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글쓰기’로 고린도후서를 재배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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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북뉴스 서평] 어둠의 터널에서 벗어나도록

어둠을 끊어 내다: 고린도후서
존 배리 | 안규식 역 | 이레서원 | 216쪽 | 13,000원

‘일상을 변화시키는 말씀’ 시리즈를 이레서원에서 출판하고 있다. 이 시리즈 책임 편집자인 크레이그 바르톨로뮤(Craig G. Bartholomew, 1961-)는 세계 유수한 학자들과 함께 성경 각 권의 주요 주제를 찾아내어 정리했다. 심오한 학문 체계가 아닌 간명한 성경 이해와 함께 삶과 연결된 주석이다.

크레이그 바르톨로뮤는 구약성경, 신약성경 분야에서 저술을 집필했고, 세계관과 철학 분야에서도 활발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일상을 변화시키는 말씀’ 시리즈는 간명하게 성경을 이해하며 삶으로 병합할 수 있는 좋은 시리즈이다.

‘일상을 변화시키는 말씀’시리즈 11번째 책은 저자 존 배리(John D. Barry)가 집필한 ‘고린도후서’이다. 그는 성경 분야 연구자이며, 개발도상국에 일자리와 교회를 만드는 데 전념하는 비영리단체 지저스 이코노미(Jesus’ Economy) 설립자 겸 CEO이다.

존 배리는 고린도후서를 ‘어둠을 끊어 내다’로 요약하면서, 서론과 결론 그리고 아홉 항목으로 내용을 제시했다. 고린도후서 13장을 1장부터 순서대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체계화시킨 내용을 재구성했다. 고린도후서 1장에서 시작하지만, 2장에서 6장을 한 다음 다시 1장으로 내용을 전개한다.

배리는 고린도후서를 읽은 뒤 창조적 글쓰기(Creative Writing)로 내용을 다시 정리하며, 고린도후서가 제공하려는 의도를 독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그래서 존 베리는 ‘고린도후서: 어둠을 끊어 내다’가 아니라, ‘어둠을 끊어 내다: 고린도후서’라고 한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한국의 글쓰기에서는 6하원칙(5H 1W)이 주요한데, 미국 명문대학들에서는 논증적 글쓰기(Expos: Expository Writing)를 한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존 배리의 <어둠을 끊어 내다: 고린도후서>는 고린도후서의 개략을 제시한다. 고린도후서 전체 내용을 개략한 뒤, 그 내용을 자기 스토리에 맞춰서 재배열시킨 것이다.

저술을 진행하면서 핵심 어휘에 별도로 해설을 부여해 성경 본문 이해를 객관적으로 취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우리가 숲을 보는 것과 나무를 보는 것을 동시에 할 수 없는데, 존 베리의 <어둠을 끊어 내다: 고린도후서>는 숲을 파악한 저자가 숲의 모양과 숲 안에 있는 나무에 대해 설명하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이러한 저술 분야는 성경 연구에 새로운 방법을 여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성경 본문 전체와 세밀한 부분을 따로 보는 저술들에 익숙하다. 그런데 ‘일상을 변화시키는 말씀’ 시리즈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성경 이해를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 성경공부의 한계를 탈피하는 방법으로 보인다.

저술에 있는 스터디는 저자가 의도하는 내용을 복습하게 돼 있어 저자의 의도대로 성경을 볼 수 있도록 유도한다. 그런데 정형화된 답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주관적인 답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정형화된 답이 있는 성경공부가 아니라, 서로 다른 형태의 답변을 가지고 토론하고 공유할 수 있는 책이다.

모든 것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그 ‘아는 만큼’이 결코 쉽지 않은 이야기이다. 성경 읽기의 난점이다. 그런데 이레서원에서 출간하는 ‘일상을 변화시키는 말씀’ 시리즈는 기본 성경 지식이 있는 사람에게 풍성한 성경의 길을 제시한다. 성경과 삶에 대한 이해를 함께 갖고자 하는 그리스도인에게 매우 좋은 도서이다.

글의 분량이 적고 간명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지만, 전문 이해가 있는 독자에게 좋은 방향을 제공할 것으로 생각된다.

고경태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광주 주님의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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