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기총 기도회를 처음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김한식 목사와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김 목사는 한국에 극우파는 없다고 강조하고, 한반도의 위기 상황에서 기독교인들이 기도하자는 취지로 열린 기도회라고 밝혔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한기총 평화기도회를 제안했다고 들었다. 그것이 사실인가?
"물론 제안한 것은 사실이지만, 나만 홀로 이런 생각을 가졌던 것이 아니라 모두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단지 먼저 첫 입을 열었을 뿐이다. 그리고 기독교인이라면 다 북한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는가?
우리부터 회개하자고 모였다는 게 중요하다. 역대하 7:14절 말씀처럼 회개하고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를 주실 것이다. 이에 앞서 영적 부흥이 먼저 일어나야 한다. 이러한 영적 부흥을 위해 개최한 기도회다"
-이번 기도회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극과 극을 달리하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바라보는 태도에 관심없다. 기도하는 것을 반대하는 이는 기독교인이 아니다. 공중에 나는 새들조차도 하나님께서 먹이시지 아니하는가. 우리는 오늘 이 시대를 분별력있게 바라봐야 한다. 하나님의 메세지를 들을 줄 알아야 한다.
이번 기도회는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블레셋의 공격을 받을 때 미스바 광장에 모여 사무엘이 중보기도를 했다. 그렇듯이 미스바 광장에서의 기도같이 우리도 회개의 광장으로 모이는 것이다. 특히 미군철수 반대나 북핵 개발 반대는 안보의 차원에서 중요하다. 전세계가 걱정하고 있는데, 이 미사일이 우리를 향해 있음에도 당사자인 우리는 무감각하다. 우리는 기도해야 한다. 그리고 북을 향해 핵 개발을 하지 말라고 분명히 말해야 한다."
-이번 평화기도회가 보수적이라는 목소리가 있다.
"49년에 미군철수해서 50년 6·25가 일어나지 않았는가? 보수적인 것이 아니라 나라의 위기 상황을 그만 바라만 볼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궁극적인 것은 영적인 부흥운동이다. 영적인 부흥운동이 일어나야 그것이 정신적 부흥이 되고 정신적 부흥이 경제부흥도 가져온다. 그렇기 때문에 영적인 부흥이 꼭 일어나야 한다. 이것이 영적 부흥 운동의 효시가 될것이다. 우리는 기독교인이니까 영적부흥을 해야 한다. 인공위성을 통해 보면 북은 땅굴을 27개정도 팠다. 그러나 공개된 것은 4개 뿐이다. 언제 우리를 향해 쏠지 모른다.
전쟁이 일어난다면 전면전으로 치닫아 남·북 모두 초토화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평화를 원하면 안보를 튼튼히 하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전쟁을 막아야 한다. 저들은 한번도 적화통일을 포기한 적이 없다. 이를 막기 위해서 우리는 준비해야 한다.
집에 울타리도 문도 없으면 되는가? 안보가 없으면 정치고 경제도 없다. 안보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북은 항상 우리를 쳐들어 오려고 한다. 서해교전 등의 사건이 보여주듯이 정확히 북에 대해 알아야 한다."
-정부에서 정치적 목적으로 자작극을 벌이는 경우도 있지 않았는가?
"역사적으로 정권에서 악용하는 경우도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전부 다 그런 식으로 풀이하면 위험하다. 그런 것으로 악용하면 안된다."
-이번 기도회에 정치세력의 개입은 없었는가?
"우리는 순수하게 하는 것이다. 안보에는 여야가 없다. 다함께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민주당도 한나라당도 기독교인들의 이런 활동을 옳다해야 하는데, 우리 나라는 옳은 것을 옳다고 하지 않는다. 우리 나라가 이런 것을 안해서 문제다. 그리고, 우리는 순수하게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것이다."
-이번 기도회에 이북 출신의 목회자들이 많이 참석했다는 말이 있는데
"이번 기도회에 참여한 사람들은 대다수 남한 출신이다. 물론 기도회를 주도한 목회자들 가운데 이북 출신도 있었다. 그러나 북에서 온 분들은 공산체제를 경험했기에 너무나 잘 안다. 우리가 그런 분들의 이야기를 무조건 무시할 것이 아니라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기도회에 참석한 대다수가 기도회 순서에 있는 목회자들의 교회에서 온 성도라는 지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사람은 다 생각이 있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누가 이래라 하면 하고 저래라 하면 하겠는가. 누가 이 차가운 바닥에서 엎드려 기도하고 그러겠는가? 대형교회든 소형교회든 궁극적으로 주님께서 이끄신 것이다. 홍보기간이 짧아 많이 몰랐을텐데, 짧은 시간에 성령의 감동하심으로 모인 것이다. 현재 지역 곳곳에서도 기도회가 일어나고 있다."
