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지나 봄으로 향하는 길목, 해가 뜬 시간은 길어졌지만 여전히 기분이 가라앉고 우울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계절성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다.
계절성우울증은 일조량의 변화, 활동량 감소, 과수면 등으로 인해 겨울 무렵 우울해지는 것을 말한다. 특히 햇빛을 받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신경전달물질인 멜라토닌의 분비가 줄고, 이로 인해 신체 리듬이 깨져 발생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때문에 계절성우울증의 예방을 위해선 실내에서만 활동하기보다는, 날씨가 춥더라도 산책이나 운동을 하면서 햇볕을 충분히 쬐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우울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엽산을 섭취하는 것도 필수다. 엽산이 ‘행복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해 신경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영국 요크대학 보건과학부의 사이먼 질보디 박사 연구팀은 총 1만 5,3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11건의 연구사례들을 분석한 결과, 혈중 엽산 수치가 낮을수록 우울증 발병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앞서 우울증 환자들의 경우, 체내에서 엽산이 뇌 내부의 세로토닌과 같은 감정조절물질의 생성에 관여한다는 사실도 입증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국내 업체의 비타민 제품은 물론, 나우푸드, 암웨이, GNC 등 유명 해외비타민 업체들의 엽산 보충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또한 아이허브, 아마존, 비타트라, 몰테일, 이베이 등 해외 직구 사이트를 통해 주문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하지만 합성 엽산제의 경우엔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 구매 시 주의가 필요하다.
독일의 저널리스트인 한스 울리히 그림은 자신의 저서 <비타민 쇼크>를 통해 “개구리 피부 100g을 떼어낸 후 200mL의 물에 넣고 15~30분간 끓이면 썩은 생선의 악취를 풍기는 죽처럼 된다”며 “여기에 알코올과 에테르를 넣어 분리해 낸 기름방울이 바로 (합성) 엽산 성분인 프테리딘이다”라고 합성 엽산의 원료와 제조 방식을 폭로한 바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합성 엽산에 대한 부작용 가능성은 임상시험을 통해 계속 제기되고 있다.
노르웨이 헤우케란 대학병원 마타 에빙 박사는 6,800여 명의 참여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만 3년간 합성 엽산제를 복용시키는 임상시험을 시행했다. 그 결과, 엽산제군은 대조군과 비교해 암 발생 가능성이 21%나 높아졌고, 특히 폐암 발생 가능성은 무려 25%나 올랐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100% 천연원료만으로 만들어진 엽산을 섭취할 것을 강조한다. 천연 엽산과 합성 엽산의 구분은 제품 뒷면의 ‘원재료명 및 함량’으로 쉽게 할 수 있다. ‘엽산’처럼 영양성분만 단독으로 표기돼있다면 합성 엽산이고, ‘락토바실러스(엽산 1%)’처럼 천연원료명과 영양성분이 함께 표기됐다면 천연 엽산이다.
100% 천연원료 엽산제라해도, 엽산 분말을 알약이나 캡슐형태로 만들 때 사용하는 이산화규소(실리카), 스테아린산 마그네슘,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와 같은 화학부형제가 들어갔다면 소용없어진다. 이러한 부형제들은 가슴통증, 암 발병률, 적혈구 감소, 독소 축적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나 더 확인해야 할 것은 엽산의 형태다. 엽산제에 대한 잘못된 정보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Folate는 천연 엽산, Folic acid는 합성 엽산이라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 둘은 흡수율에 차이가 있을 뿐, 천연과 합성의 차이는 아니다. 오히려 소장을 통해 흡수될 때 Folate는 50%, Folic acid는 90% 정도의 체내 흡수율을 보인다.
따라서 엽산을 선택할 때에는 100% 천연 원료만을 사용하고, 화학 부형제가 첨가되지 않은 ‘Folic acid’ 형태의 엽산제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러한 천연 엽산제를 판매하는 브랜드는 뉴트리코어 비타민을 비롯해 소수에 불과해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