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영 칼럼] 예수의 심판 계시와 종말 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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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영 박사.

▲조덕영 박사.

자연 계시 속 예수의 심판주 하나님 계시와 종말 계시

복음서 저자들은 심판의 복음을 자연스럽게 종말의 복음으로 연결시킨다. 예수는 이 복음서 안에서 자연스럽게 심판을 종말의 복음에 연결시킨다. 예수는 심판주 하나님으로서 종말적 계시에 대해 (1) 회개 (2) 죽음 (3) 영혼 (4) 천국 비유 (5) 부활 (6) 재림 (7) 최후 심판의 문제들을 다룬다.

1) 회개

복음서에서 임박한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알리고 먼저 회개를 외친 사람은 세례 요한이었다(마 3:2). 선지자와 세례 요한을 따라 예수는 "회개하라"(마 17) 천국이 가까웠다고 했다. 회개는 단순한 후회가 아닌 충분하고 완전히 돌아서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야 바른 열매가 맺힌다. 회개하되 과실이 열매를 맺듯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을 것을 세례 요한이 요구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마 3:8. 눅 3:8) 예수는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나쁜 열매"(마 7:17)를 맺는 다고 설교하며 "아름다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마 7:19)진다는 부가(附加) 설명을 통해 하나님은 심판주 하나님이심을 전한다. 사도 요한은 힘써 하나님을 알아야 됨을 역설한다. 회개하고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는 성도야말로 예수를 바로 아는 것이요 사랑과 공의와 심판의 하나님을 바로 아는 것이다.

2) 죽음

사람은 누구나 살려고 반응한다. 반대로 예수는 오히려 죽으러 오셨다. 어떠한 죽음이 기다리고 어떻게 죽어야 하며 왜 죽어야 하는 지를 이미 정하고 오신 분이었다(요 18:32). 하지만 이 죽음은 전부가 아니었다. 부활을 전제한 죽음이요 승리를 전제한 죽음이었다. 예수는 한 관리의 죽은 딸을 "잔다"고 하며 소녀의 손을 잡으시고 살리셨다. 죽은 지 나흘 된 나사로도 "잠들었다" 하고 그를 깨우고 살리셨다(요 11: 11-44). 예수는 또한 구더기도 죽지 않는 세상과 차원이 다른 고통의 장소가 있음을 죽음의 계시를 통해 알리셨다(막 9: 48). 예수는 인류의 죽음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꾸신 분이요 죄로 인한 인류의 죽음에 대한 통곡을 통해 십자가를 통한 죄에서 해방 받는 구원의 계시로 나아간다. 이 계시는 예수 자신에게만 적용하신 계시가 아니었다. 제자들에게도 필사즉생(必死卽生)의 제자도를 요구하셨다(요 12: 24). 인간은 반드시 죽는다. 늘 그 죽음을 의식하며 살라!

3) 영혼

예수는 사람에게 몸뿐만 아니라 영혼이 있다고 했다(마 10: 28). 예수도 스스로 우리 인간처럼 영혼이 있음을 알리셨다(요 23: 46). 몸뿐 아니라 이 영혼이 주를 찬양한다(눅 1:46). 이 영혼도 예수를 믿지 않으면 지옥으로 갈 것이므로 예수가 심판의 주이심을 명심해야 한다(마 10: 28). 그래서 성경은 이 영혼이 곧 사람 자체라고 한다(창 2:7).

4) 천국 비유

천국은 주로 마태복음에 나타난다. 그런데 실은 이 천국은 주로 누가복음에 많이 나타나는 '하나님의 나라'와 동일어다. 이 '하나님 나라'라는 용어는 마가복음에 14회, 누가복음에 22회, 요한복음에 2회(기타 사도행전 6회, 바울 서신 8회, 계시록 1회) 사용된다. 하지만 유대인을 대상으로 복음서를 쓴 마태는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여기는 유대인들에게 단지 4회 '하나님의 나라'(마 12:28, 21:31,43)라는 표현을 사용한 반면 유대적 완곡(婉曲) 어법을 따라 '천국'(원어적으로는 하늘 나라)이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한다. 예수는 이 천국에 대해 거할 곳이 많은 '아버지의 집'(요 14:2)이요 처소(處所)라고 표현하여 장소적 의미가 있음을 분명히 한다(요 14:3). 예수는 마태복음에서 이 천국은 창조 세상의 비유를 통해 제자들에게 알려진 비밀이라고 강론하였다(마 13:11). 예수는 구원의 은총을 누리는 자들이 들어갈 이 천국조차 여러 자연을 통한 계시로 설명한다. 천국 도래는 겨자씨의 성장에 비유(마 13:31)되며, 밭에 뿌려진 씨앗에도 비유(막 4:3-20)되며 그 가치는 사람 자신이 모든 소유를 다 팔아서라도 얻어야만 될 귀한 보물로 묘사되고 있다(마 13:44-46). 세례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 자체를 가리켜 천국이 가까웠다고 표현하여 천국의 의미를 예수 그리스도를 암시하는 의미로 확대하고 있다(마 3:2, 막 1:5, 눅 10:9-11). 예수께서도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난 것과 그의 안에 하나님 나라가 임재한 것을 동일한 의미로 말씀하셨다(마 11:28, 눅 11:20)

5) 부활

예수는 부활이 있음을 분명하게 언급한다. 예수뿐 아니라 모든 이들은 부활한다. 예수는 스스로 부활이요 생명이라고 했다(요 11:25). 예수는 부활이 없다하는 자들과 논쟁도 벌이고(마 22:23) 예수는 친히 죽은 자의 부활에 대해 말씀하시면서(마 22:23) 부활 이후의 양상에 대해 자연 계시적 설명도 덧붙인다(마 22:30). 부활 이후 사람은 장가도 안가고 시집도 안가고 다만 하늘에 천사와 같이 될 것이다(마 22:30). 또한 예수는 부활에도 선한 일을 한 사람의 생명의 부활과 악한 일을 한 자들의 심판의 부활이 있음을 분명히 하였다(요 5:29).

