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다문화·디지털… 세계 선교 이슈 7가지

이지희 기자   |  

‘선교한국 2016 대회’ 선정… “변화하는 세상, 변화시켜 나가자”

▲5일 선교한국 2016 대회 오전집회로 진행된 글로벌 미션 트렌드는 테드 형식으로 진행됐다. 박필훈 목사의 인도로 박 목사, 박꽃초롱 기자, 조샘 선교사(왼쪽부터 차례대로)가 테드 형식으로 강의했다.  ⓒ이지희 기자
▲5일 선교한국 2016 대회 오전집회로 진행된 글로벌 미션 트렌드는 테드 형식으로 진행됐다. 박필훈 목사의 인도로 박 목사, 박꽃초롱 기자, 조샘 선교사(왼쪽부터 차례대로)가 테드 형식으로 강의했다. ⓒ이지희 기자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은 예수님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보냄 받은 자로서 각 나라와 민족, 사회 모든 영역으로 나아가야 한다. 5일 세종대학교에서 진행 중인 선교한국 2016 대회에서는 그리스도인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변화하는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 속으로 들어가 이를 역동적으로 변화시켜 나갈 수 있도록 글로벌 미션 트렌드(Global Mission Trend) 7가지를 발표했다. 사랑의교회 세계선교부 박필훈 목사, 인터서브코리아 대표 조샘 선교사, CGNTV 박꽃초롱 기자가 테드(TED) 강연 방식으로 각 트렌드를 소개했다.

1. 인구통계 구조의 변화
우리나라는 2026년 총인구의 20%가 고령인구인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사회는 글로벌 트렌드인 고령인구의 확산에 대비하여 이미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인구 통계 구조의 변화는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새로운 과제를 던져준다.

2. 디아스포라와 다문화의 시대
인구의 이동이 활발해지면서 디아스포라는 또 다른 이슈다. 크게 유학, 취업 등을 위해 타 국가로 이동하는 자발적 디아스포라와 국가간 전쟁, 테러 등으로 원치 않지만 타국가로 이동할 수밖에 없는 비자발적 디아스포라로 나눌 수 있다. 200만 이주민 시대를 맞은 한국에서는 한 번도 복음을 듣지 못하고 우리 옆에 오게 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디아스포라 사역이 커지고 있다. 그런 면에서 선교지는 항상 먼 곳, 타지가 아니라 복음이 필요한 곳이라 할 수 있고, 한국도 선교지가 될 수 있다.

3. 종교? 종교!
인구가 전 세계로 이동하는 것처럼 종교도 이동하고 있다. 과학이 발달하고 이성을 추구할수록 아이러니하게도 더 많은 사람이 종교를 갖겠다는 통계(2013년 로잔 글로벌 리더십 포럼)도 있다. 타 종교에 대한 두 가지 동향은 종교적 세속화와 근본주의다. 근본주의는 민족주의와 혼합되며 종교 간 갈등을 일으키고 비극적 분쟁의 씨앗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종교간 갈등은 타 종교와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를 생각해보게 한다. 이 과정에서 다원주의를 경계해야 한다. 우리는 예수님만이 진리임을 선포해야 하고, 믿음의 선진들처럼 믿음의 대가들까지도 치를 수 있어야 한다. 세속화되어가는 사회를 바라볼 때 어떻게 복음적으로 진리의 말씀을 풀어나갈 수 있을지 도전해야 한다.

4. 디지털 시대
미래학자들은 디지털 네이티브들의 출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한다. 인터넷, 스마트폰, 카카오톡, SNS가 우리 삶의 일부가 되었다. 디지털 네이티브 제너레이션, 이전 세대와 전혀 다른 디지털 문화와 코드로 소통하는 세대가 주류가 되어가고 있는 시대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긍정적, 부정적 영향이 있다. 디지털, 사이버 세상 등으로 통신 혁명이 일어나고 소통의 방식과 영향력이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급변하는 가운데 복음을 전하는 방법도 다양해질 수밖에 없고,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 케이블TV, 스마트폰앱,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드론 등 디지털 시대의 모든 사람이 0과 1의 디지털처럼 분자화되고 개인주의에 빠진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디지털을 통해 사람들은 끈임없이 서로 친화한다. 직업, 취미, 나이에 따라 가상 공간 속 다양한 하위 웹문화에 들어가 공동체성을 형성하고 사랑과 의미를 찾고 있다.

