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gei 현장 사역 이야기] 우랄 산맥을 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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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말 12일간의 일정으로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2천km를 달려 우랄 지역 순회 사역을 다녀왔다. 그곳에서 8곳의 사역 현장을 방문했다.

필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사역의 우선은, 첫째 현지 목회자들의 영성과 지성과 감성의 계발이요, 그 다음은 현장의 교회들이 기복주의와 은사주의가 아닌 말씀으로 든든히 세워져 가도록 사경회를 통하여 가르치는 것이다. 현장이 요구하는 사역들을 찾아 협력하여 하나님나라를 세워가는 것이 보냄을 받은 자의 전략적인 사역이라고 생각하는 철학 때문이다.

항상 그래 왔듯 "오늘은 이곳 내일은 저곳, 주의 복음을 전하리"라는 찬양을 부르면서 가벼운 보따리 하나를 챙겨서 떠났다. 왕복 5천km 66시간을 기차에서 시간을 보냈다. 익숙지 않은 환경과 음식, 깨끗하지 않은 물, 불편한 잠자리, 이 모두가 편안한 집을 떠나면 문제가 되는 일들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 일을 위하여 부르심을 받지 않았는가 스스로 다잡으면서 발로 뛰게 된다.

세 개의 지역을 방문하면서 현지 교회 세미나를 진행하고, 목회자들의 모임을 통하여 우리들의 사역인 하나님나라 건설과 생명 구원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나누고 다시 생각하는 기회를 갖게 되어, 무척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어느 곳에서는 희망과 감사와 찬송이 넘치는 현장을 목격하며 소망이 있음을 생각하게 되었고, 어느 곳에서는 불편함과 답답함을 느끼고 낙심하는 일들을 보게 되었다. 어느 현장 어느 지역에서나 흔히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마음이 무겁다.

매우 큰 다른 도시에서는 교회가 여러 가지 분위기와 힘의 압박과 곤란을 당하는 것도 목격하게 된다. 그래서 움츠리고 낙심하면서 오직 소망을 주께만 두고 있는 모습도 목격하고 그들의 삶을 나누게 된다. 현장은 녹녹하지가 않다. 성령을 전심으로 의지해 많은 대가를 지불하고 시간과 노력과 헌신하지 않으면, 복음의 역사는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보게 된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깨닫고, 구원의 은혜를 누리며, 비전을 알게 되고, 소망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주 안에서 기쁨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 것은, 복음을 위하여 헌신하고 수고한 이들이 있었던 덕분이다. 그로 인해 우리가 구원의 반열에 들어서고 은혜를 누리고 있는 것임을 생각하면 얼마나 복된 일인지 모른다. '전하는 자가 없었다면', 어찌 이러한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아직 많은 현장은 역사가 무너지고 영혼들이 파괴돼 갈 길을 잃고 헤메고 있으며, 영적 어둠과 세상의 세력에 의한 억눌림, 또한 자유 상실과 수많은 것들로 인하여 포로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그들을 향하여 보내심을 받은 것은 먼저 깨닫고 은혜를 받은 주의 백성들이다. 이 일을 위하여 우리를 성령으로 부르시고, 붙잡으시고, 우리에게 풍성한 은혜를 날마다 공급하시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짧은 역사 속에서 세계 곳곳에 엄청나고 많은 복음의 역사를 이룬 것을 생각하면 놀랍고 감사하다. 그러나 아직도 해야 할 일, 무너진 곳을 보수하고 역사를 바로 세워 나가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다.

이 부르심에 헌신하지 않으면 영적 부패가 일어난다. 교회는 자기의 이익을 추구하게 되고, 화려하고 풍성함만 누리는 자기 만족 현장이 되기 쉽다. 하나님나라의 확장을 위하여, 우리에게 주신 기회와 건강과 시간과 재능과 물질과 불편함을 감수하는 마음까지 아낌없이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

섬김과 헌신은 세상을 향하여 나가는 것이지, 교회 안에서 헌신하고 지체들을 섬기고 은혜를 주고받는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시대적인 사명을 분명하게 의식하고 메시지를 선포하고, 교회가 세상을 위하여 존재하는 것임을 가르쳐야 한다. 이것이 이 시대 지도자들에게 주어진 사명일 것이다.

이번 전략적 순회를 통하여 할 일이 엄청 많은 것을 보게 된다. 여기저기에서 손짓하며 '와서 도우라'고 외치는 소리를 듣게 된다. "오, 주님. 아직 기회가 있을 때에 충성되이 섬기게 하시고, 복음의 역사를 이루게 하옵소서" 기도하게 된다. 슬라바 보구(하나님께 영광)!

현장의 소리, 세르게이(러시아)
lee709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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