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양을 먹이라’ 150여 사역자 참석
30-40년 사역에 디브리핑 못 받아
일 중심에서 목양 중심 사역으로
이주민 사역, 한국교회 중심 될 것
아시안미션(대표 이상준 선교사) 주최 ‘전국 이주민 사역자 포럼’이 지난 2월 19일부터 21일까지 강원 켄싱턴호텔 설악에서 열렸다. 이 포럼은 ‘내 양을 먹이라’는 주제로 전국 150명의 이주민 사역자를 초청한 가운데 진행됐다.
올해로 두 번째인 이번 포럼은 사각지대에 있는 이주민 사역자들의 쉼과 회복을 도모하고, 사역자들의 필요와 대안을 함께 찾고 있다.
선교사를 파송하는 선교단체에서는 보통 안식년을 맞이한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사역 경험을 평가하고 미해결 영역들을 돌아보면서 바른 관점을 갖는 디브리핑(debriefing) 등 멤버케어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주민 사역자들은 30-40년씩 타문화 사역을 하고 있음에도, ‘디브리핑’을 한 번도 받지 못한 채 사역을 지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시안미션은 이번 포럼에서 이주민 사역자들에게 디브리핑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리고, 디브리핑을 통해 필요를 채우는 ‘일 중심 사역’(Doing)이 아닌 ‘목양 중심 사역’(Being)으로의 전환을 권면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이해동 목사(다하나교회)가 ‘재한 이주민 사역 과거, 현재, 미래’, 허은열 목사(국제이주민씨앗센터)가 ‘목회적 관점에서 본 이주민 사역자의 영성관리’를 각각 발제했다.
이 외에 국내 인도네시아 이주민 사역중인 랜디 빠당 줄렉스 목사(인도네시아선교회)와 티베트 선교사로 헌신하다 현재 광주에서 고려인 이주민 사역 중인 박수보 선교사(광주 고려인마을) 등의 간증과 사역 소개도 이어져, 이주민 사역자들의 공감과 함께 어려움을 함께 나눴다. 또 플루티스트 송솔나무 사역자를 초청해 사역자들에게 힐링을 선물했다.
이해동 목사는 지난 30년간의 이주민 사역을 돌아보고 향후 30년간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이주민 사역이 변방이 아니라 선교와 대한민국 교회의 중심 사역으로 자리잡게 될 텐데, 이에 맞는 창조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기존 생각과 패러다임에 갇혀 이주민들이 진정 원하는 것들을 채워주지 못한다면, 대한민국 교회가 맞이한 귀중한 선교 기회를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럼을 주최한 대표 이상준 선교사는 “포럼이 2회째를 맞이했다. 지금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이주민 사역자 분들을 더 잘 섬길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주민 사역자 포럼은 지난해에 이어 매년 2월 진행되고 있다. 포럼 신청은 아시안미션과 연계된 각 지역 이주민 코디 사역자들(서울 이해동 목사, 의정부·동두천 안정호 목사, 경기 광주·하남 박영수 목사, 안산·시흥 심재근 목사, 인천·부천 허은열 목사, 대구·창원 장상돈 목사, 구미·김천 권주은 목사, 여수·순천 김태형 목사, 이외 지역은 아시안미션에 직접)을 통해 신청해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