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하면서 하나님께 기적 바라기 쉽지만, 느헤미야처럼…”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문형록 반석기초이앤씨 대표, <느헤미야처럼 경영하라> 출간

▲저자 문형록 대표가 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저자 문형록 대표가 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문형록 대표(반석기초이앤씨)가 '크리스천 경영서' <느헤미야처럼 경영하라(라온북)>를 펴내고 최근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무신론자였던 문 대표는 큰 건설회사에서 진급누락 후 퇴사하고 방황하던 37세 때 주님을 만났다. 이후 무일푼이었지만, 우연한 계기로 기초지반과 하자보수 분야 창업을 하게 됐다. 하나님만 바라보고 경영에 최선을 다한 결과, 10년째인 지금 매출 200억 원대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2015년 277건, 2016년 300건 이상 수주에 성공하며 불경기인 건설업계에서 이례적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 '고객을 기쁘게, 세상을 이롭게'라는 비전을 품고 해외를 오가며 최신 가술 동향을 빠르게 읽어 국내 최초로 로터리파일 공법을 개발했고, 신앙과 경영을 포함한 삶의 전 분야에서 하나님께 순종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문 대표는 먼저 책 제목에 대해 "처참한 고국의 소식을 듣고 하나님 앞에 바로 엎드려 회개한 뒤 줄곧 순종의 삶을 살았던 느헤미야를 늘 가슴에 품고 있다"며 "느헤미야가 성벽을 재건한 것처럼, 저도 건설 관련 회사를 운영하고 있어 '토목'이라는 동질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구약에서는 대부분 제사장이나 왕, 선지자 등이 사역을 하는 모습이 기록돼 있는데, 느헤미야는 지금으로 말하면 '평신도 사역자', '일터 사역자'였다"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성벽 재건이라는 큰 역할을 함께 감당했던 느헤미야는 제게 있어 롤 모델이기에, 느헤미야 이야기와 제 간증을 엮어 책을 내게 됐다"고 전했다.

'성경적 경영'에 대해 그는 "건설업은 공사일을 먼저 하고 수금이 나중에 이뤄지는 구조로, 수금 때문에 어려워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하지만 남의 피눈물을 이용해 돈을 벌고 싶지 않았고, 하나님의 방법대로 하나님의 능력을 통해 일하고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또 "직원들과, 그리고 협력업체와 고객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바른 성장'을 핵심가치로 삼고 있다"며 "직원이 행복한 회사, 성장하는 회사, 가치를 남기는 회사가 3대 가치"라고 했다.

문 대표는 "저는 직원 성장에 끊임없는 관심을 많이 두고 관련 교육에 투자하고 있는데, '돈 들여서 직원들 교육시켰는데 다른 회사로 가 버리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하는 한 사장님의 질문을 들은 적이 있다"며 "저는 그럴 때 '씨 뿌리는 비유'를 많이 언급한다. 씨앗이 돌밭이나 길가에 떨어질 때도 있지만, 더러는 옥토에 떨어져 30배, 60배, 100배 열매를 맺지 않느냐"고 했다.

그는 "교육받은 직원들이 혹시 다른 회사로 가게 되더라도, 거기서 성장한다면 복음적인 일이 아니겠느냐"며 "일터사역자로써 회사는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이므로, 회사도 계속 성장해야 한다. 더 많이 나누기 위해서라도 회사가 성장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느헤미야처럼 경영하라 | 문형록 | 라온북 | 201쪽 | 13,800원

▲느헤미야처럼 경영하라 | 문형록 | 라온북 | 201쪽 | 13,800원

반석기초이앤씨는 직원들에게 '술 접대'를 시키지 않는다고 한다. 문형록 대표는 "술을 잘 마셨지만 예수님 믿고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술을 끊었고, 직원들에게도 술 접대를 하지 못하게 했다"며 "'김영란법' 시행 이전부터 '술 안 합니다'라고 하면, 식사는 함께할 수도 있지만 2·3차는 자연스럽게 가지 않게 된다. 명절 때도 선물을 보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과 광주 지사장은 한 달에 밥값과 기름값을 다 합쳐도 100만 원 밖에 쓰지 않는다. 그런데도 지난해 부산 지역 매출이 50억 원, 광주가 20억 원이었다"며 "발로 뛰는 영업을 하니 하나님께서 오히려 도와주시는 것 같다. 저희는 김영란법이 생겨서 오히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우리는 사업을 하면서 하나님께 기적을 바라기 쉽지만, 하나님의 역사에 인간의 노력이 더해져야 한다"며 "세상의 유혹과 시험이 끊임없이 나타나기에, 느헤미야처럼 경영하는 것은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힘든 길"이라고 했다.

문형록 대표는 "제가 이룬 성과 때문에 책을 냈다기보다, 삶의 한 과정을 걸어가면서 성과를 이뤄가는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며 "경영 현장에서 뛰고 있는 동료 사업가들을 격려하고 그들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저자는 2015년 '성경대로 비즈니스하기'라는 슬로건의 책 'P31'로 베스트셀러에 오른, 세계적인 주차 건축회사 팀 하스의 하형록 대표와 이름이 같다. 그는 "책을 통해 다양한 무대에 설 일이 생기면, 복음전도를 위해 쓰임받고 싶다"고 했다.

문형록 대표는 현재 기업 경영 외에도 CBMC 하나지회장, 안디옥미션 법인이사, GSN(글로벌창업네트워크) 법인이사, 국제사랑의봉사단 법인이사, 브링업코리아 법인이사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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