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교회에 대한 단속 강화 外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오픈도어선교회가 전하는 주간박해소식]

수단, 교회에 대한 단속 강화

▲십자가만 남은, 바흐리복음주의교회의 잔해. ⓒ오픈도어선교회 제공 
▲십자가만 남은, 바흐리복음주의교회의 잔해. ⓒ오픈도어선교회 제공 

교회와 크리스천에 대한 수단 정부의 박해가 11월 중순부터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12월 2일에 수도 하르툼에 있는 바흐리복음주의교회가 무장 경찰들에 의해 파괴되었다.

경찰들은 교회 재산을 포기하라고 강요하면서 교회 부지를 포위한 채, 이를 거부하는 약 40명의 성도들을 폭행하고 체포하였으며 교회를 파괴했다.

지난달 17일에 처음으로 이 교회에 대한 경찰의 단속이 시작되었는데, 당시에 경찰은 몇몇 가정의 집과 교회 벽을 불도저로 무너뜨렸으며, 목회자의 집과 청소년 센터로 사용하던 건물도 파괴했다. 당국은 교회 부지의 소유권을 가진 무슬림 사업가의 요청을 받아들인 법원의 명령에 따라 철거를 단행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교회 지도자들은 교회에 대한 일련의 압력으로 보고 있다. 결국 당국은 재산 양도를 거부한 교회 지도자들을 체포했으며, 12월 2일에는 무장 경찰들을 동원하여 교회 전체를 파괴한 것이다.

수단 대통령 오마르 알 바시르는 2011년 남수단과의 분리 이후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엄격하게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이슬람 종교와 문화, 아랍어 사용을 강화했다. 그 후 교회 부지 압수와 크리스천 체포, 폭행 사건 등이 잇달아 일어나면서 박해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고, 경찰은 올해 2월과 6월에도 옴두만과 하르툼에서 교회 건물들을 파괴했다. 또한 수단 종교부는 2013년 4월 이후 새로운 교회의 구성에 대한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고, 교회 건축도 불허하고 있다. 2015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수단은 2014년 W.W.L.(World Watch List, 기독교박해지수)에서 11위에 올랐으며, 미국 국무부는 수단을 기독교 및 인권침해국가로 특별 지정하고 있다.

기도제목
1. 건물이 파괴된 바흐리복음주의교회의 목회자와 성도들을 위해서. 그들의 마음이 하나님의 위로와 사랑으로 가득하여, 비록 건물이 무너졌지만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는 파괴될 수 없음을 확신하도록.
2. 갈수록 심해지는 수단의 종교박해정책을 위해서. 무슬림 지향적인 정책에서,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고 교회와 성도들에 대한 부당한 박해가 정치적으로 자행되지 않도록.

기독교로 개종한 무함마드 헤가지 구속, 그 후…

▲지난 11월에 있었던 항소심에 출두한 무함마드 헤가지. ⓒ오픈도어선교회 제공 
▲지난 11월에 있었던 항소심에 출두한 무함마드 헤가지. ⓒ오픈도어선교회 제공 

무함마드 헤가지(Mohammaed Hegazy, 31세)는 이슬람에서 개종한 크리스천으로 그동안 여러 차례 구속된 바 있는데, 2013년 12월에 종파 간의 분쟁을 부추겼다는 혐의로 이집트 미니아(Minya)에서 체포되었다. 그가 당시에 미니아에서 발생한 반기독교 시위를 촬영하여, 외국의 한 기독교 위성방송과 협력하여 “이집트 미니아를 중심으로 크리스천에 대한 폭력사태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헤가지가 독실한 크리스천은 맞지만 위성방송과 협력한 일은 전혀 없으며, 당국이 미니아에서 발생한 몇몇 기독교인들에 대한 폭력사태가 중동을 대상으로 활동하는 위성방송을 통해 보도된 사실과 그가 독실한 크리스천이라는 사실을 연결시켜 조작한, 일종의 종교 보복극”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2013년 12월부터 구금 상태로 6개월을 보내고 나서, 경범죄에 따른 징역 5년과 벌금 판결을 받은 후에 그 동안 감옥에 있었다. 그의 변호사는 “이것은 헤가지가 이슬람에서 개종한 크리스천이기 때문에 내려진 부당한 판결”이라고 주장한다.

