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20대 대원이 탈출을 설득하는 어머니를 공개 처형해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8일(현지시각) AP 통신에 따르면, IS 대원인 알리 사크르(21)는 7일 IS가 점령한 시리아 락까에서 자신의 어머니 레나 알-카셈(45)을 처형했다. 이는 카셈이 일하는 우체국 건물 인근에서 이뤄졌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카셈이 아들에게 IS 조직에서 떠나자고 설득했다. 그녀는 미군 주도의 연합군의 공습이 IS를 쓸어버릴 수 있다면서 아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은 어머니의 말을 IS에 그대로 전했고, IS는 그에게 공개 처형을 명령했다.
SOHR에 따르면, IS가 2014년 6월 스스로 국가 수립을 선포한 이후 1년 반 동안 시리아 지역에서 처형한 민간인이 무려 2000여 명에 이른다. 한 젊은 여성은 IS에 점령된 도시에서의 생활을 담은 글을 썼다는 이유로 살해당했다.
지난 12월 28일에는 한 여성이 락까의 한 거리에서 몸 전체를 가리는 이슬람 여성 복장인 부르카로 아들을 덮은 채 수유를 하다가, 여성 IS 대원인 ‘알칸사’에 적발돼 살해당했다. 알칸사 대원은 이 여성과 아이를 떼어낸 후 여성을 팔과 다리를 자르는 등 잔인한 방식으로 살해했다.
알칸사는 여성의 복장 등에 대한 이슬람 율법 규정을 가혹하게 적용해 악명이 높다. 모든 여성에게 신체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는 엄격한 복장 규율을 강요하고 있다. 손은 장갑으로 가리고, 얼굴은 햇빛 아래에서도 볼 수 없도록 베일을 쓰게 한다.
일부 여성은 복장 등의 규율을 어겼다는 이유로 공개된 장소에서 모래에 생매장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