)의 각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다섯 단어로 설명했다. 먼저 F는 미래(Future)로, 과거 전통이나 옛 구도에 머무르는 교회가 아니라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것이다. 그는 “한국교회가 다음 세대와 신학교 문제 등 여러 어려움들에 처해 있지만, 복음적 부흥뿐 아니라 민족 통일과 세계 선교를 감당하기 위해 갱신돼야 한다”고 전했다.

R은 부흥(Revival)이다. 황 목사는 “외적 부흥 전에, 새로운 생명력을 가져야 한다”며 “교회가 다시 살아도록 하고자 함께 동참하도록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이 밖에 E는 관계(Engage)로, 서로 연합하고 소속되고 주님과 링크하는 것이다. S는 섬김(Serve)으로, 섬기러 오신 예수님처럼 교회가 세상을 섬겨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가 사회적으로 십자가를 지는 부분에 다소 소홀했음을 자성하면서 하나님 나라 사역을 섬기는 교회가 되고자 한다. 끝으로 H는 추수(Harvest)로, 모든 사역은 결국 주님의 지상명령에 따른 영혼 구원과 제자 삼는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한 것이다.

황덕영 목사는 “컨퍼런스 다음 주일이 교회 40주년 기념주일이다. 선교적 DNA를 같이 나누고 기도하면서 선교적 교회로 나아가고자 한다”며 “선교적 교회는 유행처럼 지나가는 운동이 아니라, 성경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컨퍼런스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컨퍼런스 시작 계기에 대해 이상훈 총장은 “가장 근본적인 것은 한국교회에 새로운 갱신과 부흥이 필요하다는 데서 시작했다”며 “지난 10-15년 간 ‘선교적 교회’라는 이름으로 여러 시도들이 이어지고 다양한 열매가 있었다. 팬데믹을 통과하면서 많은 교회들이 새로운 돌파구에 목말라하는 시점에, 이제까지 ‘선교적 교회’ 사역을 돌아보고 향후 어떻게 선교적 사명을 실천할 수 있을지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했다.

방향성과 효과에 대해 황 목사는 “한국교회가 어려워지면서 가장 많이 타격을 입은 곳이 선교계라고 한다. 그러나 거꾸로 생각하면, 교회가 선교적 DNA를 잃어버릴 때 위기가 닥치는 것”이라며 “선교에 소홀해진다는 것은 교회로서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하나님은 잃어버린 영혼을 지금도 구원하고 계시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황 목사는 “한국교회는 숫자도 규모도 시스템도 교단·교파도 중요하지만, 부르심을 기억하면서 초대교회 당시의 DNA로 돌아가야 한다”며 “코로나 동안 많은 교회가 어려움을 당하면서, 생존(서바이벌)에 급급해졌다. 그러나 교회는 서바이벌에서 리바이벌로 나아가 선교적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수님은 베드로의 고백을 통해 교회에 음부의 권세도 이기지 못하는 권세를 주셨다. 교회는 문을 박차고 들어가는 곳, 선교적으로 확장되고 영혼을 구원하고 추수하는 곳이어야 하는데 초점을 잃어버렸다”며 “코로나 기간 예배에 대한 관심은 많아졌다. 너무 중요한 일이고, 목숨 걸고 사수해야 한다. 하지만 예배는 영원히 드리는 것이고, 선교는 이 땅에서만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땅에 교회를 세우신 것이다. 교회가 지역사회 섬김과 민족 통일, 땅끝까지 세계 선교를 위해 나서야 한다”고 했다.

황 목사는 “한 번의 컨퍼런스로 모든 것을 바꾸겠다기보다, 같은 뜻을 품은 사역자들이 사모하는 마음으로 모일 때 하나님께서 새로운 역사들, 운동들을 일으키시리라 기대한다”며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예정이니, 많은 목회자와 선교 전문가들이 동참해 주시면 좋겠다. 함께하지 못하더라도 선한 영향력으로 도움을 드리고 섬기고 시너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프레스 컨퍼런스 기자간담회에서 황덕영 목사(가운데)가 답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프레스 컨퍼런스 기자간담회에서 황덕영 목사(가운데)가 답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상훈 총장은 “주 강사들은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활발히 사역하는 운동가들이다. 세션 패널들과는 한국 선교적 교회의 과거와 현재를 짚어볼 것”이라며 “하나님께서 지난 15년 동안 선교적 교회 운동을 어떻게 이끄셨고 어떻게 이끄실지 가늠해 보고자 한다. 기존 관점과 새로운 관점을 종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 총장은 “미국은 한국보다 10여 년 일찍 선교적 교회 운동이 시작돼 많은 교회들이 개척됐고, 대안을 만들어냈다. 반면 한국교회는 지난 10년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성장 동력마저 잃어버리고 있다”며 “이제까지 컨퍼런스에서는 선교적 교회의 특징 등을 봤다면, 이제는 실제 선교적 교회의 DNA를 공동체와 성도들에게 체계화시켜 실제로 삶의 자리에서 선교사로 살아내고 선교 공동체를 만들어내 새로운 교회를 개척해내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열매를 맺을 때다. 그런 차원에서 미국 사역자들과의 교류가 소중하다”고 했다.

