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개국 27,205명, 작년 한 해 528명 순증가
1. 통계 정리에 앞서
2015년은 'Target 2030'의 2차 5개년도가 마감되는 해였다. 2006년에 비전선포가 되고 10년이 지났다. 2015년 11월에 열렸던 한국선교지도자포럼에서는 1차 5개년, 2차 5개년의 10년을 정리하고 3차 5개년의 활동 사항들의 계획을 수립하는 일이 진행되었다.
2006년에서 2015년까지, 지난 10년 동안 한국 선교사는 12,309명(2006년 14,896명, 2015년 27,205명)이 증가하여 매년 평균 약 1,200여 명이 증가한 것으로 정리된다. 꾸준한 '양적 성장'과 함께 선교 이론·연구, 선교동원·홍보, 선교 훈련, 선교 행정, 선교 전략, 선교 지원의 전문적 영역의 발전도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21세기에 들어오면서도 파송 선교사의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은, 한국교회가 느끼는 위기의식 속에서도 세계 복음화를 위한 선교적 노력이 있었음을 말해 주는 고무적인 결과라고 해석할 수 있겠다. 매년 늘어나는 파송 선교사 수가 네 자리(천 명 단위)에서 세 자리(백 명 단위)로 나타난 지난해에 이어 금년도 역시 세 자릿수 증가로 나타났고, 171개 국가에서 사역하는 27,205명으로 집계되었다.
'Target 2030' 2차년도가 마무리되고 '전력투구기'로 집약되는 3차 5개년도(2016년에서 2020년까지)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528명 증가는, 앞으로의 한국 선교계에 과제와 도전을 주는 현상으로 보인다. 한국 파송 선교사의 증가 속도가 점차 떨어지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갖게 되는 이 때야말로 한국 선교가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의 균형을 바로 세워갈 수 있는 전환의 시점이다.
이미 한국 선교계는 2000년부터 NCOWE를 통해 질적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닦아왔다. 전략적인 선교사 배치(3차), 방향성 있는 한국 선교의 미래 'Target 2030' 비전 제시(4차), 성장하는 비서구권 사역자들과의 협력을 위한 기초로서 한국 선교 모델 찾기(5차), 그리고 자신학과 자선교학에 대한 추구(6차) 등은, 한국 선교계가 균형 잡힌 선교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음을 말해 주는 것들이다.
이러한 노력 가운데 전방개척선교가 계속 강조되고, 선교지에 대한 전략적 구분(18개 권역)과 각 권역별 전략적 모임들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 지난 10년간, 특별히 2차 5개년도 기간(2010년에서 2015년) 동안 활발하게 나타났다.
선교사 현황 조사에서 나타난 통계 수치는 바로 전방개척 선교를 포함한 전략적 선교 활동에 기초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그래서 매년 KWMA가 선교사 통계를 집약 정리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KWMA가 파악하고 있는 파송 선교사 현황은 회원·비회원을 포함하여 교단 선교부 39곳, 195곳의 선교단체에 소속되어 있는 선교사 수이다. 지속적으로 조사해 왔지만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조사 범위를 비회원까지 포함하기 시작하였다.
그럼에도 아직 '파송된 한국 선교사의 수'는 정확하지 않다. 파송 선교사를 조사하는 폭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KWMA에서 집계되는 선교사 수는 '어떤 범위' 안에 들어와 있는 수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한다. 실제로 어느 정도 규모의 지역 교회가 직접 파송한 선교사들, 그리고 각 교단의 노회가 직접 파송한 선교사는 파악할 수 없는 범위에 있다. 그리고 선교사 수를 알려주기를 꺼리는 단체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어떤 범위' 밖에서도 여전히 선교사들이 파송되고 있을 것인데, 이러한 현상도 감안하여 한국 선교의 양적 성장을 정리 분석해야 할 것이다.
2012년에 몇몇 지역을 선정하여 현장에서 활동하는 선교사 수(이 수는 국내에서 조사한 수보다는 훨씬 웃도는 수로 나타난다)를 역으로 파악해 보다 현실적인 선교사 수를 살펴본 적이 있는데, 이 결과에 의하면 한국에서 발표되는 수보다 적어도 만 명 정도는 더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적이 있다. 따라서 언제나 발표되는 '선교사 수'보다는 웃도는 실제 수가 있음을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2. 조사 개요 및 조사 대상 단체 현황
통계 조사는 한 달간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이메일을 통한 공문 발송과 확인을 거쳐 각 단체가 직접 입력하게 되어 있다. 전체 단체는 교단 선교부를 포함해 총 234개 단체가 해당된다. KWMA에 조사 대상 목록에 있는 교단 선교부와 선교단체들의 파송 선교사 규모는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다.
1) 조사 대상 교단 선교부 및 선교단체 규모
2) 조사 대상 교단 선교부 및 선교단체 비교
2015년도 교단과 선교단체의 파송 선교사 비율은 다음과 같다.
