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북뉴스 서평] 톨레 레게(Tolle lege)
십계명 언약의 10가지 말씀
손재익 | 디다스코 | 408쪽 | 19,000원
십계명은 그리스도인에게 죽은 것인가, 살아있는 것인가? 교회에서 사도신경과 주기도문은 자주 사용하지만, 십계명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설교도 많지 않다. 그런데 2016년에만 십계명에 대한 책 두 권이 나왔다. 총신대 구약학 김지찬 교수가 <데칼로그>를 생명의말씀사에서 출판했고, 개혁신학을 추구하는 목사 손재익이 <십계명, 언약의 10가지 말씀>을 디다스코에서 출판했다.
한국교회에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다양한 출판은 독자가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좋은 좌표를 제공한다. 먼저 김지찬의 <데칼로그>와 손재익의 <십계명, 언약의 10가지 말씀>을 대조 비교해볼 것을 추천한다.
손재익은 십계명을 자기 이해 방식으로 제시하지는 않았다. 먼저 16-17세기 개혁파 신앙고백서를 근거한 카테키즘(catechism)에서 제시하는 내용을 종합하는 과제를 수행했다.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 소요리문답과 대요리문답,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벨기에 신앙고백서에서 십계명을 모았다(synopsis).
이 과제는 한국교회에 좋은 선물이다. 손 목사의 과제 위에 더 다양한 이해가 제기된다면 신앙고백서를 이해하는 것과 십계명을 이해하는 것이 더욱 증진될 것이다.
구약성경 출애굽기와 신명기에 제시된 십계명은 예수께서 완성된 의미를 해석하셨다. 그럼에도 여전히 십계명을 '얽매이는 율법'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저자는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갖추어야 할 핵심 가치로 십계명을 제시한다. 그것은 <십계명 언약의 10가지 말씀>이 저자의 첫 저술이기 때문이다.
개혁신학을 청소년기부터 이루기 위해서 여러 방면을 경험했고, 목회현장에서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많은 학문의 흔적을 신문매체와 인터넷에서 볼 수 있다. 그런데 '십계명 해설'을 소개하면서, '교육용 교재'를 함께 출판해 교육 의도를 보여주고 있다. 14가지 주제를 제시하고, 저술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교육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기획했다. 교회에서 교육 교재로 교회 교사로부터 훈련을 받은 뒤, 학생이 직접 해설서를 읽고 이해한다면 매우 유익한 교제의 장이 이루어질 것이다.
저자는 다양한 사회 경험과 활동에서 획득한 윤리 문제와 갈등을 십계명 해설 안에 포함시켰다. 그래서 십계명이 율법이 아닌 윤리이고 생활이며, 삶에서 여전히 갈등하고 고민할 문제인 것(adiapora)을 섬세하게 표현하려 노력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려고 몸부림하며 거룩하게 살 수 있도록 인도한다.
저자는 십계명 해설에 있는 모든 단어에 성경구절을 표시해, 신앙고백서가 성경에 입각해 훈련하는 문장임을 나타냈다.
손재익의 <십계명, 언약의 10가지 말씀>은 저자의 마음이 너무 많고 다양해서, 적은 글자로 편집된 아쉬움이 있다. 400쪽의 중형 작품처럼 보이지만, 일반 크기로 했다면 상당히 큰 두께가 되었을 것이다. 소박한 그리스도인의 양심으로 독자에게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생각한다.
책에는 당당함과 위트가 있다. "이 책을 집어 읽으십시오(Tolle lege, Pick it up, read it)." 아우구스티누스를 그리스도인으로 바꾸었던 음성이, 이 시대에 손재익의 <십계명 언약의 10가지 말씀>을 들어서 읽고, 그리스도의 거룩한 군사로 세워지길 기대한다.
/고경태 목사
크리스찬북뉴스 운영위원, 주님의교회 담임, 크리스찬타임스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