황덕영 목사는 “컨퍼런스에 오시면 신선한 충격과 도전을 받으실 것이다. 저희 선교적 교회 사례도 그대로 따라하시는 분들이 계시다. 선교적 교회란 담임목사부터 선교사로 살아야 하고, 모든 성도들도 만인제사장을 넘어 만인선교사가 돼야 한다”며 “교회 내에서뿐 아니라 세상에서도 주님의 제자가 돼야 한다. 삶의 모든 자리가 선교지”라고 이야기했다.

황 목사는 “코로나를 통해 ‘지역에서 사람으로’ 선교 방향이 바뀌고 있다. 저희 교회는 ‘비전 선교사’라는 이름으로 성도들을 세상으로 파송하고 있다. 청년들이 군대나 유학을 갈 때도 파송한다. 중고등학교에서도 선교사로서 기도하고 전도하고 예배드린다”며 “성도들이 삶의 자리에서 선교사로 살아야 한다. 이는 북한과 세계 선교와도 연결된다”고 전했다.

또 “전통 교회 형태로는 미전도종족 복음화가 쉽지 않다. 농어촌과 지방 교회들도 선교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북한 지하교회도 전통 교회 형태가 아니지 않은가. 성도의 삶 자체가 교회여야 하고,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선교사여야 한다. 대학 캠퍼스 내에서 혼자 신앙인이라도, 무브먼트를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선교적 교회의 과거와 현재 소개

이번 제1회 프레시 컨퍼런스에서는 ‘오가닉 처치(Organic Church)’, ‘교회 3.0’ 등의 저자로 선교적 교회 운동을 펼치고 있는 닐 콜 대표(Neil Cole, Starling Initiative)와 뉴송처치 데이브 깁슨 대표(Dave Gibbons, X Network), 황덕영 목사와 Missional Church Alliance 대표 이상훈 총장 등이 주강사를 맡는다. 주강사들의 저녁 집회는 열린 모임으로, 누구나 참석 가능하다.

이 외에 김선일 교수(웨스트민스터대), 김종일 목사(동네작은교회), 지성근 소장(일상생활사역연구소), 김준영 대표(제이어스), 조성민 대표(아이자야씩스티원), 곽병훈 목사(나의교회), 주상락 교수(美 바키대학원대), 최동규 교수(서울신대), 황병배 교수(협성대), 김상인 목사(움직이는교회), 남빈 목사(뉴송처치), 유정민 대표(원바디 커뮤니티), 윤은성 대표(ARCC), 송준기 목사(웨이처치), 김성규 목사(테이블처치), 지용근 대표(목회데이터연구소) 등 국내 선교적 교회 운동가와 관련 학자들, 문화 사역자, 교회 개척자, 도시 사역자, 통계 분석가 등 6가지 세션별 패널토의와 TED식 강의가 진행된다.

주최 측은 “프레시 컨퍼런스(Fresh Conference)는 하나님께서 펼치시는 선교적 부흥의 청사진이다. 하나님께서는 영혼을 구원하고 양육하여 주님의 제자 삼는 영광스러운 사명을 이 땅의 교회에게 주셨다. 그러므로 모든 교회는 ‘가서 제자 삼으라’는 주님의 위대한 명령 앞에 서 있다”며 “위대한 교회는 위대한 명령에 순종하는 교회이고, 위대한 성도는 위대한 명령에 순종하는 성도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교회와 성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급속도로 변화하는 세상의 문화와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뒤흔드는 세상의 가치관으로, 한국교회는 긴 영적 터널을 지나 총체적 변화와 갱신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나님의 선교의 역사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하나님께서는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교회를 통하여 선교의 역사를 이루실 것을 확신한다. 이제 교회는 세상의 문화와 사람들 속으로 파송돼, 복음으로 변화를 일으키고 선교적 부흥을 이루는 새로운 차원의 운동에 동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들은 “컨퍼런스를 통해 하나님께서 놀라운 선교적 부흥의 청사진을 펼치실 것이다. 한국교회에 주어진 선교적 교회를 향한 사명의 길을 향해 역동적으로 전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말씀을 바탕으로 현 시대 속에서 복음으로 소통하는 한국과 북미 선교적 운동의 주역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교계와 학계, 비즈니스와 문화 등 영역과 세대를 뛰어넘는 창조적 선교의 패러다임을 찾는 시간을 통해, 새로운 부흥을 위한 영적 생명력이 불어오는 사역 현장들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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