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화와 유은성, 둘을 이어 준 ‘아픈 소녀’ 아그네스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결혼 당시 김정화와 CCM 사역자 유은성. ⓒ배우 김정화

▲결혼 당시 김정화와 CCM 사역자 유은성. ⓒ배우 김정화

첫째 아들 ‘유하’에 이어 5일 둘째를 득남한 배우 김정화와 CCM 가수이자 작곡가인 유은성. 국내 내로라하는 톱스타와 기독교 찬양사역자의 만남은 예전부터 세간에 화제였다. 언뜻 보면 공통점이 없을 것 같은 둘의 만남은 기독교 구호단체인 기아대책에서 비롯됐다.

18세이던 2000년. 김정화는 당시 스타에 목말라하던 연예기획사들이 한창 길거리 캐스팅을 선호할 무렵, 단번에 눈에 띄는 이국적인 외모로 캐스팅됐다. 이승환의 뮤직비디오에서 강렬한 인상을 선보이며 화려하게 데뷔한 김정화는, 이후 시트콤과 각종 드라마를 통해 금세 톱 여배우의 자리에 올랐다.

어린 나이에 ‘자고 일어나니’ 스타의 자리에 오른 김정화는 하지만 마음 한가운데 알 수 없는 혼란이 가득했다고 했다. 방송과 영화 활동을 바쁘게 이어갔지만, 정작 자기가 언제 행복한지도 무슨 색을 좋아하는지도 알 수 없었다고 했다.

2009년도 우간다로 봉사활동을 간 김정화는, 그곳에서 6세 소녀 ‘아그네스’를 만나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아그네스는 김정화를 ‘엄마’라고 불렀다. 아그네스는 3살 때 부모를 잃은 고아였고, 에이즈에 걸렸던 엄마에게 모유 수유로 감염되어 미래를 내다볼 수 없는 아이였다. 아그네스와 헤어지던 날, 김정화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엄마는 이제 안 와요? 나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라는 아그네스의 말에 모두가 눈물바다를 이뤘다.

김정화가 우간다에서 아그네스와 찍은 사진으로 특별한 웨딩화보가 만들어졌다. 그때 구호단체 기아대책과 함께 김정화가 아그네스를 위해 쓴 가사에 곡을 붙인 게 바로 유은성이었다. 그렇게 노래를 통해 만나게 된 둘은, 당시 김정화의 어머니가 별세하면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만남을 이어갔고 2013년 결혼했다.

김정화가 데뷔할 때인 2000년도, 유은성은 ‘YES’라는 앨범으로 데뷔했다. 크리스천이라면 귀에 익을 ‘주의 손에 나의 손을 포개고’라는 곡으로 유명하며, 지난해에는 5년 만이자 김정화와 결혼 후 첫 앨범인 ‘하나님만이’를 냈다.

이 앨범에는 타이틀곡 ‘하나님만이’ 외에도 김정화와 함께 부른 ‘오늘 그대에게 하고픈 말’ 등이 담겼다. 이는 유은성이 자신의 콘서트에서 김정화에게 공개적으로 프로포즈할 때 부른 특별한 곡이기도 하다.

당시 그는 “하루종일 데이트하고 집에 데려다 주고 오는 길에도 계속 통화했다. 정화가 잠이 들어서 숨소리가 들려도 전화를 끊을 수 없었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다는 말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고 애틋했던 연애 시절을 회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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