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많은 개신교, ‘범죄율’ 아쉬워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좋은 종교 좋은 사회 2] ‘구원 후’ 교육 시급

지난 통계에서 적극적인 사랑실천에서는 무종교인보다는 종교인들이, 종교인 중에서는 개신교인들이 월등한 활동력을 보였다. 그렇다면 최소한의 윤리적 경계선이라 할 수 있는 사회법 준수에서는 어떤 결과를 보였을까?

천주교인 범죄율, ‘선행(善行)=구원’의 효과?

한국종교사회윤리연구소 김홍권 소장은 재산, 성폭력 등 강력, 공무원, 풍속, 기타범죄 등 11개 분야에서 형사범죄를 종교별로 조사했다. <표 2-1>에서 보듯 종교를 알 수 없는 23.8%를 제외하면 종교인 전체가 31.9%, 무종교인이 44.4%를 나타내 종교가 있는 사람들이 형사범죄를 다소 적게 저질렀음을 알 수 있다.

각 종교별로는 불교가 16%(3년 평균 35만여명), 개신교가 10%(22만여명), 천주교가 2.2%(5만여명), 원불교 0.2%(4천여명) 등을 차지했다. 기타종교가 이들보다 높은 3.5%를 기록한 것이 눈에 띈다. 각 종교인구별로 비교해 보면 기타종교가 15명당 1명이 범죄인이고, 원불교가 30명당 1명, 불교가 31명당 1명, 개신교가 39명당 1명, 천주교가 105명당 1명꼴로 범죄를 저질렀다. 개신교는 불교보다 다소 낮은 범죄율을 보였지만, 천주교보다는 훨씬 많다.

이 통계의 가장 큰 특징은 천주교가 현저히 범죄인 비율이 낮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이에 대해 “천주교가 다른 종교와 범죄율이 차별화되는 이유는 ‘믿음과 함께 선행으로 구원받는다’는 교리에 대한 신앙교육의 강조효과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개신교 범죄율은 천주교는 물론, 전생의 삶을 강조하는 윤회사상을 바탕으로 한 불교보다 높아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에 따라 개신교는 기존의 ‘이신칭의(以信稱義)’와 함께 ‘구원 이후’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구원받았다’는 생각으로 도덕적 해이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와는 별도로 김 소장은 지난 1993년 서울지역 10개 일선경찰서를 대상으로 ‘종교가 범죄예방에 영향이 있는가’ 라는 설문에서 부정적으로 대답한 곳은 한 곳에 불과했고, 나머지 9개 경찰서에서는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수치심에서 종교를 없다고 거짓 답변할 수 있지 않는가’ 하는 통계의 신빙성 여부에 대해서도 이들 경찰서에서는 “법 집행 과정에서 동정심을 받기 위해 종교가 없어도 있다고 대답할 확률이 오히려 높고, 특히 기독교인이라고 할 확률이 많다”며 그 이유에 대해서는 “범죄를 다루는 법조계 등에 기독교인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종교인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어느 정도?

▲종교별 형사범죄 현황. 종교인들 중에는 기타종교인들의 비율이 다소 높다. 개신교는 10%에 불과하나, 종교인 전체에서 본 비율은 불교보다 오히려 높다.
‘기독교적 발언’을 자주 해오던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세번째 장로대통령으로 당선되고, 기독사랑실천당이 창당해 다음달 있을 18대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종교와 국가의 관계가 기독교인들 사이에서는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국회의원 중 개신교인의 비율이 40%에 육박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기독교를 비롯한 종교가 있는 국회의원들이 모범적 의정활동을 보이고 있는가는 사회지도층에 속해 있는 종교인들의 책임의식과 깊은 연관이 있다.

이에 따라 김 소장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3년간의 국정감사 우수의원을 종교별로 조사했다. 그 결과 3년간 국정감사 우수의원 평균 77.7명 중 개신교인 비율은 28.3명(36.4%), 천주교인 10.7명(13.7%), 불교인 4.0명(5.1%), 무종교인 34.7명(44.6%) 등의 분포를 보였다. 절대적 수치로는 무종교인보다 종교인이, 종교인들 중에서는 개신교인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전체 국회의원 중 무종교인 비율이 21%에 불과해 종교별 인구 대비 우수의원 수는 오히려 무종교인이 종교인 전체보다 높았다.

또 17대 국회의원들 299명 중 장기기증서약에 참여한 국회의원들의 종교별 현황은 개신교 50명(48.1%), 가톨릭 23명(22.1%), 불교 8명(7.7%), 무종교인 23명(22.1%) 등으로 개신교 국회의원들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해 비교적 ‘노블레스 오블리주’ 의식이 높음을 알 수 있다.

종교, 한국에서 과연 필요없는 존재인가

비록 크게 3대 종교를 중심으로 살펴봤지만, 종교단체들은 국내외적으로 사회복지와 구휼활동, 헌혈이나 장기기증 등 적극적 사랑실천 등에 있어 모범적인 활동을 하고 있음이 통계자료를 통해 드러났다. 또 범죄예방에도 종교가 도움이 되고 있다는 사실도 새로이 나타났다.

이외에도 이 책에는 기사에 미처 다 언급하지 못한 많은 통계들이 종교의 긍정적 영향을 설명해 주고 있다. 물론 사랑을 강조하는 개신교에서 상대적으로 범죄인 비율이 높은 것은 개선이 필요하다 할 수 있다.

사실 개신교를 비롯한 각 종교단체들은 각 종교의 초기단계부터 선행 실천에 앞장서 왔지만,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이 상징하듯 종교단체들이 선행을 드러내지 않는 속성 때문에 그간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김홍권 소장도 통계자료로 인해 기대되는 효과에 대해 “종교에 대한 다양한 객관적 분석결과물을 통해 종래 종교관이 변화될 수 있는 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또 “많은 신앙봉사자들이 헌신하며 쌓아가는 공든 탑이, 소수 종교지도급 인사들의 비종교적 탐심 때문에 흠집이 나서는 안 된다”며 최근 언론들이 제기한 일부 종교지도자들의 비신앙적 태도가 전체 종교계의 인식을 흐리게 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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