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교인들 살해한 이들 위해 사역하는 나이지리아 아와이 목사
"현재 한국에 14만 명의 무슬림이 있습니다. 그 중 4만 5천 명이 한국인이고 그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무슬림들 중 많은 사람들이 한때는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그들이 교회를 떠난 이유는 나이지리아의 일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난 이유와 같습니다. 그것은 교회가 십자가를 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국순교자의소리가 보코하람의 무차별 살인으로 교인들을 잃은 나이지리아의 다니엘 도고 아와이 목사를 초청해 3월 31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아와이 목사는 "이슬람에 대해 의심과 두려움을 갖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를 지는 것만이, 한국을 향한 이슬람의 계획을 좌절시킬 수 있는 핵심임을 나누기 위해 한국에 방문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앞서 순교자의소리 대표 에릭 폴리 목사는 "우리가 믿는 바로는 경건한 삶을 사는 이들은 모두 핍박을 받는다. 하지만 핍박받는 이들을 한국에 초청하는 것은, 단지 그들이 직면하고 있는 고난에 대해 듣고자 함이 아니"라며 "세상의 어떠한 힘, 심지어 죽음일지라도 그 사랑을 절대 멈추게 할 수 없다는 것을 그들을 통해 배우기 위함"이라고 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아와이 목사는 먼저 나이지리아의 박해 상황을 전했다. 그는 "나이지리아 북부는 알라의 이름으로 죽음과 파멸을 퍼트리고 있는 보코하람으로 인해 2009년부터 고통을 당하고 있다"며 "이들은 보르노, 아다마와, 요베에 이르기까지 3개 주 주변에서 최첨단 무기로 마음껏 살인과 약탈을 저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믿을 만한 소식통에 의하면, 2009년부터 지금까지 2만여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학살되었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시무하는 교회에 대해서는 "보코하람 방화범들에 의해 다섯 번이나 완전히 재가 되기까지 타 버렸다"며 "이 모든 사건 후에도 남은 교인들은 주일마다 폐허에 모여 교회 시멘트 맨바닥 위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했다.
아와이 목사는 항상 품에 '보코하람에 의해 살해된 희생자들의 목록'이라고 적혀 있는 종이를 넣고 다닌다. 무슬림들이 나이지리아에서 행한 일을 다른 사람들이 거짓이라고 말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그는 이 종이를 꺼내 보이며 "이슬람이 주장하는 것과 현실은 매우 다르다는 것을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일깨워 주고자 (명단을) 가져 왔다"며 "지금은 믿기지 않겠지만, 언젠가 여러분의 목사님들도 제가 가진 명단을 들고 다닐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보코하람은 우리 교회의 다니엘 이디 장로를 크리스마스 이브에 참수 살해했으며, 그날 저녁 다른 지하드 전사들은 성탄 전야 예배를 드리는 교회를 습격해 다섯 명의 교인들을 총으로 쏘아 죽이고 교회 건물을 불태웠다"며 "우리 성도에게 자행된 이해할 수조차 없는 핍박을 기록으로 남겨 잊히지 않게 하려는 이유는, 그들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피 흘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제가 시무하는 교회의 성도 수는 400명에서 100명으로 줄었고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지역을 떠났지만, 저는 이곳에 남아있다"며 "위험한 곳에 하나님과 함께 있는 것이 안전한 곳에 하나님이 없이 사는 것보다 낫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그곳에서 NGO를 이끌며 무슬림을 전도하고 양육하는 사업, 그리고 핍박받는 그리스도인들을 격려하고 지지해 주는 사역을 핍박받는 교회들과 함께 하고 있다.
이어 아와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잠들지 말고 깨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나이지리아의 그리스도인들이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처럼 번영·성공·편안함의 메시지를 듣고 영적인 잠에 빠져,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중심은 십자가를 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 기독교인들이 우리 나이지리아 기독교인들보다 더 빨리 깨닫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슬람의 실체는 세계 정복을 작정한 폭력적이고 편협한 사상이라는 사실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며 "사탄은 우는 사자와 같이 여러분의 나라를 삼킬 방법을 찾고 있다"고 했다.
그는 "모든 무슬림이 나쁜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무슬림이 소수일 때는 굉장히 순종적이고 친절해 보이지만, 여러분과 함께 웃는 얼굴을 하고 있다면 여기에는 분명히 비밀스러운 계획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처음에는 신학교도 가고 교회도 나오고 성경공부도 하며 기독교인인 척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전략"이라며 "이들은 4, 50년 전부터 계획을 잡고 전략을 세워 나가기 때문에, 이 땅에도 핍박의 시간이 오기 전에 여러분이 속히 깨어나야 한다"고 경고했다.
아와이 목사는 "죽임을 당한 사람들은 어떠한 잘못을 해서 당한 것이 아니라 기독교인임을 입증해서 죽임당한 것"이라며 "제가 이것을 전하는 이유는 동정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 기도해 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 나이지리아로 돌아갔을 때 죽게 될 수도 있지만, 내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한 죽음은 유익하므로 두렵지 않다"고 했다.
이어 그는 무슬림에 관해 두려움과 의심이 해답이 아니라며, 그들에게 기독교의 진정한 사랑을 기억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고난 받는 사랑의 길을 걷기 위해 우리 자신들의 성공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길에서 돌아서서, 고난을 감수하는 사랑 안에 있는 사람들과 무슬림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답"이라며 "이렇게 함으로써 모든 그리스도인의 삶에 십자가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시킬 수 있다"고 했다. 그가 지금도 북부 나이지리아에 남아 원수를 사랑하며 자신의 교인들을 살해한 사람들에게 선을 행하는 이유다.
한편 한국순교자의소리는 아와이 목사의 공개 강연을 오는 4월 4일 오후 7시 30분 이 단체 사무실에서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개최한다. 특히 이날 아와이 목사의 사역을 위해 헌금을 자유롭게 모금할 예정이다.
문의: 한국 순교자의소리 02-2065-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