3. 수치로 보는 2015년 파송 현황
2015년도 전체 171개국 27,205명으로 집계·정리되었다. 마샬제도, 케이프 베르드제도, 지부티가 추가되었지만, 기존 활동국가인 에리트리아, 푸에르토리코에서는 선교사 활동이 없는 것으로 보고되어서 국가 수는 171개국으로 최종 집계되었다.
1) 연도별 현황 (2006년-2015년 / Target 2030 1, 2차년도)
2) 연도별 증가 현황
'Target 2030' 비전 선포 이후 2006년부터 1차 5개년, 2차 5개년의 10년 동안 파송 선교사 수는 꾸준히 증가하였다. 전체적으로 매년 평균 1,200명 이상이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3) 교단 선교부 및 단체별 증가 현황
실제로 현장에서는 선교 훈련을 받는 후보자들이 줄어드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1,000명 이상의 파송 선교사가 소속되어 있는 GMS(합동), 통합, 감리회선교국은 2014년도와 비슷하게 지속적으로 파송 선교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선교단체들 가운데서는 100명 이상의 증가를 보이고 있는 인터콥을 비롯해 바울선교회, TIM, OM 등의 단체들도 매년 꾸준히 선교사들을 파송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부 선교단체는 파송 선교사가 줄어든 것으로 응답하였는데, 유명무실한 선교사들의 정리를 하면서 허수를 빼기로 했다는 답변을 보내주었다. 이 현상은 교단 선교부에서 보였다.
기독교한국침례총회해외선교회(FMB)도 두 자릿수 감소했는데, 그 배경 중 하나는 질적 성장을 위한 '허수 정리'였다. KWMA가 2011년부터 선교사 통계 조사 시스템을 개발하여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순기능적 결과 중 하나로 평가될 수 있다.
4) 전방개척 지역 선교사 현황 비교(2014년과 2015년)
'Target 2030'은 전략적으로 전방개척 지역으로 나가야 함을 강조하고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매년 정리되고 있는 개척 지수별 현황은 여전히 상당수의 선교사가 전방개척(F) 지역보다 일반선교(G) 지역인 G2, G1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럼에도 고무적인 것은 증가의 폭이 적지만 2014년에 비해서 2015년에는 전방개척 지역에 선교사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F2지역은 163명이 증가하였고, F3 지역은 325명의 증가를 보이고 있다. 반면 F1 지역은 2014년에 비해 줄어들었는데, 이것은 비자 연장이 안 되는 이유 등으로 이러한 지역을 떠나게 되는 원인에 기인한다.
5) 지역별 선교 현황(2014년과 2015년 비교)
한국 선교사들이 가장 많이 활동하는 지역은 아시아다. 2014년도와 비교해서 볼 때, 아시아 지역으로 선교사들이 증가되어 파송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전히 아시아는 이슬람권·불교권·힌두권으로 복음화가 일어나지 않았고 한국과는 지리적으로 가까워, 많은 선교사들이 파송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지역에서 한국 선교는 같은 아시아인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말해 주고 있다. 전체 선교사 가운데 동북아시아·동남아시아·남아시아·중앙아시아 네 지역 합계가 15,068명(53%) 정도로, 한국 파송 선교사의 반 이상이 아시아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대비 가장 많은 증가를 보인 지역은 동남아시아로 229명이 증가 파송되었으며, 이어 남아시아 94명, 중동 67명, 중앙아시아 59명이 각각 증가하였음을 알 수 있다.
남아시아, 중동, 중앙아시아 모두 이슬람권인데, 이러한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증가는 한국 선교사들의 전방개척 지향적 모습을 볼 수 있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최대 선교 활동 지역인 동북아시아는 2014년 대비 69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는데, 동북아시아의 한 나라 안에서 철수나 의도하지 않은 추방 등이 그 원인일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6) 최다 활동국가 현황
한국 선교사들의 상위 활동지역은 매년 큰 변동 없이 동북아X국, 미국, 필리핀, 일본, 인도, 태국, 동남아I국, 캄보디아, 러시아, T국, 독일 등이다. 이러한 나라들 안에서는 600명 이상의 한국 선교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상위 국가들에서 활동하는 한국 선교사들의 수를 합하면 전체 선교사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위 최다 활동 국가 가운데 미국, 필리핀, 독일은 개척지수로 볼 때 일반선교(G) 지역이지만, 동북아X국, 일본, 인도, 태국, 동남아I국, 캄보디아, 러시아, T국 같은 국가들은 전방개척(F) 지역이다. 50% 이상 집중되어 있기는 하지만, 한국 선교계가 이러한 나라들을 전략 선교지로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7) 주요 사역 현황
한국 선교사들의 주요 사역 체크는 포괄적으로만 이해할 수 있는 지표이다. 1인 선교사가 다중 사역을 하는 것이 한국 선교사들의 두드러진 특징이기 때문에, 대표적인 사역만 본부 사역자들이 체크해 주고 있다. 그런 점에서 한국 선교사들의 사역 현황 집계 수치가 나타내고 있는 의미는 '한국 선교사들의 사역 경향'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응답한 것을 중심으로 가장 많은 사역은 예년과 동일하게 교회 개척, 제자 훈련, 캠퍼스 사역, 교육 사역 순으로 이어진다. 500명 이상이 사역하고 있는 것을 중심으로 정리하면 다음의 표와 같으며, 몇 명이 어떤 사역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정확한 조사는 계속해서 남는 과제가 되고 있다.
