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강행된 ‘북핵 폐기’ 기도회… “우리도 핵 갖자”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보수 기독교계와 시민단체들, 서울광장서 개최

보수 기독교계와 시민단체들이 힘을 모아 '국가 안보와 북핵 폐기를 위한 국민기도회 및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24일 오후 3시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올 겨울 최강의 한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참석해 뜨겁게 기도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북핵이라는 비대칭 전력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도 핵을 가져야 한다는 구호도 나왔다.

▲서울광장을 가득 메운 기독교인들. ⓒ류재광 기자

▲서울광장을 가득 메운 기독교인들. ⓒ류재광 기자

이 행사에는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상임대표 이종윤 목사, 이하 국민운동)'을 비롯,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이하 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조일래 목사, 이하 한교연),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백남선 목사, 이하 한장총),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전용재 목사, 이하 기감) 등 교계 주요 기관들과 재향군인회 등의 단체들이 동참했다.

이날 1부 국민기도회는 전광훈 목사(청교도영성훈련원장)의 사회, 김동권 목사(합동 증경총회장)의 기도, 이영훈·김삼환(명성교회 원로) 목사의 메시지, 송기성 목사(정동제일교회 담임)와 이필섭 장로(세계기독군인선교협의회장)와 박인자 회장(통합 여전도회전국연합회)의 기도, 이종윤 목사의 성명 낭독, 김선도 목사(광림교회 원로)의 축도로 진행됐다.

이영훈 목사는 "내게 부르짖으라"(렘 33:1~3), 김삼환 목사는 "만군의 여호와여, 귀를 기울여 들으시옵소서"(사 37:14~20)라는 주제로 각각 메시지를 전했다.

▲참석자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류재광 기자

▲참석자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류재광 기자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한국교회는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국가의 흥망성쇠를 한 손에 쥐고 계신 우리 하나님께 합심해서 기도해 왔다"며 "오늘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기도회를 연 이유도 북한 핵실험으로 국가 안보가 심각하게 위협받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의 경제·안보 위기를 일거에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독교인 뿐 아니라 믿지 않는 형제들까지 다 모여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때닫고 대각성 운동을 일으켜야 한다"며 "한국교회는 일사각오의 자세로 북핵 폐기를 위해 담대하게 전능하신 하나님께 부르짖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국민들에게 철저히 각성하고 북한의 도발에 의연하게 대처하며, 북핵 폐기 의지가 없거나 북한인권법·테러방지법 입법에 동의하지 않는 정치인은 뽑지 말 것을 요청했다. 박근혜 정부와 국회를 향해서는 핵을 개발하든지 그것이 어렵다면 미국의 핵우산 아래로 들어가거나 전술핵을 배치해서 핵균형을 이룰 것과, 미·일·중·러 4강 외교를 펼쳐 북한을 향해 강력한 경제 제재를 함으로써 북핵을 폐기시킬 것을 촉구했다.

또 중국과 국제사회를 향해서는 반(反)북핵연대를 형성해 강력한 대북 제재를 할 것, 북한에게는 핵을 폐기하고 개방사회의 일원이 되어 남북한 평화협력의 대전환을 이룰 것 등을 촉구했다.

이번 대회 집행위원장을 맡은 서경석 목사(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는 "한파 때문에 행사를 미루자는 의견들도 있었지만, 그렇게 해서는 북핵 폐기를 위한 우리의 의지를 제대로 보일 수 없을 것 같아서 원래 일정대로 강행하게 됐다"며 "오늘 이 기도회와 국민대회를 통해 반드시 북핵이 폐기되고 세계 평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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