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임하이 포럼서 ‘한국교회와 근본주의’ 강연하며 주장
감리교 개혁을 꿈꾸는 목회자들의 모임 ‘에임하이 코리아’가 19일 개최한 포럼에서, 장신대 김명용 총장이 초청돼 ‘한국교회와 근본주의’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소재 열림교회에서 진행된 포럼에서 김 총장은 한국교회 근본주의의 연혁을 분석하는 한편, 이로 인해 신학적 갈등을 빚고 있는 오늘날 신학계 현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김 총장은 “1890년대부터 1910년대 근본주의 신학에 경도된 미국 선교사들의 영향 탓에, 한국교회는 근본주의 신학의 토양에서 뿌리를 내리고 자라날 수밖에 없었다”며, 당시 근본주의 신학의 핵심으로 꼽히는 것이 ‘성경 무오설’이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근본주의 5대 강령으로는 ‘성경 무오설’을 포함해 △예수 그리스도의 동정녀 탄생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론 △예수 그리스도의 육체적 부활 △예수 그리스도의 육체적 재림 등이 있다며, 이 모든 강령들의 근거가 ‘성경 무오설’에 터하고 있다고 했다.
장 총장은 그러나 “자유주의 신학의 발달과 더불어 성서 비평학이 힘을 얻자, 성경의 오류가 속속 드러나가 시작했다”며 “이 과정에서 근본주의자들은 자신의 ‘성경 무오설’을 보호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고, 자구책으로 ‘성경 원전 무오설’을 주창하게 되었다”고 했다.
장 총장은 “성서비평학의 관점에서 이러한 ‘성경 원전 무오설’에 대항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며 “사본에는 오류가 있을지라도 원전에는 절대 오류가 없다는 주장인데, 이러한 주장에 반박하려면 원전을 찾아 분석해야 하나 원전은 사실상 찾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덧붙여, 장 총장은 “이러한 ‘성경 무오설’을 두고 심지어는 같은 학교 신학자들끼리도 이해를 달리한다”며 “오늘날 한국 신학계에서 여전히 ‘성경 무오설’이 맹위를 떨치며 신학적 갈등의 핵심에 자리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총장은 이러한 ‘성경 무오설’ 교리 신봉이 신학의 아카데믹화에 있어 큰 어려움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