2015년에는 2014년에 비해 교회 개척 사역을 하는 국가 수가 증가(137개 국가에서 140개 국가)하였으며, 교회 개척 사역을 하는 선교사 수도 11,095명(2014년)에서 11,579명으로 484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 선교사 자녀 현황
4. 통계 정리를 마무리하며
1) '숫자'가 갖는 의미
예년과 달리 소폭의 증가에 그친 현상은 우리로 하여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FMB의 경우처럼 이제 75세 이상의 선교사들은 계수되지 않을 것이며, 소속 선교사들 가운데 유명무실한 선교사들은 서서히 정리되어 갈 것이다.
이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며, 질적 성장과의 양적 성장의 균형을 맞추어가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양적으로 표현되는 수'는 '성장의 멈춤'인가라는 위기감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아직은' 하는 안도감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증가되는 수에 대한 민감함이 있다.
'Target 2030'의 지난 10년간을 돌아보면, 선교의 6개 영역(선교이론·연구, 동원·홍보, 훈련, 행정, 전략, 지원) 모두가 지속적으로 활동이 성장되고 있다고 정리되었다. 골고루 1차 5개년 때 분석한 결과보다 아래 표에서 나타난 것처럼 조금씩 상향되게 나타났다.
6개 영역 가운데 가장 낮게 나타난 것이 '동원·홍보' 영역이었다. 이 영역은 파송 선교사의 증가와 연결되어 있다. 청년대학생 동원의 장이 되고 있는 '선교한국대회'의 참여자 수의 변화도 '외형적으로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 사회의 인구 구조자체가 고령화로 노년층의 증가, 저출산으로 인한 젊은 인구의 감소 같은 외부적인 요인도 간과할 수 없지만, 한국 선교 규모를 나타내는 '양적 지표'의 변화를 무게 있게 생각하면서 '선교 동원' 영역은 한국 선교계가 계속 풀어가야 하는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선교사 통계 조사는 여러 가지 면에서 한국 선교계의 통찰력과 방향성을 풀어가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그래서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인 것이다.
2) 조사의 폭을 넓히기 위한 협력과 환경 조성의 필요
통계 조사를 2011년부터 시스템화시켜서 비교적 용이하게 정리하도록 만들어 왔다. 그럼에도 응답 회수에는 많은 에너지가 들어간다. 여러 번의 전화와 이메일 확인 등의 물리적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다. 조사자는 그러한 이유로 부족한 선교 행정 인력과 그 결과 행정 담당자들의 과다한 업무로 인해 일의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때문이라고 분석해 본다.
통계 조사 과정에서 나타나는 각 교단이나 선교단체의 행정 시스템은 생각보다는 훨씬 열악하다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지난 10년 동안 가장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된 것이 선교 행정 영역이었다. 앞으로 선교 행정의 보다 안정화와 선진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그리고 선교사 수적 현황 파악을 포함하여 현장의 선교사 케어를 위해서라도 선교 현장(mission field)에도 '필드 선교 본부'가 있어야 함을 인식하였으면 한다. 조사 대상 범위 밖에 있는 '지역 교회 파송', '노회 파송' 등과 '대외비라서 절대 알려 줄 수 없다'는 단체에서 파송된 선교사들의 숫자도 '필드 선교 본부'가 있다면 현장에서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시스템이 구축되어 '한국 본부에서 계수된 것'과 '현장에서 계수된 것'을 정리, 종합 분석한다면 더 분명한 파송 수치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소폭으로 증가한 파송 선교사의 결과 속에서 '전력투구기'로 비전을 세운 3차 5개년이 시작된다. 위기감이 있을 수 있으나, 항상 대량으로 선교사가 파송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조사자는 한국 선교계가 2000년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질적' 성장과의 균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한국 선교사는 일부 은퇴 선교사도 계속 나올 것이기 때문에 큰 폭의 증가는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은 '노령화'로 인한 장년 세대(40대와 50대 초)의 증가와 그들을 향한 도전의 과제가 있기 때문이다. 또 위기감을 느끼면서 진지한 기도와 함께 '선진 한국 선교'를 세워가려는 움직임도 더 활발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선교 통계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준 선교 행정 담당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지금도 현장에서 묵묵히 사역하고 있는 신실한 한국 선교사들에게 격려와 위로를 보낸다.
/출처: KWMA 연구개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