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9일(현지시간) "IS가 중동에서 기독교인들을 상대로 '대학살'을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美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전 장관은 뉴햄프셔주 한 타운홀 미팅에서, 지난 7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동 기독교인들의 상황에 대해 사용한 '대학살(genocide)'이라는 단어에 동의하느냐는 한 유권자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2개월 전 같은 질문에 "증거가 충분하지 않아 대학살로 볼 수 없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이날은 "이제 충분한 증거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부를 것"이라며 입장을 바꿨다.
그는 "IS가 장악한 중동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기독교인들과 다른 종교적 소수자들의 삶을 계획적으로 파괴하고 존재를 일소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래서 나는 그 의견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클린턴 전 장관의 입장은 "IS가 저지른 대학살의 공식 피해자에 기독교인들이 포함돼야 한다"는 일부 민주·공화 의원들의 주장과 같다.
그러나 美 오바마 대통령은 이달 초 관련 성명에서 중동 내 기독교인들이 IS에 의해 받는 박해를 "잔혹 행위"라며 한 단계 낮은 표현을 사용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