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사랑의교회 강남예배당을 가다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사랑의교회 강남예배당의 텅 빈 주차장. ⓒ김진영 기자

▲사랑의교회 강남예배당의 텅 빈 주차장. ⓒ김진영 기자

서울 강남역 인근 서초대로에 있는,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의 강남예배당. 사랑의교회가 약 2년 전 서초역 인근 새 예배당으로 옮기기 전까지 약 28년 동안 사용했던 이곳은, 지금은 사랑의교회의 갱신을 부르짖으며 특히 오정현 목사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는 일부 교인들이 사용 중이다.

새해의 기운이 가득했던 1월의 어느 평일 찾아간 강남예배당은, 그러나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문에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보이는 것들이 아직 붙어 있었고, 그 틈으로 보이는 마당에는 흰색 천막이 있었다. 문 밖 경비초소는 비어 있었다.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자신을 "경비원"이라고 밝힌 한 남자가 다가왔다. "항상 이렇게 문이 닫혀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수요일과 금요일, 주일, 그 외에도 때에 따라 개방하고 있다"고 했다. 기자가 "교회 관계자를 만나고 싶다"고 하자 "없다"고 답했고, 다른 걸 물으니 "(경비원으로)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잘 모른다"고 답했다.

이후 강남예배당 관계자와 연락이 닿았다. 그는 "매주일 오전 11시 목회자를 초청해 이곳에서 기도회를 연다"고 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사랑의교회의 개혁과 갱신을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예배'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 것은, 혹시 모를 문제를 의식한 때문으로 보인다. 사랑의교회가 소속된 예장 합동 동서울노회 관계자는 "교단 법에 따라 당회가 허락하지 않는 예배는 인정될 수 없다"고 했다. 반면 사랑의교회 새 예배당에는 매주 약 3만 2천 명의 교인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

▲굳게 닫혀 있던 강남예배당의 정문. ⓒ김진영 기자

▲굳게 닫혀 있던 강남예배당의 정문. ⓒ김진영 기자

인근 한 식당을 찾았다. 이 식당 주인은 "(사랑의교회가 새 예배당으로 옮긴 후) 손님이 많이 줄었다. 옮기기 전에는 매주일 약 1시간 30분 간격으로 손님들이 계속해서 왔었다"며 "그런데 지금은 주일 점심시간 외에는 손님이 크게 들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주변에 있던 일부 음식점들은 술집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강남예배당은 서울에서 가장 번화한 곳 중 하나인 강남역 인근에 있다. 이날도 대로변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불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이 예배당 주변은 한산했다. 평일에도 교인들이 드나들던 예전과는 크게 달랐다. 주차장도 텅 비어 있었다. 예배당 맞은편에서 기독서적을 팔던 북카페도 지금은 없다. 대신 식당이 자리했다.

사랑의교회는 당초 강남예배당을 리모델링해 故 옥한흠 목사 기념관을 세우고 한국교회와 사회를 위한 공공재로 쓰는 방안을 논의했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선 리모델링조차 어려울 것 같다. 예배당 노후화로 인한 안전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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