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신간] <기초를 다시 세우기> 외 7권
신학원서 전문서점 라비블의 신간 도서들을 소개합니다. 해당 도서 제목을 클릭하면 해당 라비블 구입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편집자 주
1. Rebuilding the Foundations: Social Relationships in Ancient Scripture and Contemporary Culture
저자: Brueggemann, Walter|Brueggemann, John
출판사: Westminster John Knox Press
2017년에 나온 <기초를 다시 세우기>라는 책은 아버지 브루그만과 아들 브루그만의 공저이다. 아버지 월터 부르그만은 우리 시대 미국의 구약교수로서 세계적으로 알려진 학자이다. 그의 아들 존 브루그만은 미국 사회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에서 브루그만 부자는 '생활의 걱정 근심', '공평', '자유', '성실', '권위', 그리고 '존엄성'에 대해 현대 사회학과 성경해석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 보다 분명한 개념을 확보하려 한다.
이 책에서는 부자간에 서로 자신의 학문 세계에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서로의 장점을 배우면서, 또한 서로 다른 점을 이해하려고 한다. 우리 시대 성경해석과 타 학문간의 '통섭'의 장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 미국사회를 중심으로, 현재 사회-정치적, 경제적 문화는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으며, 그 속에서 인간성은 움츠러들고 무력해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러한 현상을 사회학은 정확히 분석하고 그 원인을 진단해야 하고, 성경해석(신학)은 현실을 초월하는 대안적 희망을 제시해야 한다. 두 사람의 대화는 자못 진지하고 솔직하다.
저자: Horn, H. J.
출판사: Banner of Truth Trust
<청교도들, 매일 함께하기>. 한국교회(특히 장로교)는 역사적으로 개혁교회 청교도 전통에서 직·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장로교단 목회자들도 실제로 청교도 신학자들이나 목회자들이 기록으로 남긴 주옥 같은 신학과 신앙의 유산에 직접 접근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 책의 편찬자 혼 목사는 1년 365일 매일 한 페이지씩 읽을 수 있도록 과거 청교도 지도자들의 어록을 한 권의 책에 수록해 놓았다. 인용된 청교도 저자들은 모두 114명이다. 주제별로 제목을 달아놓아서, 설교나 강의를 통해 인용하기에 매우 유용하고 편리하다.
예를 들면 1월 1일에는 7명의 청교도 목사와 신학자들의 어록을 제시하는데, 그 첫째는 토마스 훌러의 다음과 같은 글이다: "우리는 우리보다 앞서 살았던 사람들이 행했던 것에 주목하는 것보다, 모든 것보다 먼저 계신 그리스도께서 무엇을 행하셨는지 주목해 보아야 한다."
2월 27일에서는 <천로역정>의 저자 존 번연의 어록을 볼 수 있다. "주님은 알곡으로부터 겨를 분리하기 위해 환란의 도리깨를 사용하신다".
3. LHBOTS (JSOTSup) 636: Land of Canaan in the Late Bronze Age
저자: Grabbe, Lester L.(ed)
출판사: Bloomsbury T&T Clark
<후기 청동기 시대 가나안 땅>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역사학의 방법론'이란 주제로 지난 2010년 열렸던 유럽 학자들의 세미나의 성과를 보완하여 책으로 정리한 것이다.
구약 본문에 나타난 가나안 지역의 후기 청동기 시대 역사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 시대와 연관된 고대 이집트 신왕국 시대(제18-20왕조)와 더불어 그 동안 이 지역에서 발굴된 고고학 자료들 및 지리적 탐사결과를 종합하여, 그 동안 비평적으로 재구성한 고대 이스라엘의 초기 역사를 재평가하는 의미가 있다.
