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 성도’ 현상의 책임, 교회인가 떠나는 자인가

김은애 기자  eakim@chtoday.co.kr   |  

평신도 500명 대상 조사… 약 3분의 1이 “떠날 의향 있다”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김은애 기자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김은애 기자

21세기교회연구소와 한국교회탐구센터가 주최한 '평신도의 교회선택과 교회 생활 만족도에 대한 조사연구 세미나'가 25일 오후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세미나는 교인들이 교회 생활에 만족감을 느끼는 요인과 ‘왜 교회를 이탈하는지’, ‘가나안 성도 현상은 누구의 책임인지’ 등의 한국교회 생태계 분석을 위한 기초자료 제공을 위해 마련됐다. 조사는 만 20세 이상 개신교인 5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일성수를 한다”고 답한 자는 68.5%였으며, 한 교회를 비정기적으로 출석하는 사람(18.6%), 출석하지 않는 사람(5%) 등 '비전형적인 교인들'이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교인들이 교회를 선택한 요소는 집과의 거리(20.1%), 모태신앙(17.7%), 담임 목회자의 설교(17.4%) 등의 순으로 응답했으며, 교회에 정착하게 된 이유 역시 집과의 거리가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목회자의 설교'와 '예배 분위기' 등이 뒤를 이었다.

연령에 따른 교회 정착 요인으로는 20·30대 젊은 층에서는 거리를, 40·50대는 목회자의 설교, 60대 이상은 목회자의 인격을 중요하게 여겼다. 

교회 만족도에 대한 조사 결과는 '예배 분위기'가 65.2%로 가장 높게 나왔다. 목회자의 만족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설교 내용'이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인격', '교회 행정' 순이었다. 

교회를 옮길 의향에 대해서는 55%가 “계속 다니고 싶다”고 응답했으나, 28%는 “떠날 생각이 다소 있다”고, 4.8%는 “떠날 생각이 매우 많다”고 응답해 조사 대상자 중 3분의 1이 교회를 떠날 의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회를 떠난 이후의 계획에 대해서는 61.3%만이 “다른 교회에 나갈 것”이라고 응답했고, 22.1%는 “개신교인으로 있지만 교회에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그리고 5.3%는 “다른 종교로 갈 것”이라고 응답해, 27% 정도의 교인이 떠날 가능성이 있고, 이 중 22%(전체의 6%)가 일명 ‘가나안 성도’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가나안 현상에 대한 책임은 '교회의 책임'(73.8%)이라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10.8%만이 '떠나는 사람 자신'이라고 응답했다. 60대 이상은 81.4%가 ‘교회의 책임’이라고 답했으며, 중직자들 역시 83.8%가 같은 응답을 했다.

이에 대해 정재영 교수는 "교계에 100만명 안팎으로 추산되는 가나안 성도의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임을 보여주는 통계 결과"라며 "가나안 현상에 대해 떠나는 사람의 문제고 심지어 이들이 교회 반대 세력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평신도들의 상당수는 반대로 이들로 하여금 교회를 떠나게 하는 교회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나타내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양극화 현상을 줄이고 건강한 생태계를 이루기 위해서는 개교회 중심의 사고를 넘어 공교회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인적·물질적 자원이 풍부한 중대형교회들은 거시 차원에서 교회 공신력 회복을 위해 힘쓰고, 작은 교회들은 지역 운동을 위한 협력 활동을 전개하는 식의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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