-기도회 준비과정에 있어 문제제기를 한 사람들이 있었다.
"부정적인 시각보다, 잘했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짧은 기간에 하다보니 문제점이 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렇게 대규모 집회를 일주일만에 한 것은 주님의 역사다. 사람의 힘으로 무엇이 되겠는가?"
-교회개혁실천연대 등은 한기총 항의방문을 하며 기도회에 대한 반대의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한 입장은?
"모이고 기도하고 다 주님의 역사인데, 이것을 오도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추운 날 같이 기도하고 같이 하나되고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것이다. 또, 정말 중요한 일을 했다며 비록 참석 못했지만 지방에도 외국에도 격려하는 분들이 비교할 수 없이 많다. 뉴욕 타임즈에서도 톱으로 나왔다. 그것을 가지고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은 극소수다. 아무튼 주님의 이름으로 하고 주님께서 주신 감동으로 한 것이다."
-기도회가 사대주의·숭미주의라는 비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런 말을 하는 이의 의식이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하나님 외 누구를 숭상하는가? 미국을 숭상하는가? 교회 지도자들에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가? 하나님 외 누구를 숭상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무슨 사대주의인가? 우리와 미국은 상호방호조약을 체결하지 않았는가? 문제점이 있기는 하지만, 미국과 우리는 동등한 관계이다. 이것이 어떻게 사대주의인가? 그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크리스천은 하나님을 의지해야 하는 것이지 미국을 왜 의지하는것 아닌가?'라는 생각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참새 한마리도 주님의 손길로 보호받는 것이다. 미국을 통해 우리를 지키는 것도 하나님께서 하시는 것이다. 하나님은 이 땅에 사람들과 환경을 통해 역사하신다. 이것을 부인하면 신앙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미국을 통해 한국을 지키고 계신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미군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 그런데 '미국은 필요없다, 하나님만 바라보라' 이것은 옳은 신앙이 아니다. 동등한 관계에서 하는 것이지. 이게 어찌 사대주의인가?"
-(김한식 목사에 대해)사람들의 우파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우리 나라는 극우는 한명도 없다. 일본·유럽의 극우파들은 과격하고 불지르는 행위도 하는데, 우리 나라는 그런 행동을 하는 이들은 한명도 없지 않느냐? 우리나라에서는 바른 이야기 하면 극우라 한다. 그러면서 김정일·김일성 독재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없다. 이것이 말이 되는가? 내가 보기에는 북의 독재를 옹호하는 것 같다. 바른이야기 하면 다 우파고, 바른이야기 하고 진리를 따라 하면 우파라한다. 우파는 있지만, 우리 나라에서 극우는 없다고 본다. 그리고 우파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지 않는가? 들을 것은 새겨서 들어야 한다."
-북 지원에 대한 견해는?
"분별해서 지원해야 한다. 도울 것은 돕고 돕지 말아야 하는 것은 돕지 말아야 한다. 성경에서 간음하다 잡힌 여인 주님꼐서 도와주신다. 살리시고 다시는 죄를 짓지말라 하신다. 그러나 바리새인에게는 이 독사의 자식들아 하고 단호하게 말씀하신다. 왜 여인에게 긍휼을 베푸시고 바래새인에게는 단호하게 말씀하시는가? 여인은 연약성이 있다. 그러나 바리새인에게는 의도적인 악 즉, 사탄적인 면모가 있다. 그런 것에 대해 주님은 단호하셨다.
그렇듯이 김정일과 북한지도자들은 매우 악하다. 그들은 호의호식하고 북한 주민들은 죽어 가고 있다. 핵 만들고, 땅굴파는 것 그만 두고 있다. 그런데 국민들은 죽어가고 있고, 탈북하다 적발되면 붙잡아 끌어간다. 그들에게 돈을 줘야 하나? 그러나 주민들은 도와야 한다. 우리 동족들에게는 베풀어야 하나, 독재자 김정일에게 안된다."
-평화기도회가 한번이면 됐지 왜 또 하느냐는 지적이 있다.
"많이 할 수록 좋다. 항상 기도해야 하는데, 더 기도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다 교회가 있고 맡은 직분있는 이들이 많아 매주 하는 것도, 자주하는 것 무리다. 일단 최소 2번이다. 이후 일정에 대해 아직 논의된 것은 없다."
한기총기도회 최초제안자 김한식 목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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