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차원 사용 여부 언급 없어… 재정난도 심각
![▲설교를 전한 조용목 총회장(하나님의 성회)은 성경공회가 한 의미있는 일로서 표준새번역 성경이 폐기된 점을 성과로 꼽았다 ⓒ고준호 기자](https://www.christiantoday.co.kr/files/article/db/2008/2/1/cg_20080201093222_cg_20080201080540__MG_7519-1.jpg)
한국성경공회(사무총장 김호윤)가 출간하는 하나님의 말씀 바른성경 출판 봉헌예배가 1월 31일 오전 11시 창광교회당에서 열렸다. 번역 작업을 시작한 지 9년 만에 출간된 바른 성경은 지난해 12월 31일에 완제품 1만부를 출판했다.
이날 예배에는 군소교단 증경총회장등을 비롯해, 하나님의 성회 조용목 총회장(본회 고문), 기독교한국침례회 김용도 총회장(본회 감사)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두 교단 총회장은 그러나 바른성경을 교단 차원에서 받아들일지 여부에 대해선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설교를 전한 조용목 총회장은 “누구든 업신과 냉대를 받는다면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며 “하나님은 사람이 하나님 말씀을 대하는 태도대로 그 사람을 취급하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성경공회를 설립할 당시부터 출간하는 과정까지를 본인은 잘 안다”고 운을 뗐다.
조용목 총회장은 바른성경 출판에 참여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존중히 여기는 마음의 발로”라며 “많은 분들이 일한 10년 세월의 중심에는 하나님 말씀을 존중히 여기는 자세 때문”이라고 답했다.
조 총회장은 “한동안 어려운 과정도 있고 번역도 여기에서 끝나나 보다 했다”며 “그래도 성경공회를 결성하고 번역에 시동을 걸어 표준새번역이 폐기 처분이 되지 않았는가”고 반문하며 “그것만 해도 큰 결실이고 한국교회에 위대한 일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변남주 증경총회장, 합동측 인사로는 유일하게 참석
예정에 없던 순서에도 불구하고 강대상에 오른 이병규 목사(예장 계신총회 증경)는 출판비 마련을 위한 회원들의 도움을 호소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바른 성경을 쓰지 않으면 지금 (자리에 있는) 산 사람들이 다 죽어도 바른성경을 쓸 희망이 없다”며 “개교회는 쓰겠지만 감리교, 통합, 합동같은 큰 교단들이 바른 성경을 쓰려 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 목사는 “현재 난관에 봉착한 것이 재정난”이라며 “출판비가 없고 회의에 모일 돈도 없다”며 “소교단이라 돈을 많이 낼 수 없다. 오병이어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예장 합동측 인사로는 구 개혁측 출신의 변남주 목사(합동 증경총회장)만이 참석해 순서를 맡았다. 변남주 목사는 “과거 개혁교단에서 함께한 노회장, 증경회장 80명이 모여 먼저 감사기도를 드렸다”며 “개교회적으로 강단용을 사용하고 정 어려우면 청소년용으로라도 결의해 반포 운동을 전개할 것을 다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변 목사는 작년 총회에 청원하여 15명(구 합동측 10명, 구 개혁측 5명)으로 구성된 성경공회 파송위원들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에 따르면 파송위원장에는 직전 총회장인 장차남 목사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변 목사는 “바른성경을 쓰자고 생각하는 (합동)목회자가 많다”며 “합동이 언젠가 바른 성경을 사용할 날이 꼭 오도록 기도해달라”고 독려했다.
한국성경공회는 1994년 창립해 현재 예장 고려·합동진리 등 보수 성향의 107개 군소교단들이 참여하고 있다. 바른성경은 99년 2월에 성경공회 번역위원회가 구성돼, 개신대, 광신대, 고신대등 17개 보수복음주의적 신학대, 총 43명의 번역위원들이 편찬 작업에 참여했다. 이들은 2005년 5월까지 6년간 초역 및 합의를 거쳐 용어 통일을 위해 7개월, 감수위원 및 목회자들에게 2년간의 검토를 거쳤다.
이번 성경은 정통적인 보수 개혁교회 신앙을 채택하고 성신 일치의 번역 이론을 토대로 문어체와 구어체를 혼용한 표준말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위원 구성으로는 번역위원장에 황창기 박사(전 고신대 총장), 국어국문학에 장효언 교수(고려대 국어국문학), 감수위원장에 정규남 총장(광신대), 구약번역위원장에 손석태 박사(개신대학교대학원 전 총장), 출판위원장에 신응균 목사(예장총회개혁 증경)가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