중요 주제들로는 이집트 신왕국과 가나안 지역의 관련성, 아마르나 문서에 대한 평가와 사용, 출애굽 사건, 메렌프타의 비문, 그리고 이스라엘의 역사적 기원 문제에 관심이 집중된다. 그리고 초기 이스라엘 사회가 과연 평등을 실천하는 사회였는가 하는 점이 재 검토되고 있다. 그 결과로 초기 이스라엘은 그 독특한 신앙(이념) 때문에 '평등 사회'(Egalitarian Society)는 아니었을 것이라는데 대체로 동의한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도 알려진 영국의 고대 이스라엘 역사와 구약 학자인 그레비(Lester L. Grabbe)가 편집했고, 7명의 유럽 학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저자: Byun, Seulgi L.
출판사: Bloomsbury T&T Clark
본서는 저자의 케임브리지대학 학위논문에 기반한 것으로, 칠십인경 이사야서 번역자에게 영향을 미친 요소로 그의 당대 언어인 '성서 후 시대 히브리어'와 아람어의 역할을 주장한다.
포로기 이전 히브리어(Classical Biblical Hebrew, CBH)와 포로기 이후 히브리어(Late Biblical Hebrew, LBH)와 같이 변화의 시기를 나누는 기존의 경향에 더해, 최근 학자들은 미슈나의 등장 이전 시기에 일어난 중요한 변화를 반영해 LBH 다음에 성서 후시대 히브리어(Post-Biblical Hebrew, PBH)를 설정하기도 한다.
저자는 PBH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여겨지는 번역어들과 아람어에 영향 받은 것으로 여겨지는 번역어들, 그리고 PBH와 아람어 어느 쪽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이 둘의 영향을 받은 번역어들을 차례로 다룬다. 그리고 히브리어 본문에 있는 자음을 PBH나 아람어 지식에 기반해 바꾸어 번역한 예들도 다룬다.
구체적인 예들을 제시하면서 차근차근 다루고 있기에, 이 책은 매우 흥미롭다. 이 책이 다룬 수많은 예들 가운데 하나인 '쩨데크/쩨다카'의 경우, 칠십인경 이사야 1:27; 28:17에서 선택한 '자비'를 의미하는 '엘레에모쉬네' 같은 번역이 PBH로 인해 알려져 있던 의미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고려하면, 번역자가 선택할 수 있던 가능한 여러 의미 가운데 PBH 혹은 아람어에서의 의미도 포함돼 있었으며, 번역자는 그 가운데서 자신이 보기에 가장 적절한 것을 선택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칠십인경 이사야의 널리 알려진 '자유로운' 번역 경향에 대해 신학적 의도(번역자 당시에 이루어질 성취와 연관한 번역 혹은 메시야적 이해 경향을 반영한 번역 등)에서 비롯된 번역으로 풀이하려는 시도들과, 본문의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한 노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하려는 시도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본서는 그 가운데 후자의 흐름에 속한다.
칠십인경에서 볼 수 있는 특이한 번역에 대해 손쉽게 '신학'을 이야기하려들기보다, 우선 본문의 의미를 가능한 정확히 반영하려는 번역자의 의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에서 본서의 주장은 의미 깊다.
저자: J. Kabamba Kiboko
출판사: Bloomsbury T&T Clark
이 책의 저자 진 카밤바 키보코(J. Kabamba Kiboko)는 아프리카 상가(Sanga) 부족 출신으로, 콩고에서 성장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무엘상 28장에 대한 아프리카 탈식민주의적 해석을 시도한다. 우리말로 소위 '엔돌의 신접한 여인' 이야기로 알려져 있는 사무엘상 28장은 고대 이스라엘의 점술 세계의 단면을 알려 주는 대표적 본문이다.
키보코는 사무엘상 28장에 나오는 여인이 영어 성경과 아프리카에서 사용되는 성경 번역본들에 'witch(마녀)'라고 번역돼 있는 것에 문제를 제기한다. 이 단어는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번역의 배경에는 기독교적, 제국 식민주의적, 여성혐오적 이념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저자는 이 단어 대신 엔돌의 여인을 고대 근동과 아프리카에서 볼 수 있는 일종의 점술가(diviner)로 보고 그렇게 번역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저자는 기본적으로 언어 분석적 연구 방식을 취하고 있다. 구약 성경에 나타나는 다양한 의식들과 점술가들에 대한 명칭에 대한 분석이 이 책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언어 분석을 바탕으로 저자는 아프리카 기독교 해석학과 신학에 어울리도록 사무엘상 28장을 영어, 불어, 키상가(Kisanga)어로 새롭게 번역해 놓았다.