6) 재림

예수는 인자(人子) 곧 자신의 재림이 있을 것임을 분명히 하였다(마 24:30-31). 예수는 재림 계시에서 자연의 징조들을 자연스럽게 동원하면서 계시한다(마 24:30). 재림의 징조로 먼저 세상에는 엄청난 환란이 있을 것이며 그 후 즉시 해가 어두워지며 달이 빛을 내지 아니하며 별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며 하늘의 권능들은 흔들릴 것이다(마 24:29). 하늘에서는 인자의 징조가 보이고 땅의 모든 족속들은 통곡하며 그들은 인자가 권능의 우편에 앉은 것과 구름을 타고 큰 능력과 큰 영광으로 오는 것을 볼 것이다(마 24:30, 26:64). 천사는 큰 나팔 소리와 함께 오며 그들은 택하신 자들을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사방에서 모을 것이다(마 24:31). 예수의 재림 계시는 무화과 비유로 이어진다.  무화과나무 가지가 연하여지고 잎사귀를 내면 여름이 가까운 줄을 아나니 이 모든 일을 통해 예수 제자들은  인자가 가까이 곧 문 앞에 이른 줄을 깨달아야 한다(마 24:32-33). 자연을 동원한 재림에 대한 예수의 비유 계시는 예수 부활, 승천 이후 역사상 많은 이들에게 과연 예수 재림 계시의 본뜻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해석의 과제를 남겨놓았다. 문제는 이 재림의 때는 하늘의 천사도 모르고 아들(성자)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성부)만 안다고 예수는 계시한다(마 24:36). 종말의 징조는 자연 현상(자연 계시)을 통해 깨달을 수 있으나 그 날과 때는 인간이 알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심지어 성자도 모른다. 예수의 이 계시를 통해 우리는 성부, 성자, 성령을 단일신적 개념으로 이해하려 한 양태론(樣態論)적 신관이 성경적 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재림의 날과 때를 아는 것은 성부의 전유(專有, appropriation)인 것이다.

7) 최후 심판

예수는 비유를 통해 최후 심판을 강론(마 11:22)하고 자신이 심판주임을 분명히 한다(마 16:27, 마 25:31-32, 요 5:27). 모든 사람은 개인적으로 이 심판대 앞에 서게 되며(마 12:36-37) 사단과 그를 따르는 존재들도 대상이다(마 8:29). 인자의 심판 사역에는 천사가 돕는 존재로 함께 한다(마 13:30, 41,마 25:31). 그리고 의인과 악인의 심판에는 등급이 주어질 것이다(마 11:22, 24, 눅 12:47, 48, 눅 20:47).

그런데 예수께서 강론하신 그 심판의 양상은 오직 예수(Sola Scriptura), 오직 믿음(Sola fide)으로 표현되는 전통적이고 일반적인 기독교 교리와 조금 달라 우리를 당황스럽게 한다. 인자(예수)는 영광의 보좌에 앉아 모든 민족을 오른 편 양과 왼편 염소로 분별한다고 했다(마 25:32-33). 문제는 예수의 심판 기준이다. 예수가 말하는 심판의 기준은 구속 계시의 근거가 되는 십자가 지신 예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아니었다. 임금 예수는 이 땅에서 임금이 아닌 주리고 목마르고 나그네 되고 벗었고 병들고 옥에 갇힌 약자(弱者)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즉 임금 예수는 뜻밖에도 '지극히 작은 자'였다(마 25:34-45). 예수의 이 마태복음 계시가 다른 뜻이나 비유로 해석되기가 쉽지 않다는 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큰 심리적 충격을 받는다. 그런데 예수는 의인들조차 '임금'을 부지불식간에 대접하였다고 말씀하시는 것으로 보아, 그렇다면 혹시 이 양과 염소는 아마 명목적 비그리스도인이라기 보다는 교회 안에 존재하는 양과 염소일지도 모른다(마 25:37-40).

조덕영 박사는

환경화학공학과 조직신학을 전공한 공학도이자 신학자다. 한국창조과학회 대표간사 겸 창조지 편집인으로 활동했고 지금은 여러 신학교에서 창조론을 강의하고 있는 창조론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가 소장으로 있는 '창조신학연구소'(www.kictnet.net)는 창조론과 관련된 방대한 자료들로 구성돼 목회자 및 학자들에게 지식의 보고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글 역시 저자의 허락을 받아 연구소 홈페이지에서 퍼온 것이다. '기독교와 과학' 등 20여 권의 역저서가 있으며, 다방면의 창조론 이슈들을 다루는 '창조론 오픈포럼'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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