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교회가 예배에 참석한 청소년들에게 점심값 명목으로 1만 원씩을 나눠 줬는데, 10대 4명이 이 돈을 갈취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고 경향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교회는 지난해 초부터 이 같은 일을 했다. 이후 입소문이 나면서 청소년들이 몰려들어, 많게는 100명이 예배를 드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회 담임목사는 본인도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내, 어려운 청소년들을 돕고자 했다고.
그런데 일부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에게서 이 돈을 빼앗고, 후배나 친구들을 동원해 강제로 예배에 참석하게 한 뒤 돈을 가로챈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돈은 유흥비로 사용됐다.
청소년 사역을 펼치고 있는 이동현 목사(라이즈업코리아 대표)는 "어려운 아이들에게 돈을 준 교회의 애초 의도야 나쁘지 않았겠지만, 방법이 좋지 못했다"며 "아이들이 처음부터 복음이 아닌 것을 기대하게 되면 그 이상 다른 기대를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교회가 경솔했던 것 같다"고 했다.
박연훈 목사(광주 새희망교회 아동부 전담)도 "전도를 위해 만나는 아이들이 가끔 돈을 달리는 경우가 있는데, 돈을 주기보다 함께 운동을 하거나 근처 식당에서 직접 음식을 사 준다"며 "그런 가운데 아이들과 친해지고 복음도 전한다. 그러나 돈을 주면 아이들이 잘못된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