점술에 관련된 책이니만큼 저자는 고대 근동의 점술과 마법에도 책의 적지 않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기독교 유럽 세계와 상가(Sanga)인들의 점술과 마법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면서, 고대와 현재의 삶의 자리를 점술이라는 도구로 연결하고 있는 것은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성경을 번역함에 있어 단어 하나의 선택에 얼마나 다양한 이념과 사상이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의도적이든 아니든 그렇게 선택돼 번역된 단어가 다른 역사와 환경에서 자라 온 사람들에게는 때로 얼마나 적절하지 못한 것일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서구인들 뿐 아니라 한국 기독교인들에게도 아프리카 신학자의 시각을 배우고 공유하며, 그것을 통하여 성경을 읽을 수 있는 경험은 이 책이 제공할 수 있는 가장 값진 선물일 것이다.
6. LHBOTS (JSOTSup) 654: Studies in Isaiah: History, Theology, and Reception
저자: Wasserman, Tommy(ed)|Andersson, Greger(ed)|Willgren, David(ed)
출판사: Bloomsbury T&T Clark
본서는 스웨덴 학술재단(Swedish Research Council)의 후원으로 Orebro school of Theology가 2015년 4월 23-25일 '예언서의 말씀과 의미 그리고 수용의 역사-이사야서와 12예언서를 중심으로(The Words of the Prophets, their meaning and history of reception- with special focus on the book of Isaiah and the Twelve Prophets)'라는 주제로 개최된 학술발표회의 논문들로 구성되어 있다.
본 논문의 기고자들은 영국, 핀란드, 노르웨이 그리고 스웨덴 출신의 학자들로서, 이사야서와 12예언서의 역사적 신학적 측면들에 관한 심도있는 논의들을 소개할 뿐 아니라, 이사야서가 신약성경, 유대교 문헌 및 아프리카의 정황 속에서 어떻게 수용되고 해석되는지를 상세히 분석한다.
먼저 제1부에 해당되는 역사와 신학 부분에서는 H. G. M Williamson, Antti Laato, Stefan Green, Hallvard Hagelia, David Wilgren, Ola Wikander와 같은 학자들이 '이사야서 전반부의 요시아 편집이론', '이사야서의 시온 신학', '이사야서의 신적선택 사상', '사 40-55과 찬송의 변형', '인도유럽의 용 모티브에서 사 27:1까지' 등과 같은 흥미로운 논문들을 선보인다.
제2부에서는 Karl Olav Sandnes, Lena-Sofia Tiemeyer, Knut Holter와 같은 학자들이 '바울, 이사야적 선지자인가?', '사 56-66의 모음화와 해석: 초기 유대교 해석을 중심으로', '아프리카의 이사야 해석과 경험들'과 같은 이사야서의 수용과 관련된 의미 있는 논문들을 소개한다.
책의 제목에서 나타나듯, 본서는 이사야서의 역사, 신학 및 수용에 관심있는 독자들에게 필독서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저자: John Starr
출판사: Bloomsbury T&T Clark
본서는 책 제목과 부제에서 밝히고 있는 바와 같이 언어적 특징들에 대한 통계학적 분석을 통하여 쿰란에서 나온 아람어 본문들의 분류를 시도한 연구 결과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토브 (Emanuel Tov)가 편집책임을 맡았던 일련의 사해문서(Discoveries in the Judean Desert) 출판 작업에서는, 사해 두루마리들이 발견된 시간적 순서를 반영하고 있는 동굴번호가 문서 분류에 적용된 첫 기준이었다. 이는 본문 자체가 고려되지 않은 고고학적 결과물로서 두루마리들을 분류한 결과를 반영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Q 뒤에 숫자를 붙인 2차적 분류법은 고고학적 기준이 아니라, 두루마리들의 발견 순서와 편집방법을 반영한 것이었다. 예를 들어 히브리어 성경의 책 순서에 따라 1Q1은 창세기, 1Q2는 출애굽기, 1Q3은 레위기 등과 같은 형식의 번호가 붙여졌다.
