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정부, “하나님께서 죄 벌하신다” 교육 이유로 자녀 양육권 박탈하고 입양 추진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마리우스와 루스 보드나리우 부부와 다섯 자녀들. ⓒ페이스북
▲마리우스와 루스 보드나리우 부부와 다섯 자녀들. ⓒ페이스북


노르웨이 정부가 ‘기독교 세뇌’가 우려된다며 한 기독교인 부부에게서 다섯 자녀의 양육권을 박탈한 뒤, 전 세계적인 반대 운동에도 불구하고 입양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우스와 루스 보드나리우 부부는 장녀가 다니고 있던 중학교의 교장이 아동보호기관인 ‘바르네베르넷’에 이들에 대해 “부모가 어떻게 자녀들에게 ‘하나님께서 죄를 벌하신다’고 가르칠 수 있느냐”면서 종교적 자녀 양육을 우려하는 보고를 한 후, 2015년 11월 16일(이하 현지시각)과 17일 양육권을 박탈당했다.

지난달 31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보도에 의하면, 교장은 이들 부부에 대해 양육권 박탈이 아닌 상담 서비스 제공을 요청했다. 그러나 ‘바르네베르넷’은 자녀들이 신체적인 학대를 당했다며 부모에게서 양육권을 모두 강탈해갔다.

정부 측은 현재 다섯 자녀들을 세 가정에 나눠 보냈다. 부모는 3개월 된 막내 아들을 일주일에 두 번 볼 수 있지만 , 다른 두 아들의 경우에 어머니만 일주일에 한 번 볼 수 있으며, 장녀와 차녀의 경우 아예 만날 수 없다.

마리우스의 형제인 다니엘 보드나리우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들 부부는 한 번도 아이들을 학대한 적이 없으며, 아이들이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가벼운 벌을 주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바르네베르넷은 아이들이 학대를 받았다는 어떤 의학적·신체적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으며, 오직 아이들의 말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이들을 달래기 위해 비윤리적인 수단을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나타냈다. 또한 담당 기관에서 부모의 배경을 조사하거나 이웃과 친구들을 인터뷰하기 전부터 부모에게서 양육권을 박탈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 말 이 부부는 양육권을 돌려 달라고 당국에 탄원서를 제출했으나 거부당했다. 이와 관련, 기관 대변인은 12월 15일 루스와 마리우스 부부에 대한 평가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월 이후에나 진행될 예정인데, 기관에서는 이미 아이들을 다른 가족들에게 입양시키기 위한 과정을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보드나리우는 “노르웨이에는 아이들을 입양하려는 가족들이 많이 있다. 아이들을 낳지 않는 부부들이나 입양을 원하는 이들도 많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변호사를 선임해 고등법원에 항소할 예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시카고에 있는 엘림 루마니안 오순절 교회(Elim Romanian Pentecostal Church) 담임이자 미국·캐나다 루마니아 오순절 연합(Romanian Pentecostal Union in the United States and Canada)의 부대표이기도 한 크리스티안 요네스쿠(Cristian Ionescu) 목사는 오는 1월 8일 워싱턴D.C에 소재한 노르웨이 대사관에서 항의 시위를 개최할 예정이다.

요네스쿠 목사는 지난달 30일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문제의 기관은 법원의 최종 판결도 없이 입양 절차에 들어가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며 “매우 불분명하고 모호한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가족에 대해 더 자세한 정보를 찾기 위해 접근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들은 이미 입양 절차에 착수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을 포함한 많은 다른 국가들에서는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입양 절차를 시작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요네스쿠 목사는 또한 “이 기관이 자신들의 권한을 남용한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 “그는 몇 년 전 노르웨이 대법원에서 한 가정이 이 기관을 상대로 승소했으나, 이 기관은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서 자녀들이 다시 부모에게로 돌아가는 것이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며 아직도 자녀를 돌려 주지 않은 채 입양 리스트에 올려 놓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 세계 각국의 노르웨이대사관에서는 노르웨이 정부에 대한 항의 시위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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