5. 미션의 프론티어들
지난 200여 년의 개신교 선교역사의 키워드는 '먼 곳, 낯선 종족들, 선교사들이 하는, 교회로 사람들을 부르는, 복음전도와 개종'이라고 할 수 있다. 250년 전 윌리엄 캐리가 처음 이런 이야기를 할 때만 해도 사람들은 이상하고(strange), 또 신나고 가슴 뛴다고(exciting) 생각했다. 오늘날 선교에 접근할 때도 그동안 견지해왔던 종교적 세팅 중심에서 세상 문화로 깊이 들어가야 한다. 엄청나게 증가하는 문화적 다양성 속에서 존재하는 현대판 미전도종족에게 접근하려면 그 문화 그룹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성육신적 삶으로 들어가야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6. 미셔널교회? 미션+얼!
미래의 선교는 우리의 선교, '미션즈'(missions)가 아닌 하나님께서 하시는 '미션'(mission)을 쫓아가는 것이다. 미래의 선교는 세상과 문화 속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전개된다. 하나님의 통치가 종교적 부분에만 국한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교회의 통치자뿐 아니라 정치, 사회, 경제, 예술, 자연 등 모두의 통치자이다. 우리의 '미션즈'도 타락한 모든 세상으로 들어가야 하며, 하나님이 모든 것의 왕이심을 삶으로 증거해야 한다. 곧 전통적인 교회개척의 개념에서 변혁(transformation)으로 넓어지는 것이다. 이전의 선교가 교회 개척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면, 이제는 하나님이 하시는 '미션'과 그것에 우리가 동참하려는 자세와 태도인 '얼', 곧 '미션+얼'이 필요하다. 선교적 교회도 '미션즈'를 버리고 '미션'을 쫓아가는 것이다. 삶의 현장에서 '미션+얼'로 살아가는 개인과 사회의 변혁, 이것이 그리스도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7. 파트너십
하나님께서 이뤄가시는 선교는 하나님과 하나님 백성 간 파트너십을 전제로 하는 총체적 파트너십으로 이뤄진다. 또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더 적극적이고 다각적 파트너십이 요구된다. 교회 간, 선교단체 간, 교회와 선교단체, 한국교회와 세계교회, 북반구의 선진국과 남반구의 개발도상국, 그리스도인과 비그리스도인 등 하나님 나라의 변혁과 공통된 선한 일을 위해 열린 파트너십이 필요하다. 내 교회의 사역을 넘어 삼위 하나님과 함께 파트너십으로 영문 밖 세계로 나아 가야 한다.

▲글로벌 미션 트렌드 강의 후 참석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글로벌 미션 트렌드 강의 후 참석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날 마무리 시간에 조샘 선교사는 "세계의 변화를 관찰함으로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발견할 수 있다"며 "하나님은 세상 가운데 이미 일하고 계시며, 말씀을 깨닫게 하심으로 우리가 하나님의 선교, 곧 '미션'을 향해 갈 수 있게 하신다"고 말했다. 또 박꽃초롱 기자는 "복음을 가진 자들은 세상이 감당 못 할 자들"이라며 "이제 하나님 나라를 향해 새로운 길을 만들어갈 것"을 기대했다.

박필훈 목사는 "세상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참신한 시도들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라며 "이전 삶의 방식에서 떠나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삶, 곧 다양한 세계 이슈를 이해하고 그 흐름을 주도하는 역동적인 그리스도의 삶은 선교적 삶을 지향하는 작은 변화와 실천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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