그러나 히브리어 성경에 직접 관련된 본문들 외의 자료들에 대해서는 인위적인 분류가 이뤄졌고, 어떤 두루마리들은 두 개 이상의 책들을 반영하지만 주된 본문만이 그 순서 분류에 적용되었다. 정경적인 본문들로 분류됐던 문서들 가운데는 정경 목록에서 벗어난 묵시적 본문과 칠십인경에 속한 본문들과 관련된 것들도 있었다. 더욱이 아람어 본문들에 대한 고려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아람어 본문들에 대한 분류는 성서적 본문과 자료들의 관련성만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다른 두루마리들과의 본문상 연관성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저자는 쿰란 문서의 아람어 본문들의 어형론, 문장론, 어휘론적 기준 등에 대한 통계작업을 통해 쿰란 본문들의 특징을 분석했다.
또 아람어 본문들에서 여섯 개의 다른 본문 유형이 나타난 분석 결과를 근거로 '쿰란 아람어'라는 언급이 어렵다는 점과 제4동굴의 문서들은 다른 형태의 자료이기 때문에 쿰란 문서들과의 차이를 공식적인 문체와 비공식적인 문체의 문제로 평가할 수 없다고 결론내리고 있다.
이와 함께 쿰란공동체 밖의 문서들과 아람어 본문들의 문헌적 관계에 대한 분석 결과 등도 제시했다. 이 책은 쿰란의 아람어 문서들에 대한 언어학적 특징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통계학적 분석의 수학적 방법론의 적용과 결과에 흥미를 가진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연구 결과물이다.
8. Doctrine of the Holy Spirit
저자: Smeaton, George
출판사: Banner of Truth Trust
이 책은 조지 스미튼의 성령론 저서인데, 엄밀히 말하면 신간은 아니다. 그런데 책의 초판이 1882년에 출판되었고, 제2판이 1889년에 나왔는데, 이후 1958년에 The Banner of Truth Trust사에서 1882년 초판에 기초한 재쇄본이 나왔고, 1961년에도 다시 재쇄됐으며, 1974년에는 1889년판에 기초한 재쇄본이 나왔고, 이후 1980년, 1988년, 1997년에 계속 재쇄됐다. 그리고 2016년에 새로 식자하여 새 책처럼 다시 출판된 것이다. 이러한 역사는 이 책이 지난 약 120여 년간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음을 보여 준다.
이 책의 저자는 19세기 스코틀랜드 자유교회의 저명한 신학자였던 조지 스미튼(1814-1889)이다. 그는 본래 스코틀랜드교회(국교회) 소속이었는데, 교회와 국가의 관계 문제를 쟁점으로 야기된 분열로 인해 국가교회에서 나와 스코틀랜드 자유교회 소속이 된 복음주의적 신학자라고 한다. 그는 Aberdeen과 Edinburgh에 있는 자유교회 소속의 대학에서 교수로 활동하였던 학자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성령에 대한 교리들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제1부는 이 책 전체의 기초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는데, 성령과 삼위일체 교리를 신구약 성경을 근거로 설명하고 있다. 제2부는 성령에 대한 교회의 교리를 여섯 가지 주제로 다루는데, 성령의 인격성과 발출, 그리스도에게 기름 부어지신 성령의 사역, 선지자들과 사도들에게 영감을 준 성령의 사역, 개인 신자에 대한 성령의 중생 사역, 거룩하신 영, 교회 안에서의 성령의 사역이 그것이다. 제3부는 사도 시대 이후로 발전된 성령에 대한 교리들의 역사를 개괄적으로 다루어 주고 있다.
글: 김중은 교수(1-3번째 도서) / 김근주 교수(4번째 도서) / 강승일 교수(5번째 도서) / 장세훈 교수(6번째 도서) / 김진명 교수(7번째 도서) / 현요한 교수(8번째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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