12월 28월에 항소심에 대한 최종 판결이 있을 예정인데, 그의 변호사는 이번 판결에 대해서 희망적이다. 그의 유죄에 대한 증거가 부족하고 그를 체포하는 과정도 부당했기 때문이다. 헤가지는 그가 아직 10대였던 1998년에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했고, 이집트에서 신앙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해온 활동가로 유명하다.

헤가지는 비쇼이 아르미아 볼루스(Bishoy Armiya Boulos)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이름은 그가 크리스천이 된 후 이슬람식 이름을 버리고 개명한 것이다. 2007년에는 당국에 자신의 ID카드 종교란에 표기된 것을 바꿔달라고 소송을 내었으며, 2010년 4월 항소법원은 이집트에서는 처음이었던 이 사건에 대해 무기한 심리연기를 선언했다. 당시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그는 여러 차례 살해의 위협을 받았다. 현재 그의 가족들은 유럽의 기독교단체의 도움을 받아 유럽의 모처로 옮겨 생활하고 있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 제공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10월 3일 오전 은혜와진리교회 대성전(담임 조용목 목사)에서 ‘제2회 한국교회 기도의 날’이 개최됐다.

“한국교회, 불의에 침묵 말고 나라 바로잡길”

대통령의 비상계엄, 자유민주 헌정질서 요청 목적 국회, 탄핵 ‘일사부재의 원칙 위반’… 증거도 기사뿐 공산세력 다시 정권 잡고 나라 망치도록 둬야 하나 12월 20일 각자 교회·처소에서 하루 금식기도 제안 대한민국기독교연합기관협의회, (사)한국기독교보…

이정현

“이것저것 하다 안 되면 신학교로? 부교역자 수급, 최대 화두 될 것”

“한국 많은 교회가 어려움 속에 있다. 내부를 들여다보면, 결국 믿음의 문제다. 늘상 거론되는 다음 세대의 문제 역시 믿음의 문제다. 믿음만 있으면 지금도 교회는 부흥할 수 있고, 믿음만 있으면 지금도 다음 세대가 살아날 수 있고, 믿음만 있으면 앞으로도 교회…

김맥

청소년 사역, ‘등하교 심방’을 아시나요?

아침 집앞에서 학교까지 태워주고 오후 학교 앞에서 집이나 학원으로 아이들 직접 만나 자연스럽게 대화 내 시간 아닌 아이들 시간 맞춰야 필자는 청소년 사역을 하면서 오랫동안 빠지지 않고 해오던 사역이 하나 있다. 바로 등하교 심방이다. 보통 필자의 하루…

윤석열 대통령

“탄핵, 하나님의 법 무너뜨리는 ‘반국가세력’에 무릎 꿇는 일”

윤 정부 하차는 ‘차별금지법 통과’와 같아 지금은 반국가세력과 체제 전쟁 풍전등화 비상계엄 발동, 거대 야당 입법 폭주 때문 대통령 권한행사, 내란죄 요건 해당 안 돼 국민 상당수 부정선거 의혹 여전… 해소를 6.3.3 규정 지켜 선거범 재판 신속히 해야 수…

한교총 제8회 정기총회 열고 신임원단 교체

한교총 “극한 대립, 모두를 패배자로… 자유 대한민국 빨리 회복되길”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이하 한교총)이 2024년 성탄절 메시지를 통해 국내외 혼란과 갈등 속에서 평화와 화합을 소망했다. 한교총은 국제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계속되는 상황과 더불어, 국내에서는 정치권…

차덕순

북한의 기독교 박해자 통해 보존된 ‘지하교인들 이야기’

기독교 부정적 묘사해 불신 초래하려 했지만 담대한 지하교인들이 탈북 대신 전도 택하고 목숨 걸고 다시 北으로 들어갔다는 사실 알려 북한 군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다 체포된 두 명의 북한 지하교인 이야기가 최근 KBS에서 입수한 북한의 군사 교육 영상, 에 기…

이 기사는 논쟁중

윤석열 대통령

빙산의 일각만을 보고 광분하는 그대에게

빙산의 일각만을 보고 광분하는 사람들 잘 알려진 대로 빙산은 아주 작은 부분만 밖으로 드러나고, 나머지 대부분은 물에 잠겨 있다. 그래서 보이지 않고 무시되기 쉽다. 하